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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현상' 뜬다면…국내 대권주자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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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0-11-13 10:10 조회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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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연설, 문대통령 취임사와 유사
"모든 미국인 대통령…투표 않은 분께도 최선"
바이든 통합행보 하면 할수록 문대통령엔 부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재향군인의날을 맞이해 배우자와 함께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아일랜드 등 주요국 정상에 이어 12일 오전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도 통화하는 등 당선인으로서의 입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연설에서 천명한대로 '분열의 정치' 종식과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통합 정치'가 화제를 일으킨다면,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과 그에 따른 대권주자들의 득실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8일 당선 연설에서 "나는 자랑스런 민주당원이지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를 위해 투표하지 않은 분들께도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 연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0일 취임 연설에서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한 대목과 흡사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예전 같으면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이 문재인 대통령 연설과 비슷하다고 'K-연설문' 운운하며 홍보할 청와대가 왜 조용하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취임 연설 내용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도 알기 때문에 새삼 취임 연설이 화제가 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이후 당선 연설에서 약속한대로 국민통합의 행보를 펼치면 펼칠수록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 집권 4년차에 접어든 지금, 우리나라의 갈등과 분열 양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으며, 현 정권은 사실상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비슷한 연설을 하고 취임한 바이든 당선인이 통합 행보를 할수록, 문 대통령의 지난 행보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비호감 낮은 후보가 승리…후년 대선서도 중요
범야권 잠룡 중엔 원희룡·오세훈이 비호감 낮아
범여권에선 정세균이 '한국의 바이든' 불릴만해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전직 6선 중진의원이자 국회의장 출신 대권주자로, 7선 상원의원에 상원의장을 지낸 뒤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유사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바이든 당선인의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꼽히는 낮은 비호감도는 2022년 우리 대선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4년전 미국 대선과 지금의 결과가 갈린 이유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비호감도가 극히 높았던 반면 바이든 후보는 현격히 낮았던 점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후보 주목도는 현역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높았다. 그러나 '트럼프냐 아니냐'를 거쳐 승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돌아갔다. 바이든 당선인은 2008년 대선 때도 맞상대인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보다 주목도가 저조했지만, 호감도 조사에서는 항상 앞선 끝에 승리하기도 했다.

낮은 비호감도가 승인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범야권 대권주자 중에서는 유리해보인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오늘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9월 26~29일 여야 주요 대권주자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설문한 결과 원희룡 지사는 비호감도 46%, 오세훈 전 시장은 5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설문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황교안 국민의힘 전 대표의 비호감도가 각각 63%와 64%로 높게 나타났다. 그외 주요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비호감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5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57% 등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73년부터 50년 가까이 중앙정치를 한 7선 중진의원 출신이다. 이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 극도로 분열된 미국 사회를 성공적으로 통합시켜낸다면 '역시 통합은 전문 정치인의 몫'이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정활동 경력이 긴 정세균 국무총리(전 6선)·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5선)·유승민 전 의원(4선) 등이 '통합 적임자'로 부각될 개연성이 생긴다.

특히 미국은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맡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장 출신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국회의장을 거친 뒤 대권에 도전 중인 정 총리가 공통점으로 내세울만한 지점이다.

실제로 정 총리는 지난 10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간담회에서 "치유와 통합, 실용과 포용의 길을 제시한 바이든 당선인이 시대정신"이라며 "품격과 경륜, 포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분을 미국 국민이 선택한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매우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군의원 시작…도의원 출신 김태호 중첩
'최고령 당선인' 고려하면 '김종인 대망론' 가능
"분열·갈등 반작용으로 정권교체 됐단 게 중요"


1942년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되면서 1940년생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의 2022년 대권도전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김 위원장과 중진의원 만찬에서도 이와 같은 얘기가 화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바이든 당선인이 만 28세의 나이인 1970년에 델라웨어주 뉴캐슬군의 군의원으로 선출직에 데뷔했다는 점은 김태호 무소속 의원과 겹쳐보이는 지점이 있다. 김태호 의원도 만 36세였던 1998년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국회의원 3선 고지에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은 1988년 대선후보 경선에 첫 도전해 2008년 경선을 거쳐 이번에 3수 끝에 대선 후보와 대통령 당선의 뜻을 이뤘다. 김 의원도 2007년 대선 때부터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정치역정의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1942년생이라 내년 1월 만 79세로 대통령에 취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940년생인 김종인 위원장이 2022년 대선에 도전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말도 나온다. 고령이 대권 도전의 장애 요소가 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도 이와 관련한 언급이 나왔다. 한 중진의원이 "미국에서도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 나왔다"고 운을 띄웠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내년 4·7 재·보궐선거가 내 마지막 성취"라고 거리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곧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라는 관점에서 보면서, SNS에서의 민감한 의사표시를 통한 화제몰이와 지지층 결집의 정치를 해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홍준표 의원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트럼프'라는 별명이 화두에 오르자 "나는 진실한 말만 했다. 막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진영으로 갈랐고, 집권한 뒤에도 인종 갈등 등을 불러일으켰다"며 "중요한 점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트럼프 선거'가 되면서 정권교체가 됐다는 점"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문재인정권도 결국 진영 논리에 갇혀있는 정권이 아니냐"며 "우리 사회의 갈등을 잘 화합시키고 통합해낼 수 있는 지도자와 정권교체의 연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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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
고어·바이든 부통령 때 비서실장
2014년 에볼라 40일 만에 종식

