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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제주 4·3 희생자 명예회복 노력”… 보수정권 당선인 첫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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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환보효 작성일22-04-03 16:01 조회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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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분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제주도 제공제74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추념식은 희생자 명예 회복을 원하는 도민의 염원이 역사의 숨결로 되새겨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4·3의 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추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보수 정권의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중 처음으로 참석했다.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사건 발생 55년 만에 국가원수로서 첫 사과를 했고, 2006년 58주기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한 바 있다.이어 보수 정부를 거치면서 대통령의 직접 참석이 이뤄지지 않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0주기 추념식에 12년 만에 참석했다.윤 당선인은 추념사에서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혼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고 밝혔다.윤 당선인은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정부의 4·3 명예회복을 위한 중단없는 지원을 약속했다.윤 당선인은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의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 진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윤 당선인은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있게 어루만질 것”이라며 “무고한 희생자들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일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윤 당선인은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74년이 지난 오늘 이 자리에서도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제주 4·3평화공원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제주도민 3만여 명이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목숨을 잃었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부지한 사람들은 ‘폭도’ ‘빨갱이’로 낙인찍혀 반세기 가까이 숨죽여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도 재향경우회가 매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줬다”며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용기이자 인류사를 통틀어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위대한 용서와 화해였다”고 밝혔다.이어 “이 위대한 공감과 이해, 화해를 이뤄낸 ‘평화와 상생의 정신’은 지금 이념으로, 지역으로, 성별로, 계층으로 쪼개져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가 반드시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민족사의 유산”이라고 강조했다.추념식은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유족 사연 낭송, 추모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유족사연으로는 4·3희생자인 고(故) 강원희(당시 1세)군의 유족(누나)인 강춘희 어르신의 이야기가 공개됐다.행방불명 희생자로 결정된 강춘희 어르신의 부친 고 강병흠씨는 토벌대 연행 후 행방불명됐다. 역시 행방불명 희생자인 조부 고 강익수씨는 일반재판 수형인으로 지난달 29일 무죄판결을 받아 70여 년 만에 오랜 한을 풀었다.4·3 당시 한살이던 남동생은 상해 후유증으로 세살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제7차 추가신고 시 희생자로 신청해 지난달 14일 희생자로 결정됐다.헌화·분향 추모곡은 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씨가 연주했다.제주 출신 가수 양지은씨가 추모곡으로 ‘상사화’를 불러 희생된 영령들을 진혼했다.올해 추념식은 지난해 4·3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보상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3일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분향하는 김부겸 국무총리. 제주도 제공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 기준이 규정된 4·3특별법은 오는 12일 시행한다.이 법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들은 최대 9000만원까지 보상금을 받게 된다.보상금 지급 신청은 오는 6월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접수된다.지난달 29일 개정된 4·3특별법에 따른 첫 특별재심(33명) 및 직권재심 공판(40명)에서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공판에서도 무죄선고를 통한 명예회복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정부는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공유하고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제주도와 함께 추념식을 개최하고 있다.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삼일절 기념대회 당시 경찰의 발포사건 때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군경의 진압 등 소요사태 와중에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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