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이낙연, 이재명 '부글부글'…지도부 '재명수호' 靑 '거리두기'

오는 10일 대선후보 선출 앞두고 與 각양각색 반응靑 "추가 입장 밝히기 적절치 않아 보인다" 다시 거리두기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김상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야당의 특혜 의혹 공격에 대응하는 여권의 반응도 다양하다.이낙연 후보 측은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 측과 각을 세운 것과 달리 당 지도부는 '이재명 지키기'로 태세를 전환한 듯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현안에 거리를 유지해왔던 청와대의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발언도 당 안팎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의 '이재명 구속' 발언에 대해 "가상을 해볼 수 있지 않으냐는 수준이다. 와전됐다"고 해명했다.김 의원은 또 설 의원이 언급한 '결정적 제보'와 관련해서도 "언론에 나온 얘기 외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제보나 어떤 사실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설 의원의 발언이 당 안팎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이낙연 캠프에서는 그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공세 수위를 높여왔지만, 이재명 후보의 '구속'과 '배임', '결정적 제보'까지 언급한 설 의원의 발언은 이른바 '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대 놓고 후보 교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이에 이재명 후보 측은 언짢은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설 의원 발언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하루 이틀 남은 기간은 그 이상 선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당내 '빅2' 진영의 아슬아슬한 충돌 속에서 당 지도부는 이재명 후보를 적극 감싸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오후 KBS1TV '더라이브'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업에 대해 "박수받을 일"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윤호중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말대로 이재명 후보가 설계했으면 왜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전부 돈이 가느냐"며 "답이 안 나오니까 설계자니 뭐니 헛소리를 하는데, 정말 야당이 한심하고 추잡스럽다"고 이 후보를 옹호했다.오는 10일 이재명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지도부로서는 자연스러운 수순 밟기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4.90%로 전체 투표수(102만2055표) 중 54만5537표를 확보했다. 반면 2위 이낙연 후보는 누적 득표율 34.33%(34만1076표)로 이재명 후보와 20만4461표 차이다.일부 최고위원은 당 차원의 '대장동 의혹' 대응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지도부는 경선이 끝나면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하기로 했다.다만 송 대표는 이날 특정 후보에 편향됐다는 이낙연 후보 측의 반발을 의식한 듯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특정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원팀으로 민주 정부 4기를 창출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원팀 민주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대선과 거리두기를 해온 청와대는 지난 5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발언 이후 다시 침묵 모드로 전환했다. 입장 발표 후 각 캠프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상당한 후폭풍에 휩싸이자 자칫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중립' 의지가 바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장동 사태 관련 야당의 특검 요구 등과 관련 "5일 입장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청와대가 추가 입장을 밝히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