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맛은 좋아… 고단백저지방 ‘국민 안주’ [김셰프의 씨네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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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달영 작성일22-05-29 22:56 조회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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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괴물 형상과 유사한 골뱅이주인공 씹어먹는 모습에서 ‘처치’ 결말 연상배우들 열연·CG·사회적 풍자로 흥행우리가 즐겨먹는 골뱅이 英 등서 수입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에 인기 만점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혐오스럽게 생긴 돌연변이 괴물은 한강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을 공격한다.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당시에도 파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과 참신한 내용, 풍자로 흥행을 이끌며 감독과 배우들의 명성에 힘을 더했다. 주인공 송강호가 먹는 골뱅이에서 연상되는 괴물을 보고 있으면 단순한 혐오감을 넘어 결말을 예상해 보게 된다.#영화 괴물‘괴물’은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한 영화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개봉 시기인 2006년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의 CG와 함께, 자칫 유치해져 버릴 영화 내용임에도 흥행에 대성공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 내는 송강호 배우의 연기로 영화 내내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영화에선 한강에 버려진 화학폐기물로 인해 돌연변이 괴물이 출몰하고 사람들을 공격하며 종횡무진하다 송강호의 딸인 고아성을 잡아 강 속으로 사라진다. 집안의 보물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와 가족들은 군대와 경찰들의 감시를 뚫고 직접 딸을 구하기 위해 괴물을 잡으러 떠나 결국은 괴물을 처치하고 딸을 구한다. 딸을 구하는 와중에 또 가족을 잃기도 하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기도 하는데, 괴물이라는 가상의 존재와 섞여 있는 한국의 언론과 정부의 통제력에 대한 풍자 또한 흥미롭다. 딸을 잃어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는 가족들을 적나라하게 사진 찍는 기자들의 셔터음 소리나, 정치인이 왔다고 유가족들을 짐짝처럼 밀쳐내는 장면들은 영화 속 괴물보다도 더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 그 외에도 어쩌면 우리가 지나쳐 갔던 비합리적인 일들과 비리들에 대한 풍자 또한 틈틈이 나온다. 감독이 괴물 영화를 만든 건지 풍자를 위해 이 영화 속 괴물을 만든 건지 모를 정도로 톡톡 쏘는 재미가 있다.
영화 ‘괴물’의 한 장면#송강호와 골뱅이영화 속 송강호는 극중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살짝 모자란 사람으로 설정된 듯한데 그래서인지 말도 참 안 듣는다. 아버지 말은 당연하고 똑똑한 척하는 둘째의 말엔 대꾸조차도 안한다. 괴물의 피에 노출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니 금식하라는 의사의 말을 바로 무시하듯 송강호가 먹는 게 바로 통조림 골뱅이이다. 이 영화 중 가장 혐오스러운 장면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골뱅이 자체가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꼭 괴물의 형상과 비슷한 골뱅이를 먹는 주인공과 또 그걸 먹은 손으로 등을 벅벅 긁는 모습은 여러 측면에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골뱅이를 씹어 먹으며 영화는 결국 주인공이 괴물을 처치할 수 있을 거라는 결말을 암시하는 듯하다.영화 마지막 부분 밥 먹는 장면에서도 통조림 골뱅이가 나온다. 여러 가지 반찬을 집는 분주한 젓가락질 사이에서 유독 통조림 골뱅이는 먹지 않는다. 마치 괴물과 같은 그 골뱅이를 보며 잃어버린 가족들을 추모하는 듯, 그리워하는 듯 하다.
버터에 볶은 골뱅이#골뱅이 요리흔히 골뱅이라 불리는 큰구슬우렁이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많다. 전 세계의 골뱅이 중 85% 이상을 한국에서 소비한다. 골뱅이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인기 만점의 안주 메뉴이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 따라 등산을 다녀오면 꼭 초입의 작은 포장마차에서 골뱅이와 맑은 순두부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개운한 국물과 쫄깃한 식감, 그리고 양념 없이도 담백한 그 맛은 통조림에선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다.우리나라는 1980년대 골뱅이가 국민안주가 되면서 동해안의 골뱅이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그래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중 가장 많이 거래하는 곳이 바로 영국이다. 영국인들은 골뱅이를 먹지 않기에 통발에 올라오면 걸러 버렸던 골칫덩어리였지만, 이걸 우리에게 수출하면서 겨울에 꽤 비중 있는 수입원이 됐다고 한다. 겨우내 골뱅이를 잡는 이유는 오직 우리나라에 수출을 하기 위해서다. 오죽하면 뉴스에 한반도 평화나 전쟁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영국의 골뱅이 어부들이라는 말까지 있을까.통조림 골뱅이는 새콤한 양념에 무쳐 소면을 버무려 먹으면 어느 술안주에도 지지 않는다. 소면으로 인해 포만감까지 있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메뉴인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 있다. 통골뱅이는 국물 맛이 일품이라 매운 청양고추를 살짝 띄워 먹으면 국물 한 모금에 소주 한 잔씩 하기에 딱 좋다.