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정세균 ‘이란행’…억류선박 석방 등 ‘다목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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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란성 작성일21-04-07 15:24 조회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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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4일(현지시각) 걸프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쫓고 있다. AP 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만간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무총리 재임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해외 방문이다. 석달째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장의 석방이 임박했다고 전해진 데다 귀국 직후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져 정 총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외교부와 총리실 쪽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 1월4일 걸프해역에서 이란 해양환경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을 둘러싼 양국 정부간 협의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6일 “(선박과 선장의) 석방은 필요한 절차가 다 끝난 것으로 안다. 외교부가 다 교섭했다”고 말했다. 선장 석방을 둘러싼 한-이란 교섭이 거의 마무리 됐다는 기류는 이달 초 총리실과 외교부 모두에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르면 5일께 이란 쪽이 관련 발표를 할 수 있다고 봤다. 이란 정부가 선박과 선장의 석방 소식을 전하면 외교부도 곧바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이런 맥락 속에서 정 총리의 ‘이란행’이 추진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의 이란 방문이) 이란 쪽의 요구가 반영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정 총리의 이란 방문 추진은 “양국 관계 증진” 차원이라면서도 “이란이 희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6월 대선을 앞둔 이란은 한국에 동결돼 있는 70억달러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5월 일방 탈퇴한 이란 핵협정(JCPOA) 복귀를 둘러싼 본격 협상이 시작되며 민감해져 있다. 안팎으로 복잡한 정치 상황에 처한 온건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입장에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의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해 성의를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 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이란 방문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정 총리 자신의 방문 의지도 작용했다고 한다. 전임 이낙연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활발한 ‘투톱 외교’를 펼쳤지만, 정 총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교적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가 외교적 역할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번 방문은 총리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정 총리)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2017년 국회의장 자격으로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면담한 적이 있다. 이란과 관련한 이런 경험도 정 총리의 방문 추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이란 방문에 대해 총리실 쪽은 한-이란 관계가 좋았던 시절 이란을 방문한 정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해 악화한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데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 정세균’ 입장에선, 여권 후보 중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는데 호재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5일 나온 이란 쪽 발표는 정부 기대에 못 미쳤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한국케미호를 둘러싼) 모든 조사는 선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이란) 사법부도 현재까지 긍정적 접근을 하고 있다. 외무부는 선박에 대한 의견을 사법부에 제출했으며 사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긍정적인 발표였지만, 정 총리의 이란행을 극적으로 만들만한 수준의 내용은 아니었다. 그로 인해 정 총리의 이란 방문 일정도 미뤄지는 중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사법 당국의 검토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선박 억류가 해제된다는 좋은 소식이 조속히 발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노지원 기자 mirae@hani.co.kr▶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esc 기사 보기▶4.7 재·보궐선거 기사 보기[ⓒ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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