고어 대선 재검표 땐 고문변호사
트럼프 불복에 대응할 전략가 평가
2014년 11월 백악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할 전권을 지닌 ‘에볼라 차르’ 론 클레인(왼쪽)이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에볼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론 클레인(59) 전 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순간에 국가를 하나로 단합시키기 위해서는 론이 가진 다양한 경험과 함께,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2009년 우리는 함께 최악이던 미국 경제를 구했고, 2014년엔 쉽지 않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클레인은 2014∼2015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에볼라 대응 조정관을 맡아 미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책 마련을 책임져 ‘에볼라 차르’로 불렸다. 러시아 황제를 뜻하는 ‘차르’는 백악관 직속으로 특정 분야 업무를 총괄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감독관을 뜻한다. 전권을 받은 클레인은 신속하게 대응해 40여 일 만에 에볼라 사태를 종식시켰다.

클레인이 기용되면 코로나19 대응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도 에볼라 대응 때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인 클레인은 조지타운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9년 상원 사법위원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만났다. 그는 민주당 리더십위원회 참모로 일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내각을 어떤 인물로 꾸릴지 논의하는 역할을 맡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관의 인준을 끌어내는 데도 기여했다.

클레인은 부통령 두 명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앨 고어(1995~1999년)와 조 바이든(2009~2011년) 때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잠시 워싱턴 정가를 떠나 투자회사인 레볼루션LLC 부사장 겸 총고문을 지냈다. 올해 초 바이든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수석고문으로 합류하며 민주당 정권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대선은 클레인에게 감회가 새롭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상황이 20년 전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클레인이 보좌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2000년 대선 때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대결했다가 패배했다. 당시 선거인단 25명이 달린 플로리다주에서 접전이 벌어졌는데 검표 과정에 문제가 발견되며 고어 재검표위원회의 고문변호사로 임명됐다. 연방 대법원의 재검표 중단 결정으로 고어는 득표수에서 54만여 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 밀려 패배했다. 이를 소재로 만든 영화 ‘리카운트’(2008)에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클레인 역을 맡았다.

NYT “성·인종 다양성 반영 행정부 예상”

바이든 초대 비서실장에‘에볼라 차르’발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백악관 비서실장 발표를 시작으로 차기 행정부의 내각도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바이든 행정부는 거의 40년 만에 처음으로 백인 일색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는 달리 21세기 감수성을 반영한 내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별·인종·성소수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내각을 구성할 전망이다. NYT는 국무장관으로 이란 핵합의(JCPOA) 주역인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을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의회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 전 유엔대사도 후보로 꼽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는 앤서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단수로 예상했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는 싱크탱크 타이허(太和)의 천정(陳征) 연구원을 인용, 트럼프 외교 진용이 트럼프 대통령 중심의 친구 모임 같았다면 바이든 당선인은 드림팀으로 불릴 만큼 정계·관계·학계의 외교 엘리트들이 뒷받침하는 ‘철의 집단군’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무부 장관에는 흑인이면서 성소수자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의장이 후보에 올랐다. 보스틱 의장이 발탁되면 최초의 흑인이자 성소수자 재무부 장관이 된다. 오바마 행정부 때 역할을 했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은 NYT와 CNN 모두 재무장관 후보로 꼽혔다. 브레이너드는 외교안보 참모그룹 중 한 명인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부인이기도 하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CNN과 NYT 모두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이 가시권에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 중앙정보국장(CIA) 후보에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NSC 선임보좌관이었던 톰 도닐런과 애브릴 헤인스 전 CIA 부국장을 꼽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노동부 장관으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부처별 검토위원에 한국계 정박 포함

바이든 인수위팀이 11일 공개한 부처별 검토위원 명단 530명에는 한국계 대북 전문가인 정박(박정현·46)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가 포함됐다. 부처 검토팀은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각 부처로부터 원활하게 정권을 이양받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다.

컬럼비아대 박사 출신인 박 석좌는 2009~2017년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CIA 동아태 미션센터장을 역임했다. 인수위가 공개한 국무부 검토팀 위원 30명 중 정박을 제외하면 한반도 관련 경력자는 없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서유진·이유정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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