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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시 목포의 명물 ‘옥단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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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언서 작성일21-10-01 08:55 조회2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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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원도심 문학기행전남 목포시 목원동 유달산 자락에 얹힌 달동네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낡은 골목 구석구석을 4.6㎞ 길이의 문화관광 탐방로 ‘옥단이길’이 헤집는다.전남 목포는 예부터 예향이었다. 예술 도시 목포의 바탕에 문학이 있었다. 근현대 문학사를 수놓은 내로라하는 거장 수십 명이 목포에서 태어났거나 목포에서 성장했다. 그 문학 전통을 문화관광 콘텐트로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게 김종식 목포시장의 포부다. 이미 목포는 문학을 다양한 방식의 관광 콘텐트로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목포에는 ‘옥단이’가 있다. 옥단이는 1930년대 초반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목포에 살았던 실존 인물이다. 가족도 없고 집도 없어 동네 허드렛일 도우며 살았다고 한다. 이 실존 인물을 문학 캐릭터로 되살린 주인공이 극작가 차범석(1924∼2006)이다.옥단이길 ‘옥단이길’ 캐릭터. 실존 인물이었던 옥단이의 물지게 진 모습을 안내판에 설치했다.차범석이 희곡 ‘옥단어!’를 쓴 건 팔순을 앞둔 2003년이었다. 배우 생활 40년을 기념할 작품을 써달라는 강부자의 부탁을 받고, 어릴 적 집에 물지게 지고 들락거렸던 옥단이의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1930∼50년대 척박했던 시절을 상징하는 인물이 옥단이다. 유달산 기슭 목포 원도심이라 불리는 목원동 일대에 옥단이 이름을 딴 ‘옥단이길’이 있다. 목포역에서 시작해 유달산 중턱까지 골목 구석구석을 헤집는 4.6㎞ 길이의 탐방로다. 옥단이길은 자체로 문학 콘텐트이기도 하다. 차범석 생가를 비롯해, ‘사의 찬미’를 부른 가수 윤심덕과의 동반자살사건으로 더 유명한 극작가 김우진(1897∼1926), 1970년대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평론가 김현(1942∼1990), 한국 여성문학의 선구자 박화성(1903∼1988)의 생가를 옥단이길이 들른다. 목원동 골목은 조선인 거주지였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은 목포역에서 유달산 사이 기슭에 모여 살았다. 지금도 좁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판잣집이 다닥다닥 들어섰다. 반면에 목포역 왼쪽 평지에 조성된 일본인 마을은 반듯하고 화려한 신도시였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목포근대역사관 1관(옛 일본 영사관)도,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투기 의혹이 일었던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도 일본인 거리에 있다. 옥단이길은 일본인 거리의 관광 콘텐트에 대항하는 조선인 마을의 대표 콘텐트다.옥단어 놀자야 옥단이길에 있는 극작가 김우진 조형물.목포 문학박람회는 10월 7∼10일 용해동 목포문학관과 목원동 일대에서 열린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목포시가 예산 15억원을 들여 준비한 문화관광 콘텐트다. 축제가 열리는 나흘간 모두 109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메인 행사장은 목포문학관 일대다. 목포문학관과 주제존·전시존 등 야외 전시관의 전체 면적이 3만8329㎥다. 축구장 약 5배 면적이다. 이 넓은 전시관에 동시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6388명으로 제한된다. 옥단이길에 그려진 벽화. 왼쪽부터 화가 남농 허건, 소설가 박화성, 극작가 김우진, 평론가 김현, 극작가 차범석. 정태관 화가의 작품이다.프로그램 109개 중에서 목포시가 추천한 행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시민 시낭송대회(8일 오후 2시), 목포 지역 극단 ‘예창작다함’이 공연하는 연극 ‘옥단어 놀자야’(7일 오후 4시 등 세 차례 공연), 목포 주민이 공연하는 연극 ‘이영녀’(10일 오후 3시), 안치환&정호승 콘서트(10일 오후 5시) 등이다. 오디오북으로 문학작품을 감상하며 숲길을 걷는 ‘문학트레킹’, 노래가 된 문학작품을 공연하는 ‘문학에 스며든 음악’ , 문학 작품을 소재로 만든 마임 공연 같은 이색 프로그램도 있다. 축제 기간 목원동 골목길엔 옥단어 조형물 포토존이 설치되고, 골목길 공연이 진행된다. 목포 사투리에 ‘귄있다’는 표현이 있다. ‘예쁘진 않지만, 정이 간다’는 뜻 정도 되겠다. 옥단이가 귄있고, 옥단이가 물지게 지고 오르내렸던 목원동 골목길이 귄있다. 그 아팠던 시절을 잊지 않는 목포가 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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