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놓은 작품' 들고 연출로 돌아온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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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달영 작성일22-09-20 17:12 조회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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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장 취임 후 첫 연출…버나드 쇼 원작 '세인트 조앤''잔 다르크' 이야기…"언젠가 주머니에서 꺼내고 싶었던 작품"
연극 '세인트 조앤'의 연출을 맡은 김광보 국립극단장 겸 예술감독(가운데)이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왼쪽은 샤를 7세 역의 배우 이승주, 오른쪽은 조앤 역의 배우 백은혜. (국립극단 제공)(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인트 조앤'은 내게 숨겨진 카드와 같은 작품입니다."오는 10월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세인트 조앤'에 대해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언젠가는 주머니에서 꺼내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의 희곡인 '세인트 조앤'이 60여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3년 만에 본업인 연출가로 돌아온 김 단장 겸 예술감독의 손을 통해서다.1963년 국립극단을 통해 국내 초연된 이 작품은 백년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에 대한 이야기다. 정치와 종교가 타락한 시대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주인공 조앤(잔 다르크)을 그린다.100여년 전 나온 고전이지만, 이념의 양극화가 심화돼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문화행정가로 변신한 그가 다시 연출로 돌아온 배경은 무엇일까. 김 연출은 20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이 가진 동시대성에 큰 매력을 느껴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이 작품은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사회 구조나 타인에 의해 배제되고 짓밟히는 과정을 그린다"며 "이런 일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작품 속 조앤은 '병사의 복장을 한 여성'으로 남녀의 역할이 철저히 분리된 중세 시대에서 별난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신의 목소리에 따라 용맹하게 싸워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오를레앙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그런데도 교회와 영주들은 자신의 이권만을 내세우며 조앤을 모함한다. 조앤은 결국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판대에 서게 되는데,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택한다.김 연출은 "버나드 쇼는 잔 다르크의 영웅적인 면모가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에 치중하고 있다"며 "연극을 통해 인간의 신념이 어떻게 좌절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세인트 조앤'에서 (사진 왼쪽부터) 샤를 7세 역을 맡은 배우 이승주, 조앤 역의 배우 백은혜, 김광보 예술감독 (국립극단 제공)김 연출이 이 작품을 무대로 올리기로 한 것은 7년 전의 일이다. 그는 "2015년 연출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서울시극단 단장에 부임하게 되면서 하지 못했다"며 "작품이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의 연출이라 부담감도 크지만, 현장이 주는 짜릿함은 여전히 그의 가슴을 울린다. 김 연출은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서 첫 연출작이라는 의미가 부담스럽고, 작업 과정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첫 대본 리딩 날 숨겨져 있던 연출가로서의 느낌이 닭살이 돋듯 살아나는 느낌도 있었다"고 했다. 예술감독으로 있는 동안에는 연출 작업은 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예술감독의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는 의미였는데, 주변에서 '왜 예술감독이 작품을 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이후 '내가 생각하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배우 백은혜와 이승주가 주인공인 조앤과 샤를 7세를 연기한다. 김 연출은 "백은혜 배우와는 한 차례 작업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새로운 배우를 발견한 느낌이었고, 이승주 배우와는 많은 작품을 같이 했는데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며 치켜세웠다. 배우들의 각오는 진중했다. 백은혜는 "영웅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잔 다르크가 가진 힘과 신념, 믿음을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승주는 "버나드 쇼가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어떻게 그렸고 해석했는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세인트 조앤'의 연출을 맡은 김광보 국립극단장 겸 예술감독(가운데)이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왼쪽은 샤를 7세 역의 배우 이승주, 오른쪽은 조앤 역의 배우 백은혜. (국립극단 제공)(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인트 조앤'은 내게 숨겨진 카드와 같은 작품입니다."오는 10월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세인트 조앤'에 대해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언젠가는 주머니에서 꺼내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1856~1950)의 희곡인 '세인트 조앤'이 60여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3년 만에 본업인 연출가로 돌아온 김 단장 겸 예술감독의 손을 통해서다.1963년 국립극단을 통해 국내 초연된 이 작품은 백년전쟁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에 대한 이야기다. 정치와 종교가 타락한 시대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주인공 조앤(잔 다르크)을 그린다.100여년 전 나온 고전이지만, 이념의 양극화가 심화돼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문화행정가로 변신한 그가 다시 연출로 돌아온 배경은 무엇일까. 김 연출은 20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이 가진 동시대성에 큰 매력을 느껴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이 작품은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사회 구조나 타인에 의해 배제되고 짓밟히는 과정을 그린다"며 "이런 일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작품 속 조앤은 '병사의 복장을 한 여성'으로 남녀의 역할이 철저히 분리된 중세 시대에서 별난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신의 목소리에 따라 용맹하게 싸워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오를레앙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그런데도 교회와 영주들은 자신의 이권만을 내세우며 조앤을 모함한다. 조앤은 결국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판대에 서게 되는데,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택한다.김 연출은 "버나드 쇼는 잔 다르크의 영웅적인 면모가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에 치중하고 있다"며 "연극을 통해 인간의 신념이 어떻게 좌절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세인트 조앤'에서 (사진 왼쪽부터) 샤를 7세 역을 맡은 배우 이승주, 조앤 역의 배우 백은혜, 김광보 예술감독 (국립극단 제공)김 연출이 이 작품을 무대로 올리기로 한 것은 7년 전의 일이다. 그는 "2015년 연출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서울시극단 단장에 부임하게 되면서 하지 못했다"며 "작품이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의 연출이라 부담감도 크지만, 현장이 주는 짜릿함은 여전히 그의 가슴을 울린다. 김 연출은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서 첫 연출작이라는 의미가 부담스럽고, 작업 과정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첫 대본 리딩 날 숨겨져 있던 연출가로서의 느낌이 닭살이 돋듯 살아나는 느낌도 있었다"고 했다. 예술감독으로 있는 동안에는 연출 작업은 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예술감독의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는 의미였는데, 주변에서 '왜 예술감독이 작품을 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이후 '내가 생각하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배우 백은혜와 이승주가 주인공인 조앤과 샤를 7세를 연기한다. 김 연출은 "백은혜 배우와는 한 차례 작업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새로운 배우를 발견한 느낌이었고, 이승주 배우와는 많은 작품을 같이 했는데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며 치켜세웠다. 배우들의 각오는 진중했다. 백은혜는 "영웅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잔 다르크가 가진 힘과 신념, 믿음을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승주는 "버나드 쇼가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어떻게 그렸고 해석했는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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