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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타고 온다"던 윤 대통령, "조기 진화에 총력" 지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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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환보효 작성일22-06-02 16:30 조회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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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산불 관련, 지시사항만 대변인 통해 전달... "늘 국민곁에 서 있는 대통령"은 어디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밀양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과 소방청 등 산불 진화 기관뿐 아니라 국방부와 경찰청 등 유관 부처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가용 인력과 자원을 적극 지원하고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2일 지시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2일 오전 11시 44분경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경남 밀양 산불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에 윤 대통령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독려한 것에 이은 두 번째 공개 지시다. 하지만 소방 당국이 역대급 동원령까지 내린 비상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거듭 "조기 진화 총력 다하라"는 메시지만 전할 뿐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음에도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에는 "지난 5월 31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째 지속되고 있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으나 진화가 지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아울러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강 대변인은 "산불 현장에 위치한 송전선로와 같은 국가기반시설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지연제 살포 등 다각적으로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구체적인 내용도 전했다. 그리고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봄철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림청에서는 통상 운영하는 산불 조심기간(2.1~5.15)과 별도로 여름철 장마 전까지 '산불 주의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해 산불 대응 인력 및 장비의 상시 대비태세를 구축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산림청 등 관계기관은 이번 산불 대응과정 전반을 철저히 분석하여 미비점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산불 사흘째 헬기 53대·인력 1783명 역대급 동원... 대통령은 메시지만 



▲ 밀양 산림화재 현장 2일 오전 0시께 경남 밀양 산림화재 현장.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변인을 통해 산불 관련 지시사항을 내놨다. 강 대변인의 당시 서면 브리핑 내용을 다시 보면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하여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했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산불 진화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산불 확산 방향을 예측하여 신속히 방화선을 구축함으로써 산불이 주택과 농가 및 주요시설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국가 기반시설이나 문화재 등의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면서 "아울러 경북, 경남, 강원 등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지역에 대해 야외공사장 관리, 영농 부산물 소각 금지 등 철저한 산불예방 활동을 펼쳐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지금이나 이틀 전이나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조기 진화 총력"을 거듭 강조하고 당부만 하고 있다. 이같은 메시지는 대선 후보와 당선인 시절에 산불 현장을 찾아 국가재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서라도 와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과 배치된다. 특히나 지금 산불 현장은 역대급 동원령까지 내려진 '비상상황'이다. 소방청은 2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2호로 격상했으며, 48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밀양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53대, 장비 303대, 인력 1783명 등 역대급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건조한 대기와 바람 등 악조건이 겹치며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조치다. 윤 대통령은 이와 같은 조치가 내려진 2일 오전에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후 대변인을 통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만을 재차 강조하기만 했다. 앞서 첫 번째 산불 지시사항을 내보냈던 지난달 31일에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양수산 현장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오전에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을 참석했으며, 점심 때는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어업인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졌고, 오후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행사도 참석했다. 그런 후 부산에서 멀지 않은 밀양 산불 현장은 둘러보지 않고 바로 서울로 이동했다.대신에 낮 12시 자갈치시장 방문과 동시에 강인선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으로 '산불 관련 대통령 지시사항'을 언론에 제공했다. 청와대 찾아 "늘 국민곁에 서 있는" 모습 보인 대통령, 밀양엔 없었다 



▲  6월 2일 오전 밀양 산불 진화 전략도.ⓒ 산림청 더구나 6.1지방선거일이기도 한 다음날 1일 오후에는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 청와대에서 윤 대통령의 모습이 관람객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천안함 로고가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와 모자 차림이었으며, 부인 김건희 여사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서 경내를 둘러봤다. 이와 관련해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은 1일 오후 4시 반경 개방된 청와대를 방문해 1시간 가량 경내와 성곽길을 둘러봤다"며 "대통령은 천안함의 정식 명칭인 'PCC-772'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했는데,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날인 만큼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을 다시 한번 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뒤늦게 알렸다. 덧붙여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많은 시민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면서 늘 국민곁에 서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었다.윤 대통령은 2주 전 울진 산불 당시에도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산불 현장 방문과는 별개로 재난이 발생한 시점에서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2주 전 울산 산불 당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역대급 동원령까지 내려져 비상상황에 처한 밀양 산불 현장의 경우 어디에도 '늘 국민곁에 서 있는' 윤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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