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퇴직금 미적립액만 7,358억···한국 씨티은행 매각 악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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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달영 작성일21-03-16 03:41 조회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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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구조조정 더뎌 퇴직금 부담 커져인수 시 채무 중 7,300억 적립해야[서울경제] 한국씨티은행이 잠재적인 매물로 등장했지만 8,900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 채무가 쟁점으로 등장했다. 팔려는 쪽이나 사려는 쪽이나 수익성에 비해 고정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지방은행이나 대형금융지주가 난색을 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매금융(리테일) 사업 처분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먼저 모든 사업을 일시에 접고 철수하는 것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이 같은 ‘셧다운(shut down)’ 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한꺼번에 막대한 퇴직자가 발생하고 기존 고객의 거래가 끊기는 것이어서 금융당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법인 매각이 아니라 한국씨티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다른 금융기관에 파는 형식도 가능하다. 주로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이 사업을 접을 때 선택하는 방법이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의 대출채권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3조 8,675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많고 이 중 개인 고객인 가계 대출이 가장 많은 13조 8,766억 원이다. 대출 채권을 넘기려면 대출자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결국 남은 대안은 매각이다. 씨티은행의 순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조2,942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시중은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31~0.42배를 적용하면 단순 계산으로 씨티은행은 1조9,512억~2조6,436억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매각의 변수는 인건비다. 씨티은행은 2017년 133개였던 점포를 올해 39개까지 줄였지만 직원은 같은 규모로 줄이지 못했다. 직원 3,498명의 평균 근속년수가 18년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연봉은 모두 3,604억 원에 이른다.이에 비례해 오른 퇴직금 역시 씨티은행 철수의 요인이자 매각의 장애 요소로 지적된다. 씨티은행의 퇴직연금은 회사가 퇴직금을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이다. 씨티은행이 전체 직원에게 미래에 지급해야 하는 퇴직금을 뜻하는 확정급여채무는 8,905억 원 인데 이를 위해 직립해 둔 자산은 1,546억 원이다. 씨티은행을 인수하는 기업은 나머지 확정급여부채인 7,358 억 원을 앞으로 준비해야 한다. 물론 한꺼번에 모든 직원이 퇴직하지 않으므로 7,358 억 원이 한 번에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수한다면 기간을 나누더라도 7,000억 원 이상의 퇴직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론 적립되지 않은 퇴직금만큼 인수할 때, 가격에서 빼면 되지만 이는 곧 구조조정 때 인수업체로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씨티 본사로서도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든다”면서 “딜에 장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DGB대구은행은 순자산이 4조 4,647억 원으로 씨티은행 보다 2조원 가량 적다. 그러나 확정급여부채는 3,227억 원으로 씨티은행 보다 낮은 데다 모두 적립한 상태여서 추가 적립 부담이 없다. 오케이저축은행도 거론되지만 순자산 규모 차이가 크고 대주주 적격성 통과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지주도 강남 지역 자산관리 강화 차원에서 거론되지만 씨티은행의 인건비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은행업계 관계자는 “씨티그룹 입장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근속 연수가 높아 이 비용을 지급하면서 계속 사업을 끌고 가야 하는 지 의문이고 인수후보들도 이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씨티은행 당기순이익 (단위:억원)/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상위 1% 투자자 픽! [주식 초고수는 지금]▶ 지피지기 대륙 투자 공략법[니하오 중국증시]▶ 네이버 채널에서 '서울경제' 구독해주세요!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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