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대만서 김한솔 접촉 시도…암스테르담서 데려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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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채한 작성일20-11-18 03:09 조회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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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북단체 자유조선 리더 홍 창 인터뷰
미 잡지 뉴요커에 실려
2013년 파리서 처음 만난 김한솔
"구찌 신발에 돈 많은 아이로 기억"
김정남 암살 하루 뒤 도움 요청
누이·모친과 타이베이공항 나타나
두 번째 시도서 네덜란드행 성공
공항서 만나기로 했지만 안 나타나
김한솔 “누군가에 이끌려 호텔행” “가능한 한 빨리 나와 어머니, 누이가 마카오에서 빠져나가게 도와 달라.”
2017년 2월 14일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36·사진)에게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4년간 북한 관련 정보를 교환해 온 상대였다. 그는 자신이 마카오에서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신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었다.
한국계 재미 작가인 수키 김이 16일(현지시간) 홍 창 인터뷰를 토대로 3년 전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그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들이 도피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 기고를 통해서다. 홍 창은 2019년 2월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해 미 수사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기고에 따르면 홍 창과 김한솔은 2013년 파리에서 만났다. 홍 창은 김한솔을 “명품 구찌 신발을 신은, 돈이 많은 아이”로 기억했다. 첫 만남에서 김한솔은 “당신이 북한에 대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북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김한솔이 홍 창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 2017년 2월 14일 밤. 김정남이 살해되고 하루가 지나서였다. 김한솔은 자신의 집을 지키던 마카오 경찰이 사라진 것을 보고 위험을 느꼈다.
곧바로 홍 창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홍 창은 “김한솔을 둘러싼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에서 함께 활동해 온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크리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때마침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던 크리스는 곧장 타이베이 공항으로 향했다.
15일 이른 새벽 타이베이 공항에서 크리스와 김한솔이 만났다. 두 사람은 암호 ‘스티브’로 신분을 확인했다. 김한솔은 키 178㎝로 긴 팔 셔츠에 코트 차림이었다. 김한솔의 누이는 청바지 차림에 전형적인 미국의 10대 후반 청소년처럼 보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영어가 유창했지만, 이들의 어머니와는 한국말로 대화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김한솔은 가족들에게 “홍 창이 보낸 사람이다. 나는 그를 믿는다”고 안심시켰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들은 김한솔은 김솔희라는 여동생이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와 김한솔은 공항 라운지 패밀리룸에서 머물렀다. 긴장을 풀기 위해 말을 건네는 크리스에게 김한솔은 할아버지 김정일과 낚시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한솔의 누이는 크리스가 건넨 아이패드로 넷플릭스를 시청했다. 같은 시각 홍 창은 미국에서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국가 3곳과 접촉했다.
15일 밤 한 국가에서 김한솔 가족을 받아주겠다고 알려왔다. 홍 창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에 있는 스키폴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 3장을 구매했고, 김한솔 가족도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공항 직원은 김한솔 측이 내민 여권을 확인하더니 “탑승하기에 너무 늦었다”며 막았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자신들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고 밝힌 남성 두 명이 크리스를 찾아와 김한솔과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크리스가 주선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김한솔 가족은 공항 직원들의 도움으로 암스테르담행 새 티켓을 구매했다. 김한솔은 탑승 전 자신의 상황을 밝히면서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촬영했다. 2017년 3월 8일 자유조선이 천리마 민방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이었다.
홍 창은 자신들이 김한솔을 납치한 게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이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자유조선 측은 네덜란드 인권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김한솔 가족을 도울 방안을 강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한솔은 스키폴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한솔은 이후 홍 창에게 전화를 걸어 “스키폴 공항 게이트를 빠져나오려던 찰나 누군가에게 이끌려 공항에 있는 호텔에 머물고 있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다시 두 사람은 해당 호텔 1층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김한솔은 나타나지 않았다. 홍 창은 CIA가 김한솔 가족을 다른 곳으로 데려갔을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김한솔의 거주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홍 창은 인터뷰에서 2019년 2월 22일 일어났던 주스페인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시 홍 창을 포함한 자유조선 측 인사들은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보안실 컴퓨터 여러 대를 훔쳐 달아났다.
홍 창은 범행 동기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 정권이 북한대사관 내부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특정 정보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홍 창은 14일 동안 컴퓨터 보안을 풀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잠금을 해제할 수 없었고, 결국 연방수사국(FBI)·CIA와 거래를 시도했다. 2019년 3월 FBI는 김정은 정권에 강도 높은 제재를 하겠다는 약속을 홍 창에게 한 뒤 컴퓨터를 받아갔다.
한 달 뒤인 2019년 4월 미 수사당국은 홍 창을 공개 수배했다. 홍 창은 이를 놓고 “오히려 북한 당국에 우리 신분을 노출한 꼴이 됐다”고 분노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 정권은 혁명 또는 봉기로 무너질 것”이라며 반북 운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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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북단체 자유조선 리더 홍 창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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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누군가에 이끌려 호텔행”
에이드리언 홍 창
2017년 2월 14일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36·사진)에게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4년간 북한 관련 정보를 교환해 온 상대였다. 그는 자신이 마카오에서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신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었다.
한국계 재미 작가인 수키 김이 16일(현지시간) 홍 창 인터뷰를 토대로 3년 전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그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들이 도피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 기고를 통해서다. 홍 창은 2019년 2월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해 미 수사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기고에 따르면 홍 창과 김한솔은 2013년 파리에서 만났다. 홍 창은 김한솔을 “명품 구찌 신발을 신은, 돈이 많은 아이”로 기억했다. 첫 만남에서 김한솔은 “당신이 북한에 대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북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김한솔이 홍 창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 2017년 2월 14일 밤. 김정남이 살해되고 하루가 지나서였다. 김한솔은 자신의 집을 지키던 마카오 경찰이 사라진 것을 보고 위험을 느꼈다.
