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ey] 美 뉴욕증시가 5~6년 이어질 강세장에 이미 들어섰다!”

디시전이코노믹스 앨런 사이나이 인터뷰미 경제의 더블딥 확률은15% 수준실물경제는 석달 침체 뒤 회복 시작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계산법은 제로금리 시대엔 맞지 않아…거품 아냐파월∙옐런은 필립스 곡선 불신해물가보다 일자리에 초점을 맞출 것“미국 역사상 가장 짧은 침체이고 가장 빠른 증시 반등이었다.” 미국 경제분석회사인 디시전이코노믹스(DE)의 앨런 사이나이 대표가 한 말이다. 중앙일보와 증권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와 한 줌(Zoom) 인터뷰에서다. 경제예측은 경제학자들이 ‘주술의 영역’이라고 부른다. 직관뿐 아니라 육감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사이나이 대표는 월가 사람들한테서 ‘가장 뛰어난 예측가’로 통한다. 이런 그가 올해 미국 경제를 어떻게 예측하는지 궁금했다.“미 경제는 지난해 5월부터 회복 시작”Q : 지난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실물경제와 증권시장이 모두 급변했다.A : “경기 사이클을 보면 지난해(2020년) 2월이 최고조였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도 (코로나19 패닉이 발생하기 직전인) 2월에 경기가 최고조였다고 본다. 그리고 3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했다. 순식간에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 그런데 5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후 7개월 연속 월별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다. 코로나 침체는 3개월로 미국 역사상 최단기 침체였다.”Q : 주가는 실물보다 더 빠르게 반등했다.A : “증시에서 약세장은 실물경제 침체보다 짧은 5주 정도에 그쳤다. 이 또한 역사상 가장 짧다. 주가는 3월 패닉 이후 반등했고 강세장이 시작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뉴욕 증시가 3월 중순 추락했다. 그런데 3월24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약세장이 5주 만에 끝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미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단위: %(연율)Q : 그래서 지난해 4월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나.A : “실물경제가 단기간에 되살아나는 모습에 감탄했다. (회복이 시작됐는데도) 물가는 안정적이었고, 상품과 서비스의 추가 공급이 이뤄질 여지가 컸다.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다. 40여년 동안 거시경제를 분석해와서 알 수 있었다. 경기 상승세가 한 번 시작되면 좀체 꺾이지 않는다. 3~5년 동안 경기회복이 이어지기에 십상이었다. 이에 따라 5~6년 정도 이어질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전망했다.”“제로금리인데 주식가치 평가는 달라야!”Q : 버블을 걱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A : “지금 주가는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상당히 높기는 하다. 하지만 제로금리이기 때문에 주가에 할인율을 단순히 적용할 수는 없다. 자산가격을 가늠하는 기본 원칙에 따르면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금리를 바탕으로 할인하는데, 제로금리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넘쳐나는 유동성, 미국 등 글로벌 예상 성장률,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제로금리 할인 등에 비춰 현재 높은 PER 등은 정당화될 수 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편입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Q : 올해 미국 경제 흐름은 어떨까.A :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3% 정도로 예상한다. 미국 안팎에 백신이 널리 보급되고, 사람들의 두려움도 잦아들고, 경제활동이 본격화하면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다. 회복세가 앞으로 3~5년 이어질 전망이다.”“파월-옐런은 인플레 파이터 아냐!”Q : 여전히 더블딥(W자형 경기변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A :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팬데믹이 악화한다면, 미국에 또 다른 경기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 경제가 붕괴했다가 반등하고 그 후 다시 붕괴하면 두 번째 침체는 훨씬 길어질 수 있다. 이미 경기부양 등 여러 대책을 쏟아부었다.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더 없기 때문이다. 돈을 어디서 더 끌어올 수 있을까? 끔찍한 시나리오지만 가능성은 존재한다. 확률적으로 15% 정도다.”Q : 조 바이든 시대 미 경제정책 사령탑이 누구일지 궁금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가운데 누가 주도권을 쥘까.A : “(옐런 등과 개인적인 인연을 설명한 뒤) 파월은 공화당 사람이다. 공화당 대통령이 임명했다. 반면, 옐런은 민주당 쪽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완전고용을 지향한다. 난 두 사람을 ‘완전고용 전문가’라고 부르고 싶다. 두 사람은 고용을 늘어나는 만큼물가는 오른다’는 필립스 곡선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을 예전처럼 걱정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미국의 경제 예측가 앨런 사이나이. 김경빈 기자앨런 사이나이미시건대학을 졸업한 뒤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나라의 경제정책 담당자들을 상대로 경제예측을 해주고 있다. 그는 USA투데이에 의해 2003년과 2005년 최고 경제예측가로 선정됐다. 또 2006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해 최고 예측가로 뽑혔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소름돋게 잘 맞는 초간단 정치성향테스트▶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당신이 궁금한 코로나, 여기 다 있습니다ⓒ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