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선 몸집 키우는데… 노사갈등에 신차도 없는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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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채한 작성일21-02-22 16:03 조회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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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차의 본교섭이 또 결렬됐다. 본사인 르노그룹은 내연차 제조를 넘어 친환경차와 승차 공유서비스로 사업을 확장 중인데, 한국지사인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신차계획이 전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도 지지부진하다. 르노삼성차는 이번주 중 희망퇴직을 마무리할 예정이나 경기 위축과 노동조합의 거센 반대로 퇴직인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르노그룹. /르노그룹지난 18일에는 르노삼성의 6차 본교섭과 도미닉 시뇨라 사장과 노조와의 만남이 진행됐다. 시뇨라 사장은 희망퇴직에 대해 "고정비 25%를 줄이고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통해 노사 간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뇨라 사장은 임직원 편지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가치 제고와 XM3 유럽 수출 모델의 최고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고, 시뇨라 사장은 이날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조와 직접 만나기를 희망했다.그럼에도 이날 협상은 노사간 큰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협상 결렬 후 19일 소식지를 통해 "시뇨라 사장은 절박하지도 않고, 일의 순서조차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는 노조와 논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우리는 물량이 있든 없든 비용절감을 위해 쫓겨 나가야하는 신세가 됐다"며 "신차 물량이 확보 되더라도 정규직은 더는 필요 없으니 나가라는 것이 사측의 입장, 회사가 원하는 것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가 국내에서 반년이 넘도록 노조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르노그룹 본사는 매달 사업 관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달 초 르노그룹은 지난해 중국 업체 장링차와 합작한 JMEV 법인을 통해 신형 전기차 EZoom Yi(중국명)를 올해 양산한 뒤 내년부터 중국 현지 승차 공유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르노그룹 '모빌라이즈' 설명자료. /르노그룹르노그룹은 중국 '디디'나 미국의 '우버'처럼 승차 공유용 전기차를 생산하고, 그룹 산하 브랜드 '모빌라이즈(Mobilize)'를 통해 단기렌탈과 차량공유, 라스트마일 배송에도 활용한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는 "모빌라이즈가 2030년까지 르노그룹 총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새해 전략 '르놀루션'을 통해2023년까지 수익과 현금 창출 회복에 집중하고, 2025년까지 브랜드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또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을 완성차에서 테크, 에너지, 모빌리티로 이동시켜 르노그룹이 전반적인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달 세부 내용을 발표한 모빌라이즈와 함께 르노그룹 조직을 브랜드, 고객, 시장을 중심으로 ‘르노(Renault)’, ‘다시아-라다(Dacia-Lada)’, ‘알핀(Alpine)’ 등 4개로 재편해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같은 계획들 중 한국 지사인 르노삼성차와 관계가 있는 내용은 수익성 제고뿐이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11만6166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판매 대수(3534대)는 벤츠와 BMW 등 수입차 업체보다 적었고, 완성차 5사 중 꼴찌였다. 수입차들이 E클래스나 5시리즈 등 주력모델 외에도 여러 차종을 선보이며 신차효과를 보는 동안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나온 QM6가 주력 모델의 전부였다. 그래픽=박길우지사는 경쟁력을 입증해 신차를 배정받아야 하는데, 르노그룹 본사는 르노삼성차의 노사 갈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일 르노그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르노삼성의 제조원가가 스페인의 2배에 달한다며 제조원가를 줄이고 경쟁력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어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기로 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 물량마저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이라든지 르노 본사가 우려할 상황을 다시 만든다면 폐쇄하는 공장이 르노삼성이 될 수 있다"며 "부산공장이 지사들 중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몇년 전처럼, 미래 경쟁력을 입증해 재기를 노리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민서연 기자 minsy@chosunbiz.com]▶네이버에서 '명품 경제뉴스' 조선비즈를 구독하세요▶[시승기] 페라리 엔진 얹은 럭셔리 세단 '마세라티 기블리'▶팔수록 손해인 LCD, 中은 추격… 속타는 삼성·LG저작권자 ⓒ 조선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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