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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에 띄워진 배"라는 이재명... '나'보다 '당' 먼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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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달영 작성일21-11-12 09:24 조회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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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에 전권 부여' 국민의힘과 대비李, 전국민 재난지원금으로 차별화 예열"저는 '강물에 띄워진 배'입니다. 흐르는 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요즘 자주 하는 말이라고 한다. '강물'은 당을 이르는 것으로,당의 의사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가 주변에 "밀면 미는 대로, 끌면 끄는 대로 가겠다"고 말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이재명, 송영길에 "형님"... 당이 선대위 주도실제 이 후보는 선출 이후 당의 방침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취재진의 현장 질문에 가감 없이 답변해온 그는 최근 웹툰 '오피스 누나'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백브리핑 중단을 선언했다. 배경엔 "대선후보로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당의 조언이 있었다.선대위 인선에서도 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 후보 경선캠프 출신 조정식(5선) 선대위 상임총괄선대본부장과 당 사무총장인 윤관석(3선)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이 인선에 주로 관여했는데, 직급이 낮은 윤 본부장이 조 상임본부장보다 그립이 더 셌다는 말이 적지 않게 나왔다. 송영길 대표와의 '케미'도 상당히 좋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송 대표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합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도 지난 7월 기자들과 비대면 간담회에서 "언제부턴가 (송 대표를)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당헌·당규엔 대선후보 '명시적 권한' 없어이 후보가 이처럼 당을 존중하는 배경은 당헌·당규에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대선후보의 권한을 명시한 부분이 거의 없다.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명시한 국민의힘과 대조적이다. 국민의힘은 또 '대통령후보자는 선거대책기구의 구성, 운영 및 재정 등 선거 업무 전반에 관하여 권한을 가진다'고 규정한다. 선대위 구성원들을 임명하는 권한도 대선후보에게 있다. 반면 민주당은 대표가 더 많은 권한을 갖는다. 공동선대위원장만 12명인 가운데 후보 의중이 100%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국민의힘이 '후보' 중심의 대선을 치른다면, 민주당은 '정당 시스템'에 보다 방점을 찍고 있다는 뜻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경선 후유증'에 '당 중심 선거' 강조민주당이 2017년 9월 발간한 '19대 대통령선거 백서'에는 "지난 시절 모든 대선은 당보다는 후보가 중심인 선거였다"며 "당보다 후보가 중심인 선거의 폐단은 선거 자체를 효율적으로 치르고 승리하는 데도 장애로 작용했다"고 적혀 있다. 백서발간위원회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에 대해 "'당 중심의 선거' 원칙을 확립했다"며 "선대위 구성에서도 각 경선 후보자 진영은 물론 어느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을 골고루 참여시킨 것은 과거의 대선에 비해 진일보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경선 후유증'을 겪은 이 후보 입장에선 당장은 '당 중심의 선거'라는 명분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차별화'로 구심력 확보 나선 이재명그렇다고 이 후보가 언제까지 강에 몸을 맡길지는 불투명하다. 이 후보가 사전 조율 없이 꺼내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민주당이 '납세 유예'라는 수단까지 동원해 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시스템 선거'를 강조하지만, 결국 높은 정권교체론을 돌파하기 위해선 현 정부와의 차별화와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구심력 확보가 필수적인 탓이다. 3차 인선까지 발표된 선대위는 현역의원 중심의 '용광로' 구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외부 전문가나 2030세대를 공략할 신진 인사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지나친 '원팀' 행보가 후보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이 후보 측 진단은 본격적인 차별화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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