Palaces and peonies feature in luxury wallpaper brand's first Korean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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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언서 작성일20-07-07 18:49 조회1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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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Gournay's Korean collection in collaboration with Teo Yang. [TEO YANG STUDIO]
There's more than meets the eye when it comes to interior designer Teo Yang’s Gyedong residence in Bukchon, central Seoul.
Behind the walls of his hanok, or Korean traditional house, is an amazing art collection which includes pieces from Korean minimalist painter and sculptor Lee Ufan to pottery from the Gaya confederacy (42-562).
The most recent addition to his art collection features hand-painted wallpaper of a royal palace in the Joseon Dynasty (1392-1910). The wallpaper is displayed on a folding screen and is from the Korean collection of de Gournay, which Yang collaborated on.
Founded in 1986, British hand-painted wallpaper house de Gournay is well-known for its chinoiserie wallpaper, which was popular among upper class Europeans in the 17th century.
Chinoiserie designs often include delicate patterns such as garden landscapes, flowers, and animal paintings.
De Gournay wallpaper is completely custom-made once an order is placed and then directly delivered to the customer after the craftsmen finish the painting by hand from start to finish.
It is technically more of a mural than a wallpaper, which is why people take it with them when they move homes.
The price is undoubtedly another reason that people don't want to leave it behind. To decorate a small room in de Gournay would cost about 50 million won ($41,800). Such exclusive and luxurious wallpaper is known to be favored by hotels, elegant restaurants, British royal families and celebrities.
A craftsman hand paints de Gournay's wallpaper. [DE GOURNAY]
While the company has included oriental landscapes including Chinese paintings of birds and flowers and Japanese gardens in its work before, it has never had a proper Korean collection.
A previous collection that featured symbols of Korean art — such as pine trees, cranes and Korean plum flowers — also used Chinese and Japanese styles. To Western consumers of de Gournay who are not familiar with the history shared between Korea, China and Japan, the subtle difference may not even be recognizable, but ever since the brand has started to see its Korean customer base grow, those nuances became more of an issue.
That was when Yang came into the picture.
With an increasing number of Korean consumers looked for wallpapers that feature the unique beauty of Korea without any traces of Chinese or Japanese styles, de Gournay requested that Yang create the brand’s first Korean collection.
Yang is an interior designer who uses traditional aesthetics to create modern spaces. After studying at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he worked under world-renowned designer Marcel Wanders and now runs Teo Yang Studio in Bukchon. His studio has participated in major projects such as designing the 123rd-floor rooftop lounge at Lotte World Tower as well as the VIP reception room at the Korean Cultural Center in Beijing and renovating the bathroom at the Manghyang rest stop. Recently, his studio played a role in renovating Kukje Gallery in Samcheong-dong, central Seoul. His portfolio shows one common theme — a mixture of modern and traditional aesthetics.
"It felt like a dream to collaborate with de Gournay,” Yang said. “It's a brand that interior designers admire. But on the other hand, I was very pressured, too. The pressure of having to introduce Korea's beauty to one of de Gournay's collections — especially when the Korean public puts strict standards on defining what Korean tradition is.”
After much thought, Yang decided to introduce his favorite genres of Korean traditional paintings — chaekgeori, drawings of books and study rooms, and gunggwoldo, paintings of palaces.
Chaekgeori represents Korean's love for literature and was a still-life genre popular among both royalty and the general public from the 18th to the early 20th century.
Designer Teo Yang at his Gyedong residence in Buchon, central Seoul. [BYUN SUN-GOO]
"Chaekgeori is a representative Korean still-life genre that shows Koreans' respect for learning and knowledge. When I proposed chaekgeori for the de Gournay’s new collection, the founder Claud Gurney could easily empathize with the beauty of the work as he happened to have bought chaekgeori artwork when he visited Korea in 1987."
Yang’s "Art of Learning" is his unique reinterpretation of chaekgeori featuring the modern form of still objects.
On a black background, Yang painted green books, a modern candlestick, and oddly shaped stones. He added a mirror on one side of the stone so that the other side could symbolize a scholar who always looks in the mirror and trains his mind.
"Art of Learning" was hung in the show window of de Gournay's flagship store in Saint-Germain-des-Pres, also known as the design street of Paris, in January.
"Everyone passing by was amazed at the fact that there was a painting in the theme of a book. After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the painting, they recognized Joseon as a country with a high level of spiritual culture," Yang said.
Gunggwoldo is another representative Korean traditional genre, which shows entire palaces, often drawn from an aerial perspective.
