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가 운영하는 펀·집·숍] 물건 아닌 가족으로,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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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2-08-26 06:24 조회4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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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유기동물, 내 가족이 되기까지시·군 동물보호센터 유기견 구조보호 중인 동물 홈페이지 공고서류 제출 등 심사 후 입양 가능동물보호법 반려견 등록 필수입양 초반 '마킹' 등 문제에도교육보다 유대감 형성이 우선일부 시·군 입양·치료비 지원
'강원-춘천-2017-00650'. 수감자의 수인번호 같기도 한 이 번호는 현재 우리 가족이 된 반려견의 옛 이름이다. 5년 전 유기견 입양을 결심하고 춘천시동물보호센터를 찾았을 때 수많은 동물이 이와 같은 번호로 불리고 있었다. 코코, 초코, 몽이, 별이… 한때는 저마다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렸을 강아지들이지만 거리를 떠돌다 이곳에 오면서 주인도 이름도 동시에 잃게 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11만8273마리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그 수가 급증한다. 7~8월에 버려지는 유기 동물의 수는 2만3000여마리로 일년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강원도내에서도 연평균 5000여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버려지고 있다.'순수한 사랑을 전하기에 충분할 만큼 진화한 유일한 동물은 개들과 아기들 뿐이다'(영화배우 조니뎁)라는 말처럼 이 작고 소중한 생명의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족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하나. 현재 보호 중인 동물 확인도내 유기견이 구조되면 각 시군에서 운영 중인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다. 센터는 홈페이지에 동물의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하고, 구조일로부터 열흘간의 공고기간을 명시한다. 이때 품종, 색깔, (추정)나이, 성별, 체중, 특징, 구조장소 등 간략한 정보를 함께 올린다. 이 기간에는 새 가정으로 입양갈 수 없다. 주인이 유기한 것이 아니라 놓쳤거나 잃어버린 경우를 대비해서 본래 집으로 데려가는 것만 가능하다.
▲ 5년 전 공고번호 '2017-00650'은 '토르'(오른쪽 사진)라는 새 이름을 얻어 건강하게 살고 있다.유기견을 입양하고 싶다고 무작정 센터를 방문하기보다는 먼저 홈페이지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을 파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흔히 말하는 '펫숍'에서 파는 동물과 비교했을 때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동물이 많다. 각 가정에서 기를 여러가지 조건들을 생각해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면, 센터로 연락해 입양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둘. 센터의 심사를 거쳐 입양 확정하기입양된 유기견들이 재유기·파양되는 일을 막기 위해 센터에서는 소정의 신청서를 받는다. 입양자의 이름, 주소 등 신상 정보를 제출해야 하고 미성년자는 단독으로 입양할 수 없다. 특히 춘천시동물보호센터는 3일의 숙려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릉시동물사랑센터는 사전 서류 심사를 거치는 등 입양 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절차를 거쳐 유기견 입양이 확정됐다면 가장 먼저 동물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현재 시행 중인 동물보호법에 따라 2개월령 이상인 동물은 30일 이내 의무적으로 등록 신고를 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등록은 동물의 몸 안에 칩을 넣는 것과 목줄 등 외장형 장치를 부착하는 것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등록 시 동물 이름, 성별, 품종뿐 아니라 보호자의 신상정보도 함께 기입하게 되어 있어 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셋. 유기견과 가족이 된 후 유의할 점보호센터에 맡겨진 유기견은 대부분 성견이다. 새끼일 때부터 교육하며 키우는 것과 성견을 가족으로 맞는 것엔 차이가 있다. 특히 버려진 후 길거리 생활을 하며 사람에 대한 경계나 나쁜 기억이 남아있다면 집에 적응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배변 문제다. 수컷은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하는 '마킹' 습관이 있다. 