곧바로 홍 창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홍 창은 “김한솔을 둘러싼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에서 함께 활동해 온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크리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때마침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던 크리스는 곧장 타이베이 공항으로 향했다.
2019년 5월 29일 반북단체 자유조선(2017년 2월 당시 천리마민방위)이 공개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왼쪽)과 크리스토퍼 안. 크리스토퍼는 김정남이 암살된 뒤 김한솔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알려졌다. [뉴시스]
두 사람은 영어가 유창했지만, 이들의 어머니와는 한국말로 대화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김한솔은 가족들에게 “홍 창이 보낸 사람이다. 나는 그를 믿는다”고 안심시켰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들은 김한솔은 김솔희라는 여동생이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와 김한솔은 공항 라운지 패밀리룸에서 머물렀다. 긴장을 풀기 위해 말을 건네는 크리스에게 김한솔은 할아버지 김정일과 낚시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한솔의 누이는 크리스가 건넨 아이패드로 넷플릭스를 시청했다. 같은 시각 홍 창은 미국에서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국가 3곳과 접촉했다.
천리마민방위
하지만 공항 직원은 김한솔 측이 내민 여권을 확인하더니 “탑승하기에 너무 늦었다”며 막았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자신들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고 밝힌 남성 두 명이 크리스를 찾아와 김한솔과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크리스가 주선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김한솔 가족은 공항 직원들의 도움으로 암스테르담행 새 티켓을 구매했다. 김한솔은 탑승 전 자신의 상황을 밝히면서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촬영했다. 2017년 3월 8일 자유조선이 천리마 민방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2017년 3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유튜브 캡처]
홍 창은 자신들이 김한솔을 납치한 게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이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자유조선 측은 네덜란드 인권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아 김한솔 가족을 도울 방안을 강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한솔은 스키폴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한솔은 이후 홍 창에게 전화를 걸어 “스키폴 공항 게이트를 빠져나오려던 찰나 누군가에게 이끌려 공항에 있는 호텔에 머물고 있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다시 두 사람은 해당 호텔 1층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김한솔은 나타나지 않았다. 홍 창은 CIA가 김한솔 가족을 다른 곳으로 데려갔을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 김한솔의 거주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전직 미국 해병대 출신의 크리스토퍼 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9년 2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감시 카메라에 찍힌 모습들. 미 캘리포니아 연방검찰이 제공한 사진이다. [뉴시스]
홍 창은 범행 동기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 정권이 북한대사관 내부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특정 정보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홍 창은 14일 동안 컴퓨터 보안을 풀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잠금을 해제할 수 없었고, 결국 연방수사국(FBI)·CIA와 거래를 시도했다. 2019년 3월 FBI는 김정은 정권에 강도 높은 제재를 하겠다는 약속을 홍 창에게 한 뒤 컴퓨터를 받아갔다.
한 달 뒤인 2019년 4월 미 수사당국은 홍 창을 공개 수배했다. 홍 창은 이를 놓고 “오히려 북한 당국에 우리 신분을 노출한 꼴이 됐다”고 분노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 정권은 혁명 또는 봉기로 무너질 것”이라며 반북 운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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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외곽 생드니의 텐트촌 철거를 앞두고 대기하는 이민자들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북쪽 외곽 생드니에 있는 축구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 주변 곳곳에서는 판지 등으로 만든 허술한 텐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수단 등 분쟁지역에서 꿈과 희망을 좇아 프랑스로 건너왔지만 두 다리 뻗고 잠잘 숙소조차 구하지 못한 이민자들이 형성한 텐트촌이다.
프랑스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부터 생드니의 텐트촌에 모여 이곳에 거주하는 이민자 2천400여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로 데려갔다.
경찰은 이들의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격리하고, 음성이면 파리 주변 26개 시설에 분산해서 수용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경찰은 버스 70여대를 투입해 이민자들을 실어날랐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자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은 철거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정부가 발급한 허가증이 없는 이민자는 "프랑스 땅에 남아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달 파리의 임시대피소 10곳에 사는 이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명 중 1명꼴(50.5%)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민자들의 불법 정착촌이 생길 때마다 철거하고 있지만 오갈 데 없는 이민자들은 몇 번이고 다시 길거리에 텐트를 세우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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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외곽 생드니의 텐트촌 철거를 앞두고 대기하는 이민자들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북쪽 외곽 생드니에 있는 축구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 주변 곳곳에서는 판지 등으로 만든 허술한 텐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수단 등 분쟁지역에서 꿈과 희망을 좇아 프랑스로 건너왔지만 두 다리 뻗고 잠잘 숙소조차 구하지 못한 이민자들이 형성한 텐트촌이다.
프랑스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부터 생드니의 텐트촌에 모여 이곳에 거주하는 이민자 2천400여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로 데려갔다.
경찰은 이들의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격리하고, 음성이면 파리 주변 26개 시설에 분산해서 수용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경찰은 버스 70여대를 투입해 이민자들을 실어날랐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자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은 철거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정부가 발급한 허가증이 없는 이민자는 "프랑스 땅에 남아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달 파리의 임시대피소 10곳에 사는 이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명 중 1명꼴(50.5%)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민자들의 불법 정착촌이 생길 때마다 철거하고 있지만 오갈 데 없는 이민자들은 몇 번이고 다시 길거리에 텐트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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