Yang simplified the traditional design by showing just the front view of a palace and adding a terraced flower garden called hwagye. It means a stairway for flowers, which was decorated for royal women in the Joseon Dynasty. Here, Yang added a peony and a frog, both symbolizing wealth and a butterfly symbolizing longevity.
"De Gournay officials were very amused when I explained the meanings behind the frogs, butterflies and peonies in the drawing. They seemed to have been amazed at the wittiness of the Joseon people for placing such interesting meanings in their paintings."
Yang's reinterpretation of chaekgeori, "Act of Learning." [TEO YANG STUDIO]
"It’s meaningful that a Korean collection has been added as an option to choose from de Gournay’s wallpaper collections," designer Yang said. "As de Gournay is loved by influential designers worldwide, I hope this can be a chance to promote the beauty of Korean traditional art."
BY YOO JI-YOEN [kim.yeonah@joongang.co.kr]
英왕실 벽지 브랜드가 조선 책거리‧궁궐도 컬렉션 만든 이유
아름다운 한옥으로 유명한 양태오 공간 디자이너의 종로구 계동 집에 얼마 전 신작이 도착했다. 디자이너면서 수집가이기도 한 양 디자이너의 집에는 이우환 작가의 그림부터 가야시대 토기까지 놀랄만한 미술품들이 많다. 그 사이에서 남다른 풍모의 병풍 하나가 새로 자리를 잡았다. 조선 시대 궁궐의 모습을 손으로 섬세하게 그린 영국 벽지 브랜드 드고네이의 한국 컬렉션이다.
“핸드 페인팅 벽지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드고네이에는 지금까지 한국 컬렉션이 없었어요. 대신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제품들이 많았죠. 서양인들이 보기에 중국‧일본의 그림과 한국의 그림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이번에 드고네이와 협업해 한국 컬렉션을 작업한 양태오 디자이너의 말이다.
드고네이는 종이나 실크 위에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려 만드는 핸드 페인팅 벽지를 내는 영국 회사다. 공간에 공을 들이는 유명 호텔이나 격조 높은 레스토랑, 영국 왕실 및 셀레브리티들이 애용하는 고가의 벽지를 만든다. 1986년 설립된 브랜드로 17세기 유럽 상류층 사이 유행했던 시누아즈리(chinoiserie‧근세 유럽 미술에서 성행한 중국적인 기풍) 벽지가 주요 품목이다. 정원 풍경이나 꽃 그림, 동물 그림 등 섬세한 무늬를 벽지에 주로 넣는다. 모두 주문 제작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장인들이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손으로 그려 고객의 집으로 배송한다. 벽지라기보다 엄밀히는 벽화인 셈이다. 작은 방 하나를 이 벽지로 꾸미는 데 우리 돈 5000만 원 정도가 든다. 워낙 고가인 데다 예술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이사를 할 때도 떼어가는 벽지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새나 꽃 그림, 일본의 정원 그림 등 주로 동양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이 고가 벽지 브랜드에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한국 컬렉션이 없었다. 소나무나 학, 한국의 매화 등을 주제로 한 컬렉션은 있지만 미묘하게 일본이나 중국의 색이 묻어난다. 한‧중‧일 사이 역사적 부침을 모르는 서양인들이 보기엔 그 작은 차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드고네이를 주문하는 이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일본이나 중국의 색이 묻어나지 않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담긴 벽지를 원하기 시작했다. 첫 한국 컬렉션을 작업하기 위해 드고네이가 낙점한 디자이너가 바로 양태오 디자이너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한국적 미감을 동력으로 현대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간 기획자다.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세계적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 밑에서 일했다. 현재 서울 북촌에서 ‘태오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123층 루프탑 라운지, 북경 한국문화원 VIP 접견실, 망향휴게소 화장실 리노베이션 작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아 왔다. 모두 한국적 미감을 살린 현대적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 삼청동 국제 갤러리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Art of Learning" displayed at de Gournay's flagship store in Paris. [TEO YANG STUDIO]
“드고네이와 협업을 진행한다는 게 꿈만 같았죠.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는 동경의 브랜드니까요.” 양 디자이너는 함께 하자는 드고네이의 제안을 받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드고네이의 그림 목록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새로운 컬렉션을 제안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유독 한국적인 것, 전통의 것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한국 대중들의 시선도 겁이 났다.
고민 끝에 양 디자이너는 평소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한국의 전통화를 떠올렸다. 바로 책가도(책거리)와 궁궐도다. “책장에 책이 꽂힌 풍경을 그린 책가도는 한국적 정물화의 대표 격이죠. 배움이나 지식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멋있는 그림이기도 하고요. 마침 드고네이 창립자인 클라우드 고네이가 1987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책가도를 구매해 소장하고 있었어요. 한국 컬렉션으로 책가도를 제안했을 때 그 아름다움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죠.”