■허브 버터에 구운 골뱅이 요리<재료>통조림 골뱅이 100g, 버터 1큰술, 이탈리아 파슬리 조금, 마늘 2톨, 양파 30g, 화이트와인 30㎖, 새송이버섯 50g, 브로콜리 50g<만들기>① 마늘은 편썰고 양파는 다져 준다. 새송이버섯과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손질해 준다. ② 팬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넣어 향을 내 준다. ③ 골뱅이를 팬에 넣은 후 버섯과 브로콜리를 넣고 노릇하게 익힌다. ④ 화이트와인을 넣은 후 살짝 졸이고 다진 파슬리를 넣어 마무리한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혐오스럽게 생긴 돌연변이 괴물은 한강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을 공격한다.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당시에도 파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과 참신한 내용, 풍자로 흥행을 이끌며 감독과 배우들의 명성에 힘을 더했다. 주인공 송강호가 먹는 골뱅이에서 연상되는 괴물을 보고 있으면 단순한 혐오감을 넘어 결말을 예상해 보게 된다.#영화 괴물‘괴물’은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한 영화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개봉 시기인 2006년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의 CG와 함께, 자칫 유치해져 버릴 영화 내용임에도 흥행에 대성공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 내는 송강호 배우의 연기로 영화 내내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영화에선 한강에 버려진 화학폐기물로 인해 돌연변이 괴물이 출몰하고 사람들을 공격하며 종횡무진하다 송강호의 딸인 고아성을 잡아 강 속으로 사라진다. 집안의 보물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와 가족들은 군대와 경찰들의 감시를 뚫고 직접 딸을 구하기 위해 괴물을 잡으러 떠나 결국은 괴물을 처치하고 딸을 구한다. 딸을 구하는 와중에 또 가족을 잃기도 하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기도 하는데, 괴물이라는 가상의 존재와 섞여 있는 한국의 언론과 정부의 통제력에 대한 풍자 또한 흥미롭다. 딸을 잃어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는 가족들을 적나라하게 사진 찍는 기자들의 셔터음 소리나, 정치인이 왔다고 유가족들을 짐짝처럼 밀쳐내는 장면들은 영화 속 괴물보다도 더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 그 외에도 어쩌면 우리가 지나쳐 갔던 비합리적인 일들과 비리들에 대한 풍자 또한 틈틈이 나온다. 감독이 괴물 영화를 만든 건지 풍자를 위해 이 영화 속 괴물을 만든 건지 모를 정도로 톡톡 쏘는 재미가 있다.
영화 ‘괴물’의 한 장면#송강호와 골뱅이영화 속 송강호는 극중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살짝 모자란 사람으로 설정된 듯한데 그래서인지 말도 참 안 듣는다. 아버지 말은 당연하고 똑똑한 척하는 둘째의 말엔 대꾸조차도 안한다. 괴물의 피에 노출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니 금식하라는 의사의 말을 바로 무시하듯 송강호가 먹는 게 바로 통조림 골뱅이이다. 이 영화 중 가장 혐오스러운 장면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골뱅이 자체가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꼭 괴물의 형상과 비슷한 골뱅이를 먹는 주인공과 또 그걸 먹은 손으로 등을 벅벅 긁는 모습은 여러 측면에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골뱅이를 씹어 먹으며 영화는 결국 주인공이 괴물을 처치할 수 있을 거라는 결말을 암시하는 듯하다.영화 마지막 부분 밥 먹는 장면에서도 통조림 골뱅이가 나온다. 여러 가지 반찬을 집는 분주한 젓가락질 사이에서 유독 통조림 골뱅이는 먹지 않는다. 마치 괴물과 같은 그 골뱅이를 보며 잃어버린 가족들을 추모하는 듯, 그리워하는 듯 하다.
버터에 볶은 골뱅이#골뱅이 요리흔히 골뱅이라 불리는 큰구슬우렁이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많다. 전 세계의 골뱅이 중 85% 이상을 한국에서 소비한다. 골뱅이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인기 만점의 안주 메뉴이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 따라 등산을 다녀오면 꼭 초입의 작은 포장마차에서 골뱅이와 맑은 순두부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개운한 국물과 쫄깃한 식감, 그리고 양념 없이도 담백한 그 맛은 통조림에선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다.우리나라는 1980년대 골뱅이가 국민안주가 되면서 동해안의 골뱅이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그래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중 가장 많이 거래하는 곳이 바로 영국이다. 영국인들은 골뱅이를 먹지 않기에 통발에 올라오면 걸러 버렸던 골칫덩어리였지만, 이걸 우리에게 수출하면서 겨울에 꽤 비중 있는 수입원이 됐다고 한다. 겨우내 골뱅이를 잡는 이유는 오직 우리나라에 수출을 하기 위해서다. 오죽하면 뉴스에 한반도 평화나 전쟁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영국의 골뱅이 어부들이라는 말까지 있을까.통조림 골뱅이는 새콤한 양념에 무쳐 소면을 버무려 먹으면 어느 술안주에도 지지 않는다. 소면으로 인해 포만감까지 있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메뉴인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 있다. 통골뱅이는 국물 맛이 일품이라 매운 청양고추를 살짝 띄워 먹으면 국물 한 모금에 소주 한 잔씩 하기에 딱 좋다.■허브 버터에 구운 골뱅이 요리<재료>통조림 골뱅이 100g, 버터 1큰술, 이탈리아 파슬리 조금, 마늘 2톨, 양파 30g, 화이트와인 30㎖, 새송이버섯 50g, 브로콜리 50g<만들기>① 마늘은 편썰고 양파는 다져 준다. 새송이버섯과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손질해 준다. ② 팬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넣어 향을 내 준다. ③ 골뱅이를 팬에 넣은 후 버