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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아침엔 스트레칭, 낮엔 친구와 통화, 저녁엔 요리…일과표 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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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달영 작성일20-12-21 02:24 조회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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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우울증 극복법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사는 김자순(가명·여·72·서울 서초구)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우울 증상이 심해졌다. 김씨는 “경로당이 문을 닫으니 온종일 집에서 TV만 봤다”며 “행여나 감염병에 걸려 잘못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김씨는 과도한 불안감을 낮추고 왜곡된 현실 인식을 정돈하는 다양한 심리·약물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로 대화·만남 끊겨 더 불안

김씨를 진료한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최근 김씨처럼 우울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꽤 많다”며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자녀·손주와의 만남도 어려워진 데다 감염병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는 데 대한 공포심이 커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노년기엔 다양한 상실을 겪으며 우울증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배우자와의 사별, 가족과의 분리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감정 조절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저하되고 질병으로 인한 우울감이 커지기도 한다. 따라서 노년기엔 복지관 같은 시설을 다니며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자녀·손주를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기분을 유지하는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런 활동이 어려워졌다. 강 교수는 “감염병에 대한 공포까지 더해져 본인이 처해 있는 상황보다 불안감을 훨씬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같이 거주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자고 한다든지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만성화해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주고 치매 위험도 커진다. 부모님께 주기적으로 전화해 목소리를 살피고 일상생활에 별문제가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기분 저하가 심각하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강 교수는 “어르신들은 주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괜찮다’며 자신의 감정을 축소해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도 늘 하시고, 요리도 즐기던 분이 갑자기 이런 일과를 하지 않거나 친구들과 연락도 잘 안 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 없이 여기저기 아프다는 것도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은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모호한 통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어딘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뭔가 불편함을 초래하는 식의 통증 양상을 보인다. 강 교수는 “노인은 신경이 퇴행하면서 그 증상으로 우울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진단을 통해 기분 저하뿐 아니라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인지능력이 변하기도 하는지 여러 측면에서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은 특정 기간에 치료를 마무리했다고 완치로 이어지는 질환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복되는 일상에서 대처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 활용해 온라인 세계로

먼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콘텐트 활용법을 부모님께 알려드리는 게 도움이 된다. 강 교수는 “복지관 같은 곳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수업 콘텐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나 새로운 주제를 온라인을 통해 접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과를 정해 특정 시간엔 정해진 활동을 하도록 일과표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조로운 생활 패턴으로 활동량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 자체가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기존에 재미 삼아 소일거리로 하던 일을 하지 못하니 대부분의 노인이 종일 누워서 TV만 시청한다”며 “지내는 공간이 한정돼 있어도 요리, 가족·친구와의 통화, 스트레칭하기와 같은 식으로 해야 할 일을 정해놓고 다양한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가족에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 교수는 “혼자 힘든 감정을 끌어안고 지내다가 우울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가족이 알게 되면 그것이 외려 더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변 사람에게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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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국내 기업들이 내년 투자와 고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1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 조사 기업의 60%가 ‘올해 대비 축소’라고 답했다. 채용 계획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이 65.4%에 달했다. 경영 계획 기조에서도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이 49.2%를 차지했다. 확대 경영 의사를 밝힌 기업은 8.5%에 그쳤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고 하는 것은 경영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마당에 정부 여당은 기업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숨통을 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정기국회에서 ‘기업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강행 처리한 데 이어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징벌 3법’을 밀어붙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징벌 3법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집단소송제법 제정안, 징벌적 손해배상확대법이다.

기업과 기업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이 법안들은 모두 독소 조항을 담고 있다. 사업주와 법인의 형사·민사적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과잉 금지 원칙’‘명확성 원칙’‘포괄 위임 금지 원칙’ 등 헌법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노조 쪽으로 기울어진 문재인 정부의 정책도 기업을 질식시키고 있다. 노사 관계 악화로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경영계의 우려에도 민주당은 해고자의 노조 가입 허용 등을 담은 노조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서 일방 처리했다.

오죽하면 손경식 경총 회장이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가 노조 편에 서 있다 보니 대타협이 안 된다. 중립을 지켜달라”고 호소했겠는가. 기업들은 규제·징벌·친노조 정책 등 ‘3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이 기업들에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이제라도 기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규제·노동 개혁을 서둘러 기업 경영을 할 의욕을 북돋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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