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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은 차범근을 넘을 수 있을까 [오래 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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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달영 작성일20-07-31 03:26 조회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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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해 2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 대 베트남의 경기에서 지소연이 중거리 슛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는 모습. 이번 대회 골로 지소연은 A매치 최다골 타이(123경기 58골)로 차범근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연합뉴스
10년 전 오늘 경향신문은 ‘지메시’로 불리는 지소연 선수가 골든볼 수상 후보에 오른 소식을 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포를란처럼, 지소연도 골든볼 꿈’ 이라는 기사를 통해 “결승전과 3·4위전만을 남겨둔 20세 이하 여자월드컵도 골든볼 투표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은 (2010년)7월29일 독일과 준결승에서 1대 5로 패했으나 지소연은 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한 포를란은 2010 남아공월드컵의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자로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을 말하는데요. 우루과이는 독일에 져 4위에 머물렀지만, 기자단은 세계랭킹 16위에 머물던 우루과이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포를란의 공을 높이 샀습니다. 경향신문은 “지소연에게 포를란의 느낌이 묻어난다”면서 “지소연 선수 활약으로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전했는데요.

다음날 한국 여차 축구는 지소연의 골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최초로 3위에 올랐습니다.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의 세계 3위 쾌거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성과여서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지 선수도 콜롬비아를 꺾는 결승골을 넣으며 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를 뽑는 기자단 투표 결과 골든볼을 받은 알렉산드라 포프(독일)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실버볼’을 수상한 것은 지 선수가 처음이었습니다.

경향신문은 2010년 7월31일‘지메시’로 불리는 지소연 선수가 골든볼 수상 후보에 오른 소식을 보도했다.
걷는 길이 곧 역사였던 지 선수 뒤에는 항상 ‘최초’ 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2006년 10월 남녀 통틀어 최연소로 A매치에 데뷔한 그의 나이 15세. 2개월 후 아시안게임에서 최연소 A매치 골을 넣고,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한국남녀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는 데요. 지소연이 뛴 17세 이하 월드컵 8강·20세 이하 월드컵 4강 모두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그와 함께 여자 축구도 성장하는 듯 했습니다.

그 후 지소연은 2010년 일본 고베 입단에 이어 2014년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에 입단해 쉼 없이 뛰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PFA 올해의 여자선수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실력 있는 축구 선수로 공인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로 30살이 된 지 선수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올림픽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 선수는 올해 2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매치 58호골을 쏘며 남자축구 A매치 최다골을 보유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같이 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도 2연승을 달리며 A조 1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습니다. 지 선수는 시합 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동생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본선에 갈 때까지 은퇴 하지 않고 너희에게 자리 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요.

내년 2월 열릴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이 중국을 이기면 한국 여자 축구는 역대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됩니다. 지 선수와 달리 201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여자 축구가 올림픽에 진출 할 수 있을지, 올림픽 진출로 여자 축구가 다시 한 번 살아날 수 있을지, 그리고 지소연 선수가 차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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