책거리는 책이 있는 풍경을 그린 그림을 통칭하는 보다 확장된 형태다. 책거리는 책을 사랑하는 한국 문화를 드러내는 그림으로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왕부터 일반 백성까지 즐긴 한국 전통화의 대표적인 장르다.
책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양 디자이너만의 감각으로 그려낸 것이 ‘배움의 즐거움(Art of Learning)’이다. 검은색 배경에 녹색의 책과 현대적인 형태의 촛대, 괴석을 그렸다. 괴석 한쪽 면에는 거울을 달아 맞은편의 책과 소품이 비치도록 표현했다. 늘 거울을 보듯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 수양하는 선비의 모습을 상징한다.
양 디자이너의 책거리는 지난 1월 드고네이의 파리 쇼룸에 전시됐다. 파리의 디자인 거리로도 불리는 생제르맹 데 프레 지역의 드고네이 플래그십 스토어 쇼윈도에 한국의 책거리가 걸린 것.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책을 주요 주제로 한 그림의 형식이 있다는 것 자체를 놀라워했어요. 그림의 뜻을 이해한 뒤에는 조선을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가진 나라로 인정했죠.”
궁궐도는 궁궐의 모습을 세세하게 기록하기 위해 그려진 대표적인 한국 전통화다. 주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선으로 궁궐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는 방식이 많다. 양 디자이너는 전통 궁궐도와 달리 정면에서 바라본 궁궐의 일부 모습을 그려냈다. 그 앞에는 조선의 독특한 정원 기법인 ‘화계’를 더했다. 꽃을 위한 계단이라는 의미로 조선 시대 왕실 여성들의 공간에 꾸며진 계단식 정원을 의미한다. 여기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 재물복을 나타내는 개구리를 그려 넣었다. “개구리와 나비, 모란이 상징하는 바를 얘기해주니 드고네이 관계자들이 너무 놀라면서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림에 그런 재미있는 상징을 담았던 조선 시대 사람들의 재치에 감탄하는 눈치였어요.”
전통화지만 무작정 전통만을 쫓지는 않았다. 전통의 지킴이가 아니라,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나아가 미래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양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이기 때문이다. 궁궐의 전체 모습이 아니라 클로즈업해 궁궐의 일부만을 보여주는 궁궐도, 검은색 배경에 녹색의 책과 현대적 형태의 정물로 세련된 미감을 표현한 책거리가 그렇다.
양 디자이너는 “드고네이는 해외의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벽지인데, 그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 한국 컬렉션이 들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지연 기자
De Gournay's Korean collection in collaboration with Teo Yang. [TEO YANG STUDIO]
Behind the walls of his hanok, or Korean traditional house, is an amazing art collection which includes pieces from Korean minimalist painter and sculptor Lee Ufan to pottery from the Gaya confederacy (42-562).
The most recent addition to his art collection features hand-painted wallpaper of a royal palace in the Joseon Dynasty (1392-1910). The wallpaper is displayed on a folding screen and is from the Korean collection of de Gournay, which Yang collaborated on.
Founded in 1986, British hand-painted wallpaper house de Gournay is well-known for its chinoiserie wallpaper, which was popular among upper class Europeans in the 17th century.
Chinoiserie designs often include delicate patterns such as garden landscapes, flowers, and animal paintings.
It is technically more of a mural than a wallpaper, which is why people take it with them when they move homes.
The price is undoubtedly another reason that people don't want to leave it behind. To decorate a small room in de Gournay would cost about 50 million won ($41,800). Such exclusive and luxurious wallpaper is known to be favored by hotels, elegant restaurants, British royal families and celebrities.
A craftsman hand paints de Gournay's wallpaper. [DE GOURNAY]
While the company has included oriental landscapes including Chinese paintings of birds and flowers and Japanese gardens in its work before, it has never had a proper Korean collection.
A previous collection that featured symbols of Korean art — such as pine trees, cranes and Korean plum flowers — also used Chinese and Japanese styles. To Western consumers of de Gournay who are not familiar with the history shared between Korea, China and Japan, the subtle difference may not even be recognizable, but ever since the brand has started to see its Korean customer base grow, those nuances became more of an issue.
That was when Yang came into the picture.
