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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융자산 가격, 거품경고에도 내년까지 상승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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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1-11-14 15:42 조회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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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시황을 들여다보면서 거래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상승장을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주식부터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자산 가격을 사상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공급난으로 금융자산 뿐만 아니라 원자재, 식료품 등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이같은 상승세는 거품의 전조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같은 거품 속에서도 주식시장이 내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거품이 계속될 수는 없지만 이후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이제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주식시장, 비디오게임처럼 변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계 주식시장이 지난해 3월 붕괴 이후 치솟고 있다면서 자산 가격이 FOMO 심리 속에 사상최고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지칠줄 모르는 자산 가격 상승세로 비관론자들조차 이제는 모두 나자빠진 상태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전까지만 해도 1964년 이후 가장 긴 사상최고치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미국만 그런게 아니다.전세계 주식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지난해 3월 붕괴 이후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역사상 최대 상승폭이다.비트코인, 이더리움, 시바이누 같은 이른바 '밈코인'에 이르기까지 투기성 높은 암호화폐 가격이 폭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5000억달러에도 못미쳤던 것이 6배 넘게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상장사로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맨그룹의 피터 밴 두이지위어트 상무는 지금 시장 흐름이 마치 비디오게임인 '캔디크러시' 같다고 경고했다.■대규모 통화완화·개미투자자 급증이 자산 인플레 유발자산 가격이 급등한 출발점은 지난해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재정정책이다.막대한 돈이 시장에 쏟아져 들면서 자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안전자산인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심각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킨 또 다른 요인은 개미 투자자들이다.지난해 팬데믹 봉쇄로 집 밖 출입이 어려워진, 그동안 주식투자와 담 쌓고 살던 일반인들이 주식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정부 재난 지원금 등으로 두둑해진 주머니를 바탕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면서 자산 가격이 더 뛰었다.개미들은 시장 상승세 낙관을 바탕으로 위험한 옵션거래에도 나서고 있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옵션 거래 규모는 미 시장에서 지난 5일 현재 2조6000억달러 규모로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골드만은 현재 옵션거래 물량이 실제 주식거래보다 약 50%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최근 옵션거래 주종은 주가가 상승할 경우 이득을 볼 수 있는 '콜옵션'이다. 미래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콜 옵션을 사두면 실제로 주가가 상승했을 때 미래 주가와 애초 콜 옵션으로 계약한 주가 간 차이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주가가 그 수준까지 안 올라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면 안사면 그만이다. 콜 옵션을 사느라고 들인 비용만 잃으면 된다.콜옵션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주식시장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남았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음을 뜻한다.노무라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내 콜옵션 거래 규모는 30년만에 최대 수준에 이른다.■"명백한 거품"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라구람 라잔은 "시장에 명백한 거품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다른 전문가들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노무라의 찰리 맥엘리코트 주식파생상품 전략가는 지금 시장 흐름은 경악스러울 정도라면서 "FOMO가 정점을 지나 투기 자산을 발효시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주식시장에는 여전히 엄청난 돈이 유입되고 있다.EPFR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에 신규자금 8650억달러가 유입됐다. 아직 11월, 12월 두 달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전 연간 사상최대 유입 규모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거품 붕괴 아직 멀어그러나 주식시장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이란 예상은 거의 없다.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신호탄을 쏘아올리기 전까지는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노무라의 맥엘리코트는 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다시 속도를 낼 것이어서 주식시장 상승세는 내년에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바클레이스의 이매뉴얼 카오는 주식시장이 급격히 요동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하락보다 상승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런던 헤지펀드 클라크투자운용의 러셀 클라크도 지난주 결국 시장 흐름에 항복했다.그는 지난주 주식시장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펀드를 대규모 손실만 내고 청산했다.노이버거버먼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릭 크누첸은 "모든 게 미쳐 날뛰고 있다"면서 "여기도 거품, 저기도 거품, 모든 곳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경고했다.크누첸은 다만 "클리셰처럼 돼가고 있다"면서도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지도에도 없는 곳, 매우 평범하지 않은 영역을 우리가 항해하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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