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처럼 쌓았다?...고정관념 깬 이색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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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채한 작성일21-03-07 04:22 조회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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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퀸즈타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더 인터레이스’ 전경. 2013년 지어진 이 건물은 전형적인 타워형 빌딩의 틀을 깨고 아파트 건물을 블록처럼 쌓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38] 아파트 위에 아파트, 그 위에 또 아파트…. 아파트 단지라고 하면 수평으로 여러 동이 배치돼 있는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아파트 건물들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파격적인 단지가 있다. 싱가포르 퀸스타운에 위치한 '더 인터레이스(The Interlace)'다. 각 직육면체 빌딩들은 불규칙적인 듯 제각각 방향이 틀어져 있었지만 견고하게 서로를 지탱하고 있었다. 멀리서 본 건물 모습은 나무 블록 보드게임 '젠가'를 연상시켰다.더 인터레이스는 싱가포르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주택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독일 건축가 올레 스히렌은 실제로 젠가에서 영감을 얻어 길이 70m, 6층 높이의 유닛 아파트 31개 동을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아 하나의 거대한 탑을 만들었다. 가장 높은 층은 수직으로 아파트 4개 동이 쌓여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높이의 아파트 블록들이 120도로 만나도록 돼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8개 마당을 중심으로 육각형을 이룬다. 총 1040가구로 구성됐다. 더 인터레이스 외관(왼쪽). 오른쪽은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사진 제공=OMA외관만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스히렌은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주거 공간과 개방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커뮤니티 공간에 특히 신경을 썼다. 수직으로 서로 얽혀 있는 아파트 블록들은 곳곳에 넓은 계단식 하늘 정원과 수직 마을을 형성했다. 바람 방향과 태양 빛의 경로를 고려한 디자인은 종종 극심한 열대 열기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넉넉한 동 사이 간격을 통해 확보된 넓은 시야로 개별 아파트 단위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연결돼 있는 공동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스히렌은 "더 인터레이스는 개방된 공간과 사회적 상호 작용과 그룹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친밀하고 개인적인 공간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고 설명했다. 얼핏 보면 이동이 복잡할 것 같지만 더 인터레이스의 엘리베이터는 수직뿐만 아니라 수평으로도 이동하며 단지를 순환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든 가까운 엘리베이터만 타면 단지 내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다. 이 역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더 인터레이스의 블록형 구조(왼쪽). 오른쪽은 세대 테라스 공간이다. /사진=송경은 기자·OMA 더 인터레이스의 각 아파트 동이 서로 겹쳐지는 지점인 블록 양 끝에는 육각기둥 형태 프레임이 2개 있다. 이 프레임을 통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특히 블록을 쌓으면서 생기는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싱가포르에서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50~60등급보다 견고한 80등급의 고성능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이는 초대형 비행기인 에어버스 A380 10개를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더 인터레이스는 타워형 주거 빌딩의 틀을 깨고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세 번째로 높은 싱가포르의 주택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극찬을 받았다. 2014년 고층 건물과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 분야 국제기구인 '초고층 건축물 및 도시 주거환경협의회(CTBUH)'가 수여하는 '어반 해비타트 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세계건축페스티벌(WAF)에서 '올해의 세계 건축물'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WAF 측은 "더 인터레이스는 대담한 현대 건축적 사고의 대표적인 예"라고 평가했다.[송경은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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