입양 초반 집안 곳곳에 마킹을 할 수 있지만 이때 절대 화를 내거나 무리하게 교육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유기견에게는 새 가족과 유대감을 찾고 안정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유기견이 새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오래 걸리더라도, 애정을 갖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더불어 반려견과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중성화 수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유기견들은 중성화 수술이 돼 있지 않거나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입양 후 중성화 수술을 하고 병원에 다니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현재 춘천, 강릉시 등 도내 일부 시군에서는 유기견 입양 시 중성화 수술, 치료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으니 알아두는 것이 좋다.넷. 사는(buy) 물건이 아닌 함께 사는(live with) 가족최근 김진태 도지사가 '강원도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를 선포했다. 동물보호센터에 보내진 유기동물들은 일정 기간 새 가정을 찾지 못하면 대부분 안락사 된다. 이미 포화 상태인 센터에서 늘어나는 개체 수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지사는 동물병원·애견호텔 등을 활용, 공간부족으로 인한 안락사 제로화 추진을 비롯해 동물보호센터 신규설치 및 기존 시설 개보수를 통한 규모 확대와 시설 현대화, 전문적인 유기동물관리 및 의료체계 구축·강화, 내장형 동물등록칩 지원 및 동물중성화 등 유기견 발생 예방 활동을 통한 동물유기 사전 차단, 민관 협력 입양사업 등을 통해 유기동물 안락사 없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가지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
▲ 지난 3월 춘천 후평동에서 기자가 직접 구조한 유기견. 이 유기견은 춘천동물보호센터로 인계돼 새 단장한 뒤 새 가정으로 입양됐다.이제 필요한 것은 유기견들의 새 가족이 돼줄 따뜻한 마음이다. 5년 전 '강원-춘천-2017-00650'은 '토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우리 토르처럼 지금도 수많은 생명이 새 이름으로 불릴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물건'이 아닌 '가족'으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길에서 유기동물을 발견했을 때, 이렇게 하세요가끔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강아지를 만날 때가 있다. 잔뜩 겁에 질려 축 처진 꼬리, 불안한 듯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주인을 잃었을 확률이 높다.주변에 주인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 해당 지역의 동물보호센터로 연락해 인계하면 된다. 발견 장소를 이야기하면 센터에서 직접 데리러 오는데, 이때 동물이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잘 보호하고 있는 것이 좋다. 센터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동물의 내장 칩 여부를 확인, 칩이 있다면 주인에게 연락해 귀가를 돕고 아닐 시에는 보호소에 입소 된다.내가 만난 유기견이 입양됐는지, 혹은 귀가 했는지 궁금하다면 해당 센터에서 올리는 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일부 보호소에서는 입양 확률을 높이기 위해 유기견을 목욕, 미용시킨 후 깔끔한 모습으로 새 사진을 촬영해주기도 한다.매번 검색해보는 것이 번거롭다면 스마트폰에서 '포인핸드'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앱을 통해 지역별로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공고 기간일 때는 '공고', 입양이 가능한 시기일 때는 '보호', 입양 또는 귀가했을 시에는 '완료' 라고 표기된다.또 유기동물 입양 후기, 혜택 등을 공유하는 '러피월드'같은 커뮤니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접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선애
'강원-춘천-2017-00650'. 수감자의 수인번호 같기도 한 이 번호는 현재 우리 가족이 된 반려견의 옛 이름이다. 5년 전 유기견 입양을 결심하고 춘천시동물보호센터를 찾았을 때 수많은 동물이 이와 같은 번호로 불리고 있었다. 코코, 초코, 몽이, 별이… 한때는 저마다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렸을 강아지들이지만 거리를 떠돌다 이곳에 오면서 주인도 이름도 동시에 잃게 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11만8273마리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그 수가 급증한다. 7~8월에 버려지는 유기 동물의 수는 2만3000여마리로 일년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강원도내에서도 연평균 5000여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버려지고 있다.'순수한 사랑을 전하기에 충분할 만큼 진화한 유일한 동물은 개들과 아기들 뿐이다'(영화배우 조니뎁)라는 말처럼 이 작고 소중한 생명의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족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하나. 현재 보호 중인 동물 확인도내 유기견이 구조되면 각 시군에서 운영 중인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다. 센터는 홈페이지에 동물의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하고, 구조일로부터 열흘간의 공고기간을 명시한다. 이때 품종, 색깔, (추정)나이, 성별, 체중, 특징, 구조장소 등 간략한 정보를 함께 올린다. 이 기간에는 새 가정으로 입양갈 수 없다. 주인이 유기한 것이 아니라 놓쳤거나 잃어버린 경우를 대비해서 본래 집으로 데려가는 것만 가능하다.
