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첫 시정질문…서울런·자가검사키트 등 격돌 예고

지난 15일 서울시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오세훈 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임한다.시의회는 2010년 구성된 제8대부터 현행 제10대에 이르기까지 더불어민주당 계열이 다수를 점했다.다수당 소속이 아닌 시장이 약 10년 만에 시정질문대에 오르는 만큼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제301회 정례회 시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는 예년과 달리 공세적인 질의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오 시장은 지난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같은 달 시의회 임시회가 예정돼 있었고 이때 시정질문이 이뤄질 수도 있었지만, 시의회는 준비 기간을 주는 차원에서 시정질문을 이번 정례회로 연기했다.시정질문은 2개월 늦춰졌지만, 그간 오 시장 체제 서울시와 시의회는 여러 사안에서 충돌과 타협을 거듭하며 밀고 당기기를 이어왔다.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노동민생정책관 명칭의 '노동' 부분 삭제, 서울민주주의위원회 폐지 등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책의 존속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 대부분 오 시장이 시의회 의견을 반영하면서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았다.현재 전선은 오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평생교육 플랫폼 '서울런', 서울형 헬스케어 사업, 자가검사키트를 비롯한 서울형 방역 등으로 옮겨왔다.서울런과 서울형 헬스케어 사업은 서울시가 추가경정예산안에 각 58억원, 47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는데 관할 상임위원회가 논의 과정에서 나란히 전액 삭감했다.지난 28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해당 사업 예산을 되살릴 길이 있었으나 예결위는 정해진 일정 안에 논의를 마치지 못한 채 이날 오후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오 시장으로서는 추경 사업에 대한 시의회 민주당의 입장과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정질문에 임해야 하는 셈이다.자가검사키트는 수의계약, 계약보다 앞선 납품 등 도입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온다. 아울러 자가검사키트를 핵심으로 하는 오 시장의 서울형 방역이 주효했는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이번 시정질문은 그간 협치와 상생을 강조한 오 시장과 시의회가 구호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지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오 시장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전체 110석 중 101석을 차지한 현재 시의회 정치 지형에서 의회 협조 없이는 시정을 펼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시의회 민주당 역시 지난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압도적 승리를 선사한 민심이 내년 지방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타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시의회는 시정질문 이후 내달 2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