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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가동률 연중 최저치, 재고는 급증…'정부 4% 성장 총력전’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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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채한 작성일21-11-30 13:31 조회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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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생산 1.9%·투자 5.4% 감소 공급망 문제가 자동차 생산 직격탄 지속 반도체 업황 둔화에 쌓이는 재고 엎친 데 덮친 격 오미크론 등장까지 “기업 경영 활동 여건 녹록지 않아”지난달 우리나라의 전(全)산업 생산이 1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위축했다. 설비투자도 1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그나마 소비는 늘었으나, 증가 폭이 전월과 비교해 둔화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이슈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을 시작으로 자동차 생산, 운송장비 투자 등에 잇따라 악영향을 끼치면서 일상회복과 함께 본격화되던 경기개선 흐름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제조업 생산에 영향력이 큰 자동차 생산이 급감하면서, 제조업 가동률은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재고는 쌓여가고 있다.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도 국내 경기에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문재인 정부가 올해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4% 성장률 달성’ 총력전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11월 2일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의 완성차 주차장이 비어있다. / 연합뉴스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생산·투자 추락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작년 4월(-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상반기 내내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7월(-0.7%)과 8월(-0.1%)에 두 달 연속 줄었다가 9월(1.1%)에 증가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를 기록했다.9월보다 3.0% 추락한 광공업 생산이 전산업 생산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3.0% 감소는 2020년 5월(-7.7%)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5.1%)와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1차 금속 생산 감소(-5.9%) 등이 광공업 생산에 영향을 줬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숙박·음식점(4.5%) 등의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2.1%)과 전문·과학·기술(-2.5%)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설비투자도 전월보다 5.4%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한 동시에 2020년 5월(-5.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한 것이다. 통계청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등의 기계류 투자(-4.4%)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8.7%)가 모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생산·투자 부진의 배경에는 쉽사리 풀리지 않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깔려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한국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 생산과 운송장비 투자에 연거푸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도 이어지면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제조업 재고·출하 순환도. / 통계청그나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2%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가을 야외 활동에 따른 아웃도어 판매 증가가 준내구재(2.8%) 판매를 늘렸고, 이사철 가전 수요와 이른 한파에 따른 난방 가전 판매 증가가 내구재(2.2%) 수요를 키웠다. 다만 10월 소매 판매는 9월의 2.4%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같은 기간 0.5P 떨어진 101.6을 기록했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펜데믹 후 수출 회복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던 국내 경기의 활력이 예상보다 일찍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쌓여가는 반도체 재고…“메모리 가격 하락 전환”정부는 소비를 제외한 산업 지표 부진의 원인으로 대체휴일 효과를 지목했다. 개천절과 한글날 휴일에 대한 대체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조업일수가 이틀 줄어든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수치만으로 경기 흐름을 판단해선 안 된다다는 이야기다. 어운선 심의관은 “두 번의 대체 공휴일 지정(개천절·한글날)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조업 재고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0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3.5% 증가했는데, 반도체(31.6%) 재고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정 부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신·방송장비(19.2%)와 전자 부품(4.5%) 등도 재고가 늘었다.반면, 10월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2.9% 줄었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 모두 각각 3.4%, 2.1% 감소했다. 제조업의 출하 대비 재고 비율도 121.0%로, 전월보다 7.5%P 상승했다. 어 심의관은 “반도체 출하가 3개월 연속 줄었다”며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전환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이 이전만큼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의 영향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투싼의 경우 대기가 8개월 정도 되는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이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재고가 늘면서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연말 성수기 효과가 사라졌다”고 했다.11월 29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정부 4% 총력 성장 목표 물거품?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슈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재확인시킨 오미크론의 등장도 우리나라 경기에 커다란 변수다. 오미크론은 ‘변이 바이러스가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8일(현지시각) NBC에 출연해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특징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일부 백신 유도 항체에 대한 면역 보호 기능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미국도 오미크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 활동에 하방 위험을 초래했다”며 “고용 시장의 안정이 늦어지고 공급망 혼란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문 정부가 올해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4% 성장률 달성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1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86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올해 남은 11~12월 기업 경영 여건도 그리 녹록지 않다”고 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처음부터 코로나19 피해 업종 지원에 지원했으면 좋았을텐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추세대로라면 정부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긴 어렵다”고 말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신종 변이 우려 등 국내외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올해 제시한 성장력 회복을 위해 남은 기간 내수·투자·재정집행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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