▲ 5년 전 공고번호 '2017-00650'은 '토르'(오른쪽 사진)라는 새 이름을 얻어 건강하게 살고 있다.유기견을 입양하고 싶다고 무작정 센터를 방문하기보다는 먼저 홈페이지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을 파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흔히 말하는 '펫숍'에서 파는 동물과 비교했을 때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동물이 많다. 각 가정에서 기를 여러가지 조건들을 생각해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면, 센터로 연락해 입양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둘. 센터의 심사를 거쳐 입양 확정하기입양된 유기견들이 재유기·파양되는 일을 막기 위해 센터에서는 소정의 신청서를 받는다. 입양자의 이름, 주소 등 신상 정보를 제출해야 하고 미성년자는 단독으로 입양할 수 없다. 특히 춘천시동물보호센터는 3일의 숙려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릉시동물사랑센터는 사전 서류 심사를 거치는 등 입양 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절차를 거쳐 유기견 입양이 확정됐다면 가장 먼저 동물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현재 시행 중인 동물보호법에 따라 2개월령 이상인 동물은 30일 이내 의무적으로 등록 신고를 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등록은 동물의 몸 안에 칩을 넣는 것과 목줄 등 외장형 장치를 부착하는 것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등록 시 동물 이름, 성별, 품종뿐 아니라 보호자의 신상정보도 함께 기입하게 되어 있어 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셋. 유기견과 가족이 된 후 유의할 점보호센터에 맡겨진 유기견은 대부분 성견이다. 새끼일 때부터 교육하며 키우는 것과 성견을 가족으로 맞는 것엔 차이가 있다. 특히 버려진 후 길거리 생활을 하며 사람에 대한 경계나 나쁜 기억이 남아있다면 집에 적응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배변 문제다. 수컷은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하는 '마킹' 습관이 있다. 입양 초반 집안 곳곳에 마킹을 할 수 있지만 이때 절대 화를 내거나 무리하게 교육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유기견에게는 새 가족과 유대감을 찾고 안정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유기견이 새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오래 걸리더라도, 애정을 갖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더불어 반려견과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중성화 수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유기견들은 중성화 수술이 돼 있지 않거나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입양 후 중성화 수술을 하고 병원에 다니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현재 춘천, 강릉시 등 도내 일부 시군에서는 유기견 입양 시 중성화 수술, 치료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으니 알아두는 것이 좋다.넷. 사는(buy) 물건이 아닌 함께 사는(live with) 가족최근 김진태 도지사가 '강원도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를 선포했다. 동물보호센터에 보내진 유기동물들은 일정 기간 새 가정을 찾지 못하면 대부분 안락사 된다. 이미 포화 상태인 센터에서 늘어나는 개체 수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지사는 동물병원·애견호텔 등을 활용, 공간부족으로 인한 안락사 제로화 추진을 비롯해 동물보호센터 신규설치 및 기존 시설 개보수를 통한 규모 확대와 시설 현대화, 전문적인 유기동물관리 및 의료체계 구축·강화, 내장형 동물등록칩 지원 및 동물중성화 등 유기견 발생 예방 활동을 통한 동물유기 사전 차단, 민관 협력 입양사업 등을 통해 유기동물 안락사 없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가지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
▲ 지난 3월 춘천 후평동에서 기자가 직접 구조한 유기견. 이 유기견은 춘천동물보호센터로 인계돼 새 단장한 뒤 새 가정으로 입양됐다.이제 필요한 것은 유기견들의 새 가족이 돼줄 따뜻한 마음이다. 5년 전 '강원-춘천-2017-00650'은 '토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우리 토르처럼 지금도 수많은 생명이 새 이름으로 불릴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물건'이 아닌 '가족'으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길에서 유기동물을 발견했을 때, 이렇게 하세요가끔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강아지를 만날 때가 있다. 잔뜩 겁에 질려 축 처진 꼬리, 불안한 듯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주인을 잃었을 확률이 높다.주변에 주인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 해당 지역의 동물보호센터로 연락해 인계하면 된다. 발견 장소를 이야기하면 센터에서 직접 데리러 오는데, 이때 동물이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잘 보호하고 있는 것이 좋다. 센터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동물의 내장 칩 여부를 확인, 칩이 있다면 주인에게 연락해 귀가를 돕고 아닐 시에는 보호소에 입소 된다.내가 만난 유기견이 입양됐는지, 혹은 귀가 했는지 궁금하다면 해당 센터에서 올리는 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일부 보호소에서는 입양 확률을 높이기 위해 유기견을 목욕, 미용시킨 후 깔끔한 모습으로 새 사진을 촬영해주기도 한다.매번 검색해보는 것이 번거롭다면 스마트폰에서 '포인핸드'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앱을 통해 지역별로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공고 기간일 때는 '공고', 입양이 가능한 시기일 때는 '보호', 입양 또는 귀가했을 시에는 '완료' 라고 표기된다.또 유기동물 입양 후기, 혜택 등을 공유하는 '러피월드'같은 커뮤니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접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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