Yang is an interior designer who uses traditional aesthetics to create modern spaces. After studying at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he worked under world-renowned designer Marcel Wanders and now runs Teo Yang Studio in Bukchon. His studio has participated in major projects such as designing the 123rd-floor rooftop lounge at Lotte World Tower as well as the VIP reception room at the Korean Cultural Center in Beijing and renovating the bathroom at the Manghyang rest stop. Recently, his studio played a role in renovating Kukje Gallery in Samcheong-dong, central Seoul. His portfolio shows one common theme — a mixture of modern and traditional aesthetics.
"It felt like a dream to collaborate with de Gournay,” Yang said. “It's a brand that interior designers admire. But on the other hand, I was very pressured, too. The pressure of having to introduce Korea's beauty to one of de Gournay's collections — especially when the Korean public puts strict standards on defining what Korean tradition is.”
After much thought, Yang decided to introduce his favorite genres of Korean traditional paintings — chaekgeori, drawings of books and study rooms, and gunggwoldo, paintings of palaces.
Designer Teo Yang at his Gyedong residence in Buchon, central Seoul. [BYUN SUN-GOO]
"Chaekgeori is a representative Korean still-life genre that shows Koreans' respect for learning and knowledge. When I proposed chaekgeori for the de Gournay’s new collection, the founder Claud Gurney could easily empathize with the beauty of the work as he happened to have bought chaekgeori artwork when he visited Korea in 1987."
Yang’s "Art of Learning" is his unique reinterpretation of chaekgeori featuring the modern form of still objects.
On a black background, Yang painted green books, a modern candlestick, and oddly shaped stones. He added a mirror on one side of the stone so that the other side could symbolize a scholar who always looks in the mirror and trains his mind.
"Everyone passing by was amazed at the fact that there was a painting in the theme of a book. After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the painting, they recognized Joseon as a country with a high level of spiritual culture," Yang said.
Gunggwoldo is another representative Korean traditional genre, which shows entire palaces, often drawn from an aerial perspective.
Yang simplified the traditional design by showing just the front view of a palace and adding a terraced flower garden called hwagye. It means a stairway for flowers, which was decorated for royal women in the Joseon Dynasty. Here, Yang added a peony and a frog, both symbolizing wealth and a butterfly symbolizing longevity.
"De Gournay officials were very amused when I explained the meanings behind the frogs, butterflies and peonies in the drawing. They seemed to have been amazed at the wittiness of the Joseon people for placing such interesting meanings in their paintings."
Yang's reinterpretation of chaekgeori, "Act of Learning." [TEO YANG STUDIO]
"It’s meaningful that a Korean collection has been added as an option to choose from de Gournay’s wallpaper collections," designer Yang said. "As de Gournay is loved by influential designers worldwide, I hope this can be a chance to promote the beauty of Korean traditional art."
BY YOO JI-YOEN [kim.yeonah@joongang.co.kr]
英왕실 벽지 브랜드가 조선 책거리‧궁궐도 컬렉션 만든 이유
아름다운 한옥으로 유명한 양태오 공간 디자이너의 종로구 계동 집에 얼마 전 신작이 도착했다. 디자이너면서 수집가이기도 한 양 디자이너의 집에는 이우환 작가의 그림부터 가야시대 토기까지 놀랄만한 미술품들이 많다. 그 사이에서 남다른 풍모의 병풍 하나가 새로 자리를 잡았다. 조선 시대 궁궐의 모습을 손으로 섬세하게 그린 영국 벽지 브랜드 드고네이의 한국 컬렉션이다.
“핸드 페인팅 벽지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드고네이에는 지금까지 한국 컬렉션이 없었어요. 대신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제품들이 많았죠. 서양인들이 보기에 중국‧일본의 그림과 한국의 그림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이번에 드고네이와 협업해 한국 컬렉션을 작업한 양태오 디자이너의 말이다.
