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적통' 표방 홍준표, '대통령 사진'에 담긴 정치학 [정치, 그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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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환보효 작성일21-06-05 09:56 조회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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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자유한국당 당사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前 대통령 사진 걸어'건국과 조국 근대화, 민주화의 아버지' 명분…대통령 사진으로 보수정당 방향성 전해[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우리당은 보수 우파의 적통을 이어받은 본 당으로써….” 2017년 11월13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가 ‘보수 우파의 적통’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확인하려면 당시 정치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2017년은 자유한국당에 충격의 한 해였다. 2016년 12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이어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이 됐다. 홍 대표 본인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지만 민심은 이미 돌아선 뒤였다.2017년 5월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은 충격의 참패를 당했고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대선이 지나고 반년, 충격파는 사라지지 않았다.2017년 11월13일 이날은 또 하나의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유승민 신임 대표를 선출한 날이다. 유승민 당시 대표는 “개혁보수의 창당 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6월9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당시는 보수 정당이 둘로 나눠진 상태였다. 바른정당이 개혁 보수를 표방했다면 자유한국당은 보수 우파의 적통을 내걸었다. 정치는 담금질의 과정이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그 자체로 정치다. 정치인 홍준표가 2017년 11월13일 보수 우파 적통을 내세운 것은 당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당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자유한국당의 뿌리를 강조하며 재정비에 나섰다.홍 대표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동으로 ‘대통령 사진’을 활용했다. 정당은 필요에 따라 전직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나건다. 보통은 자기 당 출신 대통령을 내건다. 역동적인 한국 정치의 특성상 당의 이름이 자주 바뀐다는 게 문제다.여러 정치세력이 합쳐졌다가 분당의 아픔을 겪고 다시 당을 만들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이른바 ‘뿌리’에 대해 헷갈릴 수가 있다. 정당이 내건 대통령의 사진은 그 당이 어떤 정치 세력을, 어떤 정부를 계승하는 정당이냐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홍 대표는 “건국시대의 상징인 이승만 대통령, 조국 근대화시대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 민주화시대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당과 공화당, 신한국당을 계승하는 정당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당시 정치권에서는 왜 3명의 대통령만 내걸기로 했는지가 관심이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은 빠졌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은 내걸기로 한 결정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왔다.홍 대표는 “우리당과 우리 보수우파 세력들은 하나가 되어서 이러한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망나니 칼춤을 막아야 할 것”이라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메시지는 당시 개혁 보수를 내걸었던 바른정당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이처럼 2017년 자유한국당은 보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당의 활로를 모색했다. 4년이 흐른 현재, 보수정당의 뿌리를 이어받은 국민의힘은 새로운 지도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새로운 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당의 정치적 노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어떤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내걸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속 시원한 풀이! 2021년 정통사주·운세·토정비결▶ 내가 몰랐던 당신들의 이야기 [나돌] 네이버TV▶ 투자 성공의 핵심은 기업분석! 'CORE' 바로가기<ⓒ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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