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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의 의미를 탐색하다…'나는 미술관에 ○○하러 간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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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린승우 작성일22-05-28 19:07 조회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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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현상 제시하는 작품 전시요가·드로잉 등 100여회 프로그램도10월 16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10월 16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3층에서 ‘나는 미술관에 ○○하러 간다’ 전시를 개최한다. ‘여가(free time)’를 주제로 기획된 전시로 미술관만의 ‘대안적 여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형 전시다.



전소정 ‘보물섬’(사진=부산시립미술관).현대인의 여가를 64가지 유형으로 세분화 한 선우훈 ‘시험 시간’, 해녀들의 노랫말을 담은 전소정 ‘보물섬’, 대형 설치 작품인 윤필남 ‘beyond’ 등 ‘여가’의 현상과 추이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제시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스스로에게 필요한 진정한 여가를 찾는 것을 돕기 위해 매주 수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배움, 요가, 드로잉, 명상 등 100여 회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부산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다음 달 프로그램을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할 수 있다.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가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야 할지는 전 세대의 고민이 됐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스스로에게 필요한 진정한 여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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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사실 제 전작인 <어느 가족>때도 비슷한 비평이 나왔어요. 일본의 소매치기나 좀도둑을 미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었죠. 이 영화를 보고 범죄자를 미화했다는 비판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긍정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전날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자신의 신작 <브로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용한 어조로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주연배우인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도 참여한 가운데 각각 20여분씩 돌아가며 진행됐다. 고레에다 감독은 작품의 의미를 신중하면서도 소상하게 밝혔고, 일곱번 칸을 방문한 ‘칸 단골’ 송강호는 특유의 유쾌한 화술로 고레에다 감독과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원조 조각남인 강동원은 농담을 섞어가며 처음 칸에 온 소감과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첫 상업영화 출연으로 칸에 온 이지은은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로 논리정연한 화법을 보여줘 매력을 더했다.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브로커와 생모의 여정을 다룬 로드무비. 전작 <어느 가족>에서도 다룬 바 있는 유사가족을 중심으로 생명의 가치를 되묻는 작품이다. 다만, 공개 이후 아이를 사고판다는 설정과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브로커들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 스틸컷.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제이 이엔엠(CJ ENM) 제공그는 “이 작품은 물론 현실의 가혹함을 반드시 표현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인간이 가진 가능성이나 어떤 종류의 선, 이번에는 특히 아이를 둘러싼 이야기인 만큼 선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선이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아이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생각하며 행하는 상현(송강호)의 선이 반드시 법적으로 바른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런 모순된 행위도 함께 표현을 해보고 싶었다. 그 맥락에서 상현의 엔딩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외신의 부정적 평가는 엄밀히 말해 범죄자 자체에 대한 미화보다, 아이를 사고파는 인신매매의 설정 자체의 역겨움에서 비롯된 측면이 커 보인다. 결국 한국의 베이비박스 문제에 대한 몰이해와 결부돼 있다는 것. 사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제도적 지원의 부재는 젊은 엄마들로 하여금 아이를 버리도록 등 떠밀고, 그 과정에서 보육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 입양을 연결해주는 브로커가 작동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취재하면서 아이를 둘러싼 여러 사람의 얘길 들은 것이 제게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베이비박스라는 시설 자체도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거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여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변화시켜줬습니다.”



배우 송강호가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제이 이엔엠(CJ ENM) 제공외신들이 이 현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해서 이를 다룬 영화를 허무맹랑하다고 비난할 근거는 많지 않다. “제가 알기로는 중세 유럽에도 교회가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같은 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난해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이 아이를 버리고 간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현재에 그런 시설이 없다고 해서 유럽 사람들이 베이비박스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는 보지 않습니다.”“태어나기 전에 죽이는 것이 태어난 후에 버리는 것보다 죄가 덜하냐?”는 소영(이지은)의 대사로 인해 “임신중지를 반대하는 영화냐”는 질문도 받았다는 그는 “태어난 생명에 대해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나’ 자문하는데 이들을 결국 키워내야 하는 건 결국 사회의 책임이다. 개인적으로 임신중지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송강호 캐스팅과 관련해선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제가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디테일 묘사에는 경쾌함이나 웃음이 있어야 한다. 코미디라기보다는 인간이 가진 비애나 웃음을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거기에 송강호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불법 입양 브로커이지만 선의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 상현역의 송강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과거든 현재든 행복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아닌 것 같다”며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 세계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아픔, 폭력을 객관적이고 차갑게 보여줘 관객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한다. 배우 모두가 그런 측면에서 인물들에 접근했다”고 했다.



