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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피아니스트 김정원 "새로운 20년 향해 나아가기 위한 12월의 콘서트,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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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언서 작성일21-11-16 20:40 조회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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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정원 /사진=크라이스클래식[파이낸셜뉴스] "사실 20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저 '음악'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한 번쯤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싶었습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한국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20년의 출발을 알리는 콘서트 '타임리스-시간의 배'를 다음달 1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공연을 한달 여 앞둔 16일 김정원은 서울 서초동 야마하 뮤직 커뮤니케이션 센터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연주 인생 2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김정원은 "한국 데뷔 20주년이라고 하긴 했는데 사실 처음 독주회를 했던 것은 1987년 12살 때였기에 이때를 기점으로 해야할지 망설여졌다가 2001년 10월, 스물 다섯의 나이에 한국으로 돌아와 LG아트센터에서 했던 귀국 독주회를 기점으로 잡았다"며 "늘 음악은 제게 부동의 1순위이자 삶의 전부였다.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동시에 소모되어 왔고 어렸을 때는 집념과 욕망을 혼동하기도 했지만 어느덧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이고 음악을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쥐고 있는 손에 힘을 풀어야 함을 마음으로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오른쪽)이 16일 열린 한국 데뷔 20주년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크라이스클래식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은 '시간'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정원은 "원래 처음 공연 제목을 지을 때 제 20년 음악 인생 가운데 함께 해왔던 사람들을 떠올렸고 '동행'이라고 할까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너무 흔하지 않나 고민하다 시간에 주목하게 됐다. 저는 시간이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눠져 있다 생각하지 않고 또 하나의 출발점에서 목적지까지 다다른 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이리 저리 굽이치는 바다처럼 순환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십년 전 일이 어제 일처럼 되고 한달 전 일이 오래전처럼 느껴지는 가운데 과거의 나, 지금의 나, 미래의 나도 그저 나이기에 어찌보면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느껴 이와 같은 타이틀을 붙였다. 또 이번 공연은 20년을 회고하는 콘서트를 넘어 새로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선전포고와 같은 공연이기에 항해를 하는 느낌을 살려 '시간의 배'라는 타이틀도 덧붙였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에서 김정원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 5번 '황제'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 1번을 연주한다. 김정원은 "두 작품 모두 웅장한 작품인데 저의 유년시절과 젊은 날, 인생의 절반을 빈에서 보냈기에 그곳은 제게 고향과 같은 곳인데 이 두 작품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쓰여진 대표적인 곡"이라며 "'황제'는 베토벤이 마지막으로 쓴 피아노 협주곡이고 브람스는 베토벤의 정신을 계승해 신고전주의를 연 인물로 그의 첫 피아노 협주곡이 '황제' 다음으로 바톤을 이어 받는 곡처럼 여겨졌다. 이를 제 연주 인생에 빗대 지난 20년을 넘겨 새로운 20년을 향해 가는 느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동료이자 친하게 지내는 동생 피아니스트 임동혁과는 슈베르트의 연탄곡 '네 손을 위한 판타지'를 선보인다. 이밖에 한국 청중들에게 생소한 요제프 바이어의 발레곡 '코레아의 신부'에서의 전주곡과 결혼식 군무는 그의 예원중학교 1년 후배이자 친한 동료인 지휘자 아드리엘 김의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김정원은 "돌아보니 저의 20년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다"며 "그래서 처음엔 챔버 뮤직 콘서트를 할까 하다 아드리엘이 오케스트라를 새로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와 함께 하게 됐다. 또 이 과정에서 친형제와 같은 임동혁과 함께 협언도 하게 됐다. 슈베르트의 이 연탄곡은 불후의 명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정원은 "자극적인 양념을 좋아하던 사람의 입맛이 어느 순간 싱겁고 간이 약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좋아하게 되듯 저 역시 꾸밈이 많은 음악보다 담백한 톤 하나로 이야기하고 꾸밈없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에 점점 공감하게 됐다"며 "최근에는 슈베르트나 슈만 등 고전 낭만 음악을 연구하고 있지만 치열했고 도전의식 가졌던 젊은 날도 기억하기에 균형을 잡아가며 여러 곡들을 도전해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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