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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장기화에 '육가공 햄' 가격 요동…도미노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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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남준 작성일20-01-27 06:41 조회3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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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더 건강한 후랑크, 베이컨 제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에 육가공 햄 가격이 요동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ASF 사태가 장기화되자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국내 육가공 업체가 가격 인상 행렬에 나서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내달 13일 냉장햄·소시지·베이컨 등 26개 품목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 햄의 주원료인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말 ASF 여파로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냉장햄 가격 인상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상으로 햄스빌 베이컨(160g×2)과 백설 그릴 비엔나(360g×2)는 각각 권장소비자가격이 기존 6980원에서 7980원으로 1000원(14%) 오른다. 백설 동그랑땡(360g)은 4380원에서 4880원으로 500원(11%) 상승한다.

국내 가공육 업계 1위 업체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에 롯데햄을 생산하는 롯데푸드와 동원F&B, 대상, 농협, SPC삼립 등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으나 ASF 여파에 따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은 냉장햄 가격 인상이 수입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ASF 탓에 사육 마릿수가 급감하며 수입량을 늘리면서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도미노처럼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냉장햄에 사용되는 미국산 앞다리 살과 베이컨의 주원료인 유럽산 삼겹살 시세는 2015년 대비 각각 25%와 42% 상승했다.

지난해 9월 국내에 ASF가 발병했을 당시 이들 업체는 기존 구매한 돼지고기 비축 물량이 있어 당장 가격 인상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한 바 있다. 비축량이 감소하자 국산 돈육 비율을 줄이고 수입산 비율을 늘리는 식의 대응을 해왔지만 한계치에 다다르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제역이 대유행한 2010년에도 햄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바 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스팸 가격을 9% 올렸고, 대상도 햄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수입산 돈육 100%를 쓰는 동원F&B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ASF 장기화에 따른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하지만 햄 가격 인상은 불기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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