드고네이는 종이나 실크 위에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려 만드는 핸드 페인팅 벽지를 내는 영국 회사다. 공간에 공을 들이는 유명 호텔이나 격조 높은 레스토랑, 영국 왕실 및 셀레브리티들이 애용하는 고가의 벽지를 만든다. 1986년 설립된 브랜드로 17세기 유럽 상류층 사이 유행했던 시누아즈리(chinoiserie‧근세 유럽 미술에서 성행한 중국적인 기풍) 벽지가 주요 품목이다. 정원 풍경이나 꽃 그림, 동물 그림 등 섬세한 무늬를 벽지에 주로 넣는다. 모두 주문 제작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장인들이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손으로 그려 고객의 집으로 배송한다. 벽지라기보다 엄밀히는 벽화인 셈이다. 작은 방 하나를 이 벽지로 꾸미는 데 우리 돈 5000만 원 정도가 든다. 워낙 고가인 데다 예술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이사를 할 때도 떼어가는 벽지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새나 꽃 그림, 일본의 정원 그림 등 주로 동양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이 고가 벽지 브랜드에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한국 컬렉션이 없었다. 소나무나 학, 한국의 매화 등을 주제로 한 컬렉션은 있지만 미묘하게 일본이나 중국의 색이 묻어난다. 한‧중‧일 사이 역사적 부침을 모르는 서양인들이 보기엔 그 작은 차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드고네이를 주문하는 이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일본이나 중국의 색이 묻어나지 않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담긴 벽지를 원하기 시작했다. 첫 한국 컬렉션을 작업하기 위해 드고네이가 낙점한 디자이너가 바로 양태오 디자이너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한국적 미감을 동력으로 현대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공간 기획자다. 시카고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세계적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 밑에서 일했다. 현재 서울 북촌에서 ‘태오양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123층 루프탑 라운지, 북경 한국문화원 VIP 접견실, 망향휴게소 화장실 리노베이션 작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도맡아 왔다. 모두 한국적 미감을 살린 현대적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 삼청동 국제 갤러리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Art of Learning" displayed at de Gournay's flagship store in Paris. [TEO YANG STUDIO]
“드고네이와 협업을 진행한다는 게 꿈만 같았죠.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게는 동경의 브랜드니까요.” 양 디자이너는 함께 하자는 드고네이의 제안을 받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드고네이의 그림 목록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새로운 컬렉션을 제안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유독 한국적인 것, 전통의 것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한국 대중들의 시선도 겁이 났다.
고민 끝에 양 디자이너는 평소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한국의 전통화를 떠올렸다. 바로 책가도(책거리)와 궁궐도다. “책장에 책이 꽂힌 풍경을 그린 책가도는 한국적 정물화의 대표 격이죠. 배움이나 지식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멋있는 그림이기도 하고요. 마침 드고네이 창립자인 클라우드 고네이가 1987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책가도를 구매해 소장하고 있었어요. 한국 컬렉션으로 책가도를 제안했을 때 그 아름다움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죠.”
책거리는 책이 있는 풍경을 그린 그림을 통칭하는 보다 확장된 형태다. 책거리는 책을 사랑하는 한국 문화를 드러내는 그림으로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왕부터 일반 백성까지 즐긴 한국 전통화의 대표적인 장르다.
책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양 디자이너만의 감각으로 그려낸 것이 ‘배움의 즐거움(Art of Learning)’이다. 검은색 배경에 녹색의 책과 현대적인 형태의 촛대, 괴석을 그렸다. 괴석 한쪽 면에는 거울을 달아 맞은편의 책과 소품이 비치도록 표현했다. 늘 거울을 보듯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 수양하는 선비의 모습을 상징한다.
양 디자이너의 책거리는 지난 1월 드고네이의 파리 쇼룸에 전시됐다. 파리의 디자인 거리로도 불리는 생제르맹 데 프레 지역의 드고네이 플래그십 스토어 쇼윈도에 한국의 책거리가 걸린 것.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책을 주요 주제로 한 그림의 형식이 있다는 것 자체를 놀라워했어요. 그림의 뜻을 이해한 뒤에는 조선을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가진 나라로 인정했죠.”
궁궐도는 궁궐의 모습을 세세하게 기록하기 위해 그려진 대표적인 한국 전통화다. 주로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선으로 궁궐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는 방식이 많다. 양 디자이너는 전통 궁궐도와 달리 정면에서 바라본 궁궐의 일부 모습을 그려냈다. 그 앞에는 조선의 독특한 정원 기법인 ‘화계’를 더했다. 꽃을 위한 계단이라는 의미로 조선 시대 왕실 여성들의 공간에 꾸며진 계단식 정원을 의미한다. 여기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 재물복을 나타내는 개구리를 그려 넣었다. “개구리와 나비, 모란이 상징하는 바를 얘기해주니 드고네이 관계자들이 너무 놀라면서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림에 그런 재미있는 상징을 담았던 조선 시대 사람들의 재치에 감탄하는 눈치였어요.”
전통화지만 무작정 전통만을 쫓지는 않았다. 전통의 지킴이가 아니라,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나아가 미래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양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이기 때문이다. 궁궐의 전체 모습이 아니라 클로즈업해 궁궐의 일부만을 보여주는 궁궐도, 검은색 배경에 녹색의 책과 현대적 형태의 정물로 세련된 미감을 표현한 책거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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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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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용위기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7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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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용위기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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