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빅2 영입 속도내는 국힘…“주말 최재형·윤석열 연쇄회동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의 법정구속으로 여권의 공세가 거세진 2일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 핵심 인사의 ‘윤석열·최재형 주말 연쇄 회동 추진설’이 퍼졌다. 야권 대선 주자 중 ‘빅2’로 분류되는 이들을 영입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당 고위 관계자가 주말 회동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였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핵심 인사들 사이에선 두 대선 주자 측과 물밑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실제 조율이 잘 되면 이번 주말(3~4일) 전격적으로 비공개 회동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특히 야당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먼저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이 아직 8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시비가 끊이지 않는 윤 전 총장만 마냥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윤 전 총장은 당 인사도 아니어서 방어해 주기도 쉽지 않다. 대안으로 최재형 영입 카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다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빨리 입당해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면 윤 전 총장도 긴장감을 갖고 입당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대통령(YS) 기념도서관을 방문했다. 사진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제공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 외부 인사 영입 계획과 관련해 “야권의 강력한 후보로 여기지는 두 분(윤석열·최재형)이 우선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이제 직접적으로 소통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했고, 윤 전 총장에겐 “가급적 일찍 들어와 활동하는 게 본인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민심 경청 후 입당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선 출마 선언(6월 29일) 때 찾아온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최근 일일이 “감사하다”고 전화하는 등 접점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던진 뒤 향후 진로를 고심하고 있다. 제1야당이 이처럼 두 사람 영입에 적극적인 건 당 지지율에 비해 당내 주자의 존재감이 미미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날 한국갤럽 발표(6월 29일~7월 1일 1000명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2%로 같았지만, 차기 주자 선호도에선 이준석 대표·홍준표 의원이 각 2%에 그쳤다. 다른 국민의힘 주자는 순위에 이름 조차 올리지 못했다. (윤석열 25%·이재명 24%·이낙연 6% 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2일 선고공판이 열리는 경기도 의정부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한편 윤 전 총장 주변에서도 최 전 원장의 조기 등판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윤 전 총장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면 여권의 집중 견제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고, 이슈에 따라선 연대 전선을 짜 함께 반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최 전 원장이 오른쪽(보수 우파)역할을 맡아주면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중도 쪽에 서게 돼 중도, 탈진보 표심을 견인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