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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11주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육성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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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0-08-18 11:31 조회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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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씨알의 소리’ 강연 자료1975년 4월 19일 당시 51세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울 중구 정동교회 젠센기념관에서 열린 ‘씨알의 소리’ 창간 5주년 기념 시국강연회에 참석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8일로 11주년을 맞는다.

서거 11주기 추도식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추모위원장인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추도사, 함세웅 신부의 추도예식으로 진행되며 여야 당대표 등이 참석한다. 11주기 기념 사진 전시회도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17일에는 당대 최고의 대중 연설가였던 김 전 대통령의 45년 전 육성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이날 1975년 4월 19일 ‘씨알의 소리’ 창간 5주년 기념 시국강연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했던 185분간의 연설 중 ‘행동하는 양심’과 관련된 부분(2분5초 분량)만 별도로 편집해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유신정권 시절 국내에서 한 유일한 연설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육성 파일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국 악의 편이라고 말했습니다(중략). 방관은 최대의 수치, 비굴은 최대의 죄악입니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양심’은 김 전 대통령이 1975년 3월 8일 동아일보 1면 하단에 기명으로 낸 후원광고에서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그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2009년 6월 11일 마지막 대중연설에서도 언급한 이 표현은 그의 유언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육성 파일에서 “생각하는 국민, 행동하는 국민이어야만이 살 수 있다”며 “국민으로서 무엇인가 행동을 한다고 할 것 같으면 나는 머지않아서 우리 민주주의가 회복된다는 것을(중략) 그것은 틀림없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내가 보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선 ‘김대중 민주인권평화포럼’과 ‘대한민국 민주장정 120년’ 전시회가 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설훈 김두관 의원 등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민주화운동을 9개 주제로 구성한 민주 장정 120년 전시관을 찾아 동학농민혁명부터 3·1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촛불혁명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했다.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과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기념 대담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샌델 교수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리더십과 시민들의 참여라는 두 가지 힘이 중요하다”며 “김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리더십과 함께 5·18 같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헌신·노력은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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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친일파 파묘' 광복절 기념사로 이념 논쟁 불붙여
민주당 인사들, 옹호 나서…이낙연 "그 정도 말할 수 있어"
통합당 "김원웅, 과거 김정은 '위인' 지칭…증오의 굿판 벌여"
진중권 "지지율 떨어진 민주당의 프레임 잔머리…무시하라"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친일파 묘지 파묘', '친일 청산' 등을 주장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두고 정치권에 해묵은 이념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며 공세를 가하자 통합당도 맞받아치며 설전이 오갔고,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는 통합당을 향해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니 토착왜구 프레임을 짜는 것에 말려들지 말라"고 조언을 건넸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광복회장으로서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의원은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차분하게 따져보지 않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또 웬일인가"라며 통합당에 화살을 겨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를 논란거리로 만드는 게 지금 정치권의 문제"라며 "친일 청산이 제대로 안 된 것은 분명하고, 친일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갖고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통합당은 김원웅 회장의 역사관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민주당에 응수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심각한 것은 민주당의 대권주자와 일부 의원들이 김원웅 회장의 잘못된 역사관을 비호하며 통합당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라며 "잘못된 역사관, 오도된 역사인식은 위험한 교훈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도 규탄의 대상이 됐다. ⓒ페이스북 캡쳐통합당은 김 회장이 이승만 대통령을 친일파와 결탁한 인사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은 '사형감'으로,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민족반역자'로 규정한 부분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도 규탄의 대상이 됐다.

최 원내대변인은 "역사적 사실에 눈 감고 친일파로 매도한 김 회장의 역사적 결론은 '김정은 위인론'"이라며 "빈약한 역사인식, 편향된 역사는 대한민국을 북한 같은 봉건왕조 3대 세습 국가로 후퇴시키고 북핵위협에 굴복하는 나라로 만들 뿐이다. 김 회장을 옹호하고 나선 민주당 인사들은 김원웅식 역사관에 동조하는 것인가, 애국가를 바꿔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은혜 대변인도 "온 국민의 광복절을 분열의 도가니로 만든 김 회장의 발언은 의도적인 노림수가 있었다"며 "그의 발언 직후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치고 있다. '증오의 굿판'을 벌여 다시 이 나라를 정쟁의 제단에 바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한편 김 회장의 기념사를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시 토착왜구 프레이밍을 깔겠다는 의도'라 규정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도 이날 재차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웅 회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가 비상상황에 처했는데 나라를 두 쪽 내느라 여념이 없다. 정권이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제 디지털 대한민국을 아예 해방전후사로 되돌려 놓으려 한다. 극우 국가주의 기세가 꺾여 숨 좀 돌리나 했더니, 새로 극우 민족주의의 굿판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통합당은 그냥 무시하라, 프레임을 깔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중이니까"라며 "이념시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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