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위주의 철저히 타파”… 자아비판 나선 北 경제 간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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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1-03-09 14:46 조회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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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진화학섬유공장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 뉴스1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시작됐지만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 내각과 경제현장 간부들은 9일 탁상행정 등 문제점을 인정하며 자아비판에 나섰고, 노동신문은 금속공업 성과를 6·25전쟁 격전지인 ‘1211고지’에 비유하며 반드시 성취할 것을 촉구했다.조용덕 내각 국장은 이날 노동신문 ‘지상연단’ 코너에 기고문을 싣고 “지난해 금속공업과 석탄공업, 석탄공업과 철도운수 사이의 협동실태만 놓고 봐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부문 간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원만히 보장되지 못했다”며 “금속·전력·석탄공업·철도운수를 비롯한 나라의 주요 경제 부문들의 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에서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문별, 기업별로 제각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데만 골몰하면서 시너지효과는커녕 중복 투자에 따른 낭비만 초래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조 국장은 이런 현상의 책임을 모두 내각 앞으로 돌렸다. 그는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책임은 우리 내각 일군(간부)들에게 있다”며 “비상한 각오로 경제적 난관과 애로들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대담하게 전개했다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해결책으로 “본위주의를 철저히 타파”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되는대로 사업하던 그릇된 일본새와 완전히 결별”하겠다며 철저한 계획에 따라 경제정책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최영일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지배인은 “처음에 굴진 소대의 개수와 인원수만 고려하고 이만한 역량이면 연간 굴진 계획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며 “올려보낸 자료들을 통해 아래 실정을 파악하려 했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불 보듯 명백한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철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지배인은 감속기를 교체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타박만 했다가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은 자신의 사례를 들었다.북한은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를 기점으로 내각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경제정책 집행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새 5개년 계획의 핵심축으로 꼽힌 금속공업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노동신문은 ‘금속공업은 경제건설의 1211고지이다’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를 비롯한 경제지도기관에서 금속공업 부문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 역량을 우선 보장해주며 전력·석탄공업 부문에서는 금속공장에 필요한 전기와 석탄을, 교통운수부문에서는 금속공업의 물동을 제때 수송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원재연 선임기자 march27@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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