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TMAP,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 인수...앱 대리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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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은 1986년 개봉한 '탑건' 포스터, 왼쪽은 올해 개봉한 '탑건: 매버릭' 포스터.사실 이건 36년 전 시효를 다한 이야기다. 후속작 '탑건: 매버릭'이 다시 제작돼 개봉한다는 소식만 들려오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 소식을 정말 반갑게 만든 건 30여 년 전 주연 매버릭을 연기했던 톰 크루즈가 다시 출연한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매버릭은 더이상 과거의 철부지가 아닐 것이다. 사고로 전우를 잃고, 승진에서 누락되고, 과욕으로 일을 그르쳐 보기도 하면서 세상을 한참 겪어본 중년의 대령이니 말이다. 교관으로 임명된 그는 이제 과거의 자신처럼, 정력은 넘치지만 세상의 진가는 아직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청춘 파일럿들(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모니카 바바로)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예상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세대는 바뀌었고 '왕년의 나'는 어쩔 수 없이 구식 취급을 받는다. 매버릭의 지난 명성이 아무리 자자했다고 한들 두 눈으로 직접 본 적 없는 젊은 청춘들에게는 한 때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버릭이 택한 건 결국,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제트기를 끌고 나선 그는 적의 우라늄 설비를 폭파하기 위해 설계한 고난도 코스를 직접 비행한다. 여전히 압도적인 조종 실력과 유효한 전술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다. 적군의 신형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로부터 무차별 공격에 노출될 때는 목숨 걸고 앞장서는데, 해군 소속 파일럿의 역할과 소명이 무엇인지 후배 세대에게 몸소 보여준다. 이 촬영 과정에 무척이나 최선을 다하는 '나이 든 톰 크루즈'의 모습은 묘하게 존중감을 불러일으킨다. '탑건' 시절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하던 피부는 이미 노화했고, 여전한 미소 뒤로 겹쳐진 인생사의 여러 층위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연륜을 담고 있다. 나이 60이 넘은 그는 엄청난 비행 속도로 중력을 거스르는 F-18기에 직접 탑승했고, 대역 없이 촬영해 일그러지는 얼굴을 망설임 없이 내어 보인다. 전투기에 올라탄 그가 구불구불한 협곡을 끝도 없이 가로지르는 비행 장면 끝에 경이로운 영화적 스펙터클을 선사할 때, 관객은 잠시 상상하게 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할리우드에서 30년 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그가, 20대의 자신을 청춘스타 반열에 올린 바로 그 작품에서 나이에 맞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멋들어지게 수행해낸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 영화 '탑건: 매버릭' 스틸컷.더 스크린 박혜은 편집장은 이 영화를 두고 "모든 현업 플레이어를 위한 응원가"라고 썼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매버릭 역시 언젠가는 물러나야 할 날이 있을 거라는 충고를 듣지만 '그게 오늘은 아니다'(Not today)라고 말한다. 다만 그것은 이미 중년이 된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지위와 경험에 맞는 역할은 여전히 있다'는 의미에 가까울 것이다. 그들이 이제 막 부흥하는 힘을 지닌 20~30대의 젊은 세대에게 연륜과 용맹함을 몸소 보이고 전수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 가장 가치 있게 빛나는 현업 중년의 모습일 것이다. '탑건: 매버릭'의 톰 크루즈가 젊은 파일럿들을 감화시킨 것도 바로 그런 이유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