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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들 복구 막막… 흙탕물에 예배당 잠기고 폭우로 축대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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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언서 작성일20-08-10 12:19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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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대전 만민감리교회 전도사가 지난달 31일 촬영한 예배당 모습. 교회에 물이 들어차 모든 집기가 떠 있다. 만민감리교회 제공
“끼익.”

9일 오후 대전 만민감리교회(김다솔 전도사)의 철문을 열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장의자와 강대상이 있어야 할 132㎡(40평) 면적의 지하 예배당에는 진흙과 오물을 닦아 내는 데 사용한 걸레들이 널려 있었다.

교회는 지난달 30일 밤 내린 폭우로 침수됐다. 집주인으로부터 침수 위험이 크다는 연락을 받고 김다솔 전도사가 교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하로 빗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김 전도사가 집기를 옮기기 위해 교회로 내려갔지만, 몇 분 만에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지자 서둘러 몸을 피했다. 물은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찼다.

김다솔 전도사가 9일 예배당에서 피해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대전=장창일 기자
교회에서 물을 빼내는 데만 온종일 걸렸다. 물을 먹어 못 쓰게 된 교회 집기는 지난 4일 모두 폐기했다. 가장 큰 문제는 예배드릴 곳이 없어진 점이다. 이날도 김 전도사 내외는 중부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2017년 이 교회에 부임한 김 전도사는 촤지(CHARGE) 증후군으로 투병하던 딸의 치료를 위해 서울의 병원과 교회를 오가느라 목회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 병은 태아의 장기 기능을 연달아 떨어뜨리는 희귀성 질환이다. 딸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딸을 가슴에 묻고 막 사역에 집중하려던 차에 물 폭탄을 맞아 몸과 마음이 다 무너진 것 같다”면서 “많은 분이 격려해 주셔서 겨우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를 새로운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모든 게 사라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북 충주 가흥교회(박재홍 목사) 역시 큰 피해를 봤다. 야산 중턱에 있는 교회는 지난 2일 내린 폭우로 교회 주변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장마가 끝나는 대로 축대 쌓는 공사를 해야 한다. 지난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한 교회는 9일 응급조치를 한 뒤 조심스럽게 예배를 드렸다.

박재홍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변 산의 토사가 한꺼번에 쓸려 내려가면서 교회가 위태롭게 서 있는 상황”이라며 “축대 공사가 시급한데 장마는 끝나지 않고 공사 비용 부담도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집중호우가 이어지자 주요 교단들도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예장통합 총회 등은 전국 노회를 중심으로 피해 조사를 시작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은 5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긴급임원회를 열고 ‘호우피해 교회 대책 마련 및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했다.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기감 TF팀 관계자들은 6일 충북 제천과 충주의 교회를 방문해 재난지원금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 정성진 목사)도 7일부터 ‘수해 피해 이웃돕기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기간: 2020년 8월 7일~9월 14일
◇성금계좌: 기업은행 022-077066-01-110(예금주: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문의: 한국교회봉사단·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02-747-1225) 국민일보(02-781-9418)

대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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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양균 기자 (yk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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