27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 이주영, 이지은, 송강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제이 이엔엠(CJ ENM) 제공고레에다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묻자 “일본 감독님이시니 정교한 시나리오대로 짜두실 거라는 선입견이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영화를 찍다 보니 여백을 남겨두는 스타일이시란 걸 알게 됐다. 그 여백을 현장에서 채우시는 거”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은 상당한 미식가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시고 특히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신다”며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브로커>는 그 일환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할 때는 경쟁부문 진출작 24편을 다 봐야 하니 굉장히 바빴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하지만 경쟁부문 후보작 출연 배우로 칸을 다시 오니, 어쨌든 여러 생각을 하게 될 수밖에 없죠. 어쨌든 ‘경쟁’이니까요.(웃음)” 지난해 심사위원을 지냈던 경험으로 <브로커>의 수상 여부에 대해 예측해달라고 하자 “정말 칸은 알 수 없다”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보육원 출신으로 돈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입양을 알선하는 동수 역할의 강동원은 첫 칸 입성에 대한 설렘과 어색함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생각보다 반응 뜨거워서 놀랬다”며 “(브로커 공식 상영회 때) 극장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게 계속 박수 쳐서 민망했다”고 웃었다. 그는 칸이 영화 만드는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는 영화제라는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되게 영광이었고 어색하기도 했고.(웃음) 다른 배우들에게 ‘언제 나가느냐고’ 묻기도 했어요.(웃음) 감동적이긴 했죠. 이래서 ‘칸칸’ 하는구나 싶었어요. 이렇게 박수받아본 적은 없으니까요.”



배우 강동원이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제이 이엔엠(CJ ENM) 제공고레에다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선 남다른 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감독님과 작업할 때 새로웠던 지점은 감독님이 모니터를 일절 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카메라 옆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지켜보는 게 인상 깊었죠. 그래서 디테일한 감정들을 잡아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고레에다 감독과의 언어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가장 큰 특징이 감독님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다른 현장보다 서로의 말에 주목하고,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어요. 제게 집중력을 가지게 해 주신 분이었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27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지은(아이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제이 이엔엠(CJ ENM) 제공<브로커>로 첫 상업영화 출연과 동시에 칸의 초청을 받게 된 가수이자 배우인 이지은(아이유)는, 생각과 고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어휘 선택과 조리있는 말솜씨로 작품의 사회적 의미와 캐릭터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희한하게도 엄마 역할을 꼭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쯤 <브로커> 출연 제안을 받았어요. 그래서 정말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아이를 버리는 엄마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인상적으로 연기한 그는 극 중 소영을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단순히 어떤 아이의 엄마라기보다는 소영이 가진 전사들이 있어요. 우울한 일들도 있고, 어두운 과거를 보낸 엄마죠. 다채로운 설정이 있었어요. 모성이 있지만 또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눈빛도 드러나고. 또 그것이 일방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연출에 따라 안 드러날 때도 있어야 했죠. 이런 부분들을 연기하기 힘들었어요.”막다른 길에 내몰린 20대 미혼모 역할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엄마 역할, 게다가 미혼모 역할이라 연기로 표현해내는 데 걱정과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미혼모들이 어떤 사회적 시선을 견디면서 아이를 키우는지 인터뷰 같은 걸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미혼모 문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던 절 반성하기도 하고 관심도 가지게 됐어요.”고레에다 감독은 이지은이 주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그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은 지난 25일 이뤄진 티타임에서 이지은을 두고 “정답 같은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감독님이 칭찬을 잘하는 분”이라며 ”제가 잘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겸양을 피력했다. 중학생이던 2008년 가수로 데뷔해 정상에 오른 이지은은 2011년 <드림 하이>를 통해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최고다 이순신>, <프로듀사> 등으로 입지를 다진 그는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받으며 가수 출신이 아닌 ‘찐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칸에 온 소감에 대해 “매우 얼떨떨하고 신기하고 아주 재밌는 경험”이라고 밝힌 그는 “긴장해서 공식 시사회 때 영화를 제대로 못 봤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영화를 다시 봐야 소감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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