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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재민 혈압약 챙기고 지붕위 소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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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언서 작성일20-08-13 21:53 조회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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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나주시-구례·곡성·담양-하동·합천 등 11개 시군 2차 특별재난지역 지정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물난리에 혈압약과 신경통약도 못가지고 나온 이재민들에게 종전 처방대로 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챙기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이 지붕 위에 올려진 소들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13일 전북과 전남, 경남 지역 11개 시군을 2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현안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9시간 동안 수해지역을 강행군한 이유를 두고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하며 △국민들 마음을 모아 재난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드리고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정말로 세심하게 현장에서 이재민을 챙겼다면서 이재민의 혈압약까지 챙겼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몸만 겨우 빠져나와 혈압약이라든지 신경통약이라든지 평소에 매일 드시던 상비약들을 챙겨 나오지 못했을 수 있다"며 "그런 가운데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약도 있을 텐데 가능하면 종전 처방대로 빨리 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정부는 복용 의약품이 소실된 경우 복용 기간이 남아 있어도 요양기관에서 재처방 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 없는 조제약은 관할 의료기관의 협조를 받아 전화 상담이나 처방이 가능하도록 재난문자 등을 활용해 주민에게 안내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남 구례 5일시장을 방문해 폭우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또한 강 대변인은 이번 수해에 안타까운 장면을 '지붕 위의 소'를 들어 "어제 전남 구례에서 홍수로 인해 1600두의 소가운데 1200두가 죽거나 멀리 남해까지 떠내려가 있고, 400두 정도만 살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며 "전문 수의사들을 투입해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곡한 현장의 호소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가축을 키우기 위한 그 오랫동안의 노력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는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겠느냐"면서 살아남은 소들을 살려내는 일의 중요함에 공감했다.

정부는 전국의 공수의(866명)와 가축방역관 등을 동원해 피해 농가 긴급 방역과 의료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순호 구례군수 보고에 의하면 TV와 신문 사진에 실린 지붕 위의 그 소가 살아돌아와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큰 희망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어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경 이번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남부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피해 수습 지원을 위한 2차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 대상 지역은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곡성․담양․화순․함평․영광․장성군과 나주시, 경남 하동․합천군 등 11개 지자체다. 이로써 1차 7곳, 2차 11곳 등 총18개 지자체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윤 부대변인은 "이번 2차 선포는 지자체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직후에 행안부가 긴급 사전 피해 조사를 실시해 선포 기준액 초과 여부를 우선적으로 판단하여 이루어졌다"며 "향후에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 충족 여부가 불확실한 지역은 읍면동 지역을 포함한 피해 조사를 거쳐 신속하게 추가 선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하천의 범람으로 물에 떠다니다 지붕위로 피신했다가 물이 빠져 내려오지 못했으나 현재는 내려와 무사한 상태라고 구례군수가 밝혔다. ⓒ연합뉴스


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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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부회장 경영 일선서 용퇴…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지주 조직 개편[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그룹이 그 동안의 관행을 깨는 파격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40년 롯데맨'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후임 롯데지주 대표로 부임했다. 또 일부 계열사의 대표가 교체되고 롯데지주의 조직도 개편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관행을 깨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롯데지주]

13일 롯데그룹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창사 이후 최초의 비정기 그룹 임원인사다. 당초 롯데그룹은 매년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다.

◆'辛의 남자' 황각규 40년만에 일선서 물러나…후임에 이동우 내정

그룹의 2인자이자 40년 롯데맨인 황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전격 교체됐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30년 지기로 알려져 있으며 그간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미래 전략을 책임져 왔다. 사원으로 입사해 지주사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이기도 하다. 다만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의 총 지휘 아래 황각규·송용덕 부회장 '쌍두마차'로 운영되던 체제에서 신동빈·송용덕·이동우 수직 체제로 지휘 체계가 변동됐다.

황 부회장의 전격적인 사임은 롯데그룹의 실적 부진이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경쟁사보다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억 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 롯데케미칼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0.5%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0년 롯데맨'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직을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에게 넘겼다. [사진=롯데지주]

이에 재계는 신 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속 그룹의 위기를 수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 인사 등에서 원칙주의적이던 모습을 보이던 롯데가 이 같이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사장)가 자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장, 경영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롯데월드 대표를 거쳐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재직하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등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 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가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직개편·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도 이어져…업계 "변화 계속될 것"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롯데지주 조직 개편과 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도 단행했다.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했다. 경영혁신실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 및 계열사 시너지 창출 전략 모색에 집중할 예정이다.

경영혁신실장으로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전무)가 내정됐다. 이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의 전문가로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롯데렌탈 대표로 일하며 지속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했다. 전영민 현 롯데인재개발원장은 롯데엑셀러레이터 대표를 맡았다.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렌탈 대표로 이동했으며 롯데물산 대표로는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실장이 부임한다. 롯데하이마트의 신임 대표로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이날 롯데는 롯데지주 조직 개편 및 일부 계열사 대표 교체도 단행했다. [사진=롯데지주]

업계는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의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계열사들의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가운데 마트 등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유통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을 론칭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반응을 얻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신임 대표들과 혁신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이 과정에서 비용 효율화 등의 조치도 지속적으로 행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고경영자의 첫 번째 일"이라며 혁신과 비용 절감을 강조한 바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돼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룹 생존과 미래 성장 모색을 위해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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