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 최대 비축유 방출… 러, '가스 공급 중단' 카드 만지작

반년간 하루 100만배럴 추가 공급美 “러 반도체·해운기업 등 제재”러 “루블화 결제 안하면 가스 중단”러 언론 “우크라軍, 러 본토 첫 공격유류저장소 공습으로 화재” 보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기름값 상승 대응 방안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촉발한 전쟁으로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라면서 "단기적인 유가 안정을 위해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미국이 추가 제재를 도입하며 숨통을 조이자 러시아는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며 ‘에너지 안보’ 카드로 맞섰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단기적인 유가 안정을 위해 향후 6개월간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원유 금수 조치 등의 영향으로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화하자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이다. 백악관은 일시적인 유류세 면제도 여전히 테이블에 있다고 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보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미크론을 포함, 초소형 전자부품 최대 수출업체 등 21개 기업과 관계자 13명을 새로운 제재 명단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브리핑에서 “상무부가 항공·및 해운 분야의 러시아 및 벨라루스 기업에 대해 추가 수출 제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텍사스 프리포트 인근 브라이언 마운드의 원유 파이프. AP연합뉴스, 미국 에너지부 제공러시아는 제재에 맞서 가스를 볼모로 하는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부터 가스 구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우호국 출신 구매자들이 새로운 결제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 가스 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독일과 프랑스 등은 러시아의 방침이 협박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러시아는 가스 대금을 지정 러시아 은행에 외화로 송금하고 이를 루블화로 환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 당장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우크라이나군 헬기가 이번 전쟁 이후 처음으로 군용 항공기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를 폭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1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 헬기 2대가 낮은 고도로 러시아 영공을 침범해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2000㎥ 상당의 연료와 휘발유가 저장된 유류저장고 8개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