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주도·87체제 첫 직선'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종합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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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채한 작성일21-10-27 01:55 조회16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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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동기' 전두환 이은 '5공 2인자'…군사정권→민주화 과도기 대통령3金 누르고 87년 대통령 당선…'12·12, 5·18 단죄·비자금 조성' 옥고"제 과오 용서 바란다" 유언 전해져…10·26 박정희 기일에 떠나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태우 씨는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서울=연합뉴스) 이준서 이유미 김잔디 기자 =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생을 마감했다.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이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왔다.서울대병원은 이날 사인과 관련, 장기간 투병 중 여러 질병이 복합된 숙환이라면서 "허약한 전신 상태와 장기간의 와상 상태에 여러 합병증이 발생해 지병으로 인해 사망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까지 더해져 투병 생활을 하면서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으로 내원한 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오후 1시 46분 결국 사망했다. 전날부터 저산소증, 저혈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노 전 대통령은 다계통 위축증으로 투병하며 반복적인 폐렴 등으로 수 차례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했으며,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재택의료팀 돌봄 하에 자택에서 지냈다.병마와 싸우던 고인은 우연의 일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1979년 10월 26일)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나게 됐다.노 전 대통령은 사망 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유족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며 "내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사진은 1981년 국군보안사령관 노태우 대장 전역식.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1932년 12월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쿠데타 성공으로 신군부의 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은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이어 초대 체육부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를 거치면서 군인 이미지를 탈색하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5공화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 1987년 6월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사진은 1987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노태우 대표(왼쪽)가 전두환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이후 전두환 정권의 간선제 호헌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직선제 개헌을 약속하는 '6·29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이른바 '1987년 체제' 탄생을 가져왔다.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성과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져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 '1노(盧)3김(金)' 구도의 반사 이익을 보면서 같은 해 연말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으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직선 대통령에 선출된 뒤 민주주의 정착과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3당 합당 발표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사진은 1990년 1월 22일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민주당 총재(왼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오른쪽)와 청와대에서 긴급 3자회동을 갖고 3당 합당을 발표하는 모습.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특히 김대중 사면복권, 시국사범 석방 등을 담은 6·29 선언을 통해 신군부의 공포 이미지를 희석하고 '민주주의를 수용한 온건 군부' 이미지를 구축, 위기에 처했던 군사정권을 안정시키고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안으로는 국민통합, 밖으론 북방외교와 남북관계 개선을 기치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88 서울올림픽 개최,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 성과를 내며 외교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는다.그러나 퇴임 후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천600억여 원을 선고받는 등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한 면을 장식했다.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지만, 오랫동안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3년 9월에야 뒤늦게 완납했다.5.18사건 선고공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사진은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이 있다. 소영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사위이다.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다.이날 빈소가 차려지지 않았지만 노소영 관장 등 유족을 비롯해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지낸 박철언 전 의원 등 노태우 정부 출신 핵심 참모 일부는 이날 서울대병원에 머물렀다.영국 출장 중이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현재 귀국 중으로, 27일 오전 빈소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국가장, 국립묘지 안장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노 전 대통령은 장례를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길 바란 것으로 전해져 유족과 정부가 협의를 거쳐 장례 절차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박철언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장지 문제를 거론하면서 "5일장이니까 내일 저녁에는 결론이 나야죠"라면서 5일장을 언급했다.장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재임 시 조성한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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