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농장 세우던 에르메스, 확 달라졌다…'600만원 버섯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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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달영 작성일21-04-02 08:15 조회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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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악어백의 대명사 에르메스, 비건백 출시 예고...명품 시장 변화 '초입'](왼쪽)에르메스 버킨 크로커백 (오른쪽) 에르메스 버섯 가죽 빅토리아백악어백·타조백·낙타백 등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명품 가죽백의 대명사 에르메스(Hermes)가 버섯으로 만든 가죽백을 출시하며 비건(Vegan) 패션에 합류한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에르메스는 하반기 중 스타트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손잡고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백(Victoria Bag)'을 선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마이코웍스는 버섯을 이용해 진짜 가죽과 비슷한 촉감과 내구성을 지닌 비건 가죽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에르메스는 이 가죽을 조달해 빅토리아백을 제작할 예정이다. 빅토리아백은 600만~700만원대 에르메스 빅 토트백으로 수납력 좋은 가죽백이다. 비건(Vegan)은 육류는 물론, 계란과 생선,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비건은 식습관 뿐 아니라 삶에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 동물의 털이나 가죽을 이용하지 않는 패션으로 그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오늘날의 '비건'은 단순한 채식주의자를 넘어 동물권을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 가죽과 동물 털(Fur)로 패션잡화와 의류를 제작하던 패션업계도 비건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샤넬은 이미 동물보호 차원에서 특수가죽(악어,타조,낙타 등)의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소가죽을 사용하되 무늬를 새겨넣는 방식으로 가방을 제작하고 있다. 샤넬에 이어 타미힐피거도 가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사과껍질로 만든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비건 패션의 선두에 섰다. 에르메스는 명품업계서 악어백의 대명사로 꼽힌다. 악어가죽으로 제작된 에르메스 켈리백이나 버킨백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악어 두세마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어 가죽은 특수 가죽 가운데 최상급으로 꼽힌다. 에르메스 악어백은 5000만원~1억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 백으로 명품백의 최상위 클래스로 꼽힌다. 에르메스 악어백에 대항하기 위해 루이비통과 디올도 초고가 악어백을 선보이고 있다. 루이비통 악어가죽 카퓌신 백하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에르메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버킨백은 프랑스 팝 가수이자 영국 배우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본딴 백인데, 제인 버킨은 지난 2015년 에르메스 버킨백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줄 것을 요청했다. 제인 버킨은 당시 성명을 통해 "내 이름이 붙은 에르메스 가방을 만들기 위해 악어들이 잔인하게 죽었다"며 "국제적인 표준이 정착될 때까지 '버킨 크로커'의 이름을 바꾸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에르메스는 호주 북부 다윈 지역에 대규모 악어 농장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에르메스 최대 악어농장이 될 이 곳에서는 최대 5만 마리의 악어가 사육될 예정이다. 에르메스의 2019년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이미 호주에서 악어농장 3개를 소유한 상태다.에르메스의 대규모 악어농장 설립에 동물 권리를 위한 국제 단체(PETA) 소속의 여성 활동가들은 비키니를 입은 채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악어가죽 핸드백 모양의 피켓을 들고 "가죽제품 반대"를 외쳤다. 모피나 가방과 같은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사치품을 생산하기 위해 동물을 길러 죽이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초고가 악어백으로 차별화를 만들어낸 에르메스가 하루 아침에 악어백을 비건백으로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에르메스의 비건백 출시 자체가 명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동물 모피 사용이 중단에 이어 동물 리얼 가죽 사용까지 중단된다면 글로벌 럭셔리업계의 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부동산 투자는 [부릿지]▶주식 투자는 [부꾸미TALK]▶부자되는 뉴스, 머니투데이 구독하기<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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