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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폭우 상처 아직도…청양 대흥·인양리 비닐하우스 380여동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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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환보효 작성일22-08-24 16:36 조회2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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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멜론 재배…"배수장 펌프시설까지 고장나 피해 컸다"“추석 대목 기대했는데”…인력 부족으로 치울 엄두도 못내



귀농인 전병관씨가 청남면 대흥리 소재 자신의 비닐하우스 인근 공터에 버려진 멜론을 가리키고 있다. / 뉴스1 ⓒ News1(청양=뉴스1) 백운석 기자 = 23일 오후 3시30분, 승용차로 충남 청양군청을 출발해 부여방면으로 30여 분간 달려 도착한 곳은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와 인양리 마을 앞 들녘. 지난 14, 15일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청양 관내에서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다.청남면으로 가는 도로 곳곳은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를 임시로 치운 응급 복구현장 모습을 볼 수 있었다.금강을 사이에 두고 부여군 은산면 장별리와 마주하고 있는 대흥리와 인양리 들녘에는 비닐하우스 수백동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멜론을 재배중인 비닐하우스단지다.겉에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비닐하우스 몇 개 동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수확을 앞둔 멜론 재배 비닐하우스 곳곳에선 흙탕물에 잠겼던 침수 흔적이 눈에 띄었다.오후 4시 20분, 비닐하우스에서 나오는 전병관씨(44)를 만났다.“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여름내내 애써 가꾼 멜론 1만2000통을 모조리 폐기처분했어요. 며칠 째 제 정신이 아닙니다.”그는 침수 피해로 메론 농사를 망친 비닐하우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했다.전 씨 등 이곳의 멜론 재배 하우스 농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이달 말부터 9월 초까지 멜론을 시중에 출하해 추석 대목을 보려 했다.그러던 터에 14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30분까지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여름 내내 애써 가꾼 멜론이 물에 잠기면서 일대 비닐하우스 단지는 쑥대밭이 됐다.이날 전 씨의 비닐하우스에는 김돈곤 청양군수를 비롯해 세종에서 찾아 온 공무원 자원봉사자 50여명이 8개 동에 심어진 멜론 나무와 멜론 1만2000통을 모두 폐기처분했다.“멜론 피해도 피해지만 겨울철 토마토 재배를 위해서는 망가진 수경재배시설을 정비해야 하는데 경제적, 시간적으로 볼 때 엄두가 나지 안습니다”전병관씨는 40대 장년 귀농인이다. 그는 대흥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다닌 후 타지에서 살다가 2017년 부농의 꿈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비닐하우스 8개 동에 수경재배시설을 갖추고 여름엔 토마토, 겨울에는 멜론을 재배하는 귀농 5년차 농업인으로 인근 비닐하우스 농가 중 가장 많은 면적을 소유하고 있는 대(大)농가다.



수경시설로 재배됐던멜론이 침수피해를 입어 폐기처분됐다.(사진은 텅빈 비닐하우스 내부 모습)/ 뉴스1 ⓒ News1그는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연 매출 2억원 중 인건비와 농약대, 재료비 등을 빼고 나면 1억원가량 수입이 된다”며 “올 겨울에는 토마토 재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재해보험을 들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보상은 어느 정도 이뤄지겠지만 100% 보상이 될지는 의문이 든다”며 우려했다.전 씨가 피해를 본 멜론 비닐하우스는 모두 8개동에 8000㎡다. 대흥·인양리 들녘에서 전 씨처럼 비닐하우스에 멜론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68농가로, 이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38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일손이 부족해 침수피해를 입은 농작물을 치우지 못하고 있다.청양군이 잠정집계한 결과, 이날까지 대흥·인양리를 포함해 관내에서 폭우로 멜론 하우스 100ha가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군은 사유지에 대한 피해 내용을 27일까지 접수받을 계획이어서 피해 규모는 늘 전망이다.전 씨 등 대흥·인양리 비닐하우스 농가들은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건 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는 인근 대흥리와 인양리 배수장이 이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수장의 펌프시설이 고장 나 침수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뉴스1>이 농어촌공사 청양지사에 확인한 결과, 집중호우 시 대흥배수장은 펌프 4기 중 3기가 고장나 작동이 안됐고, 인양배수장 역시 수초를 걷어내는 시설이 작동을 안해 펌프가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청양지사 한 관계자는 “대흥배수장의 일부 펌프가 고장난 것은 사실이다”라며 “인양배수장은 수초를 걷어내는 기계가 고장났으나 직원들이 수초를 걷어내 펌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들 배수장은 20년 내 최고의 강수량을 적용해 설계된 만큼 시간 당 100㎜ 넘는 폭우가 2시간 넘게 쏟아짐으로써 펌핑 가용 능력을 초과했다”면서 “이는 자연재해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남면 대흥리 마을 이장 맹완구씨(72)는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번과 같은 폭우가 내리기는 처음”이라며 “국지성 폭우에 대비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청양지역에는 지난 11,12일 이틀간 300㎜, 14,15일에는 4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200억원에 가까운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청양·부여군 등 전국 지자체 10곳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에는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의 50~80%가 국비로 지원되며,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 지원과 함께 국세·지방세 납부 예외,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청양읍내에서 청남면으로 가는 도로 곳곳은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임시로 치워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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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피해를 입혔지만(wounding) 아직 치명적(crushing)이지는 않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가 점점 커져 장기적으로 러시아를 저해하겠지만 서방 제재의 단기적 영향력은 엇갈린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동의했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한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함몰(crater)되고 휘청거릴(reel)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이 6개월이 지난 현재 제재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시간이 지날수록 러시아에 가해지는 실질적 피해가 커지겠지만 아직까지 경제가 붕괴할 것 같지는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추락했던 러시아 루블은 자본통제 조치에 빠르게 회복했고 환율 위기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공포는 누그러졌다. 실업률 역시 눈에 띄게 급등하지는 않았고 제재 이후에도 러시아는 원유와 가스 수출로 매달 수 십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계속 벌어들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실업률을 4%대로 유지하기 위해 기업이 직원들이 부분 유급휴가를 가거나 근무시간을 축소하도록 압박했다고 국제금융협회의 엘리나 리바코바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P에 말했다. WP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선술집은 여전히 바쁘고 식료품 매장에도 재고가 쌓여 있다. 다만 위스키와 같은 수입품 가격은 급등하고 찾기도 힘들다고 WP는 전했다. 러시아가 다양한 경제 통계를 공개하는 것을 중단해 제재로 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를 판단하기 힘들게 만든 측면도 있다. 또 서방과 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와 무역을 많이 중단했지만 터키,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수출은 최근 몇 주 사이에 반등했다. 수입품을 벨라루스와 같은 동맹국을 통해 사올 수 있고 외국의 자동차부품 부족하지만 중고차가 격차를 메우거나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를 통해 부품을 매입할 수도 있다. 제재가 러시아에 사회소요 사태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당장 강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러시아 전반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동의했다. 상페테르부르크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일리야 마트비브는 "러시아와 선진국 사이 기술 격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협력이 부재한 가운데 유능한 기술자 수 십만 명이 러시아를 탈출했다"며 "러시아에서 혁신적 기술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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