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점유율 급락…"머스크가 시장은 키웠지만" 비관론 나와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테슬라의 지난 4월 세계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포드의 전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시장 진입으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수익 구조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테슬라 코리아가 지난 1월 13일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공개한 '모델 Y'.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마크 필즈 전 포드 CEO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되면서 테슬라가 받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해 "그가 한 많은 일 중 하나는 전기차 시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업계를 이끈 것"이라면서도 "바로 이 때문에 테슬라는 점유율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주목받게 하면서 참여자를 늘렸는데, 이로 인해 성장세에 어려움을 맞았다고 비관론을 편 것이다. 실제로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 3월엔 29%였지만 4월 기준 11%로 낮아졌다면서 지배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뜨거워지는데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올리면서 중국, 유럽, 미국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테슬라는 지난달 일부 모델의 가격을 모두 지난 1월 대비 2000달러 올렸다. 마크 필즈 전 포드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통신필즈는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등의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선언하면서 테슬라가 차지하던 공간을 빼앗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오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며,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에 300억달러를 투자한다.아울러 필즈는 이날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판매에 수익을 의존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탄소배출권 판매에서 벌여들였다"며 탄소배출권이 고갈됨에 따라 실적을 위해 결국 전기차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탄소배출권은 배기가스 배출이 적은 기업이 규제 이상의 배출량을 발생시킨 기업에게 파는 배출 여유분을 뜻하는데, 올해 1분기에만 해도 테슬라는 이를 통해 5억1800만달러를 벌어 순이익(4억3800만달러)을 앞섰다. 기존 업체들이 전기차를 많이 만들면 배출권을 살 이유는 사라지게 된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605.12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 소식에 더해 리콜 결정도 악재가 됐다. 테슬라는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 장치인 브레이크 캐리버 볼트가 느슨해져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지고 충돌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2019∼2021년 '모델3'와 2020∼2021년 '모델Y' 등 5974대를 리콜하기로 했다.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부동산 투자는 [부릿지]▶주식 투자는 [부꾸미TALK]▶부자되는 뉴스, 머니투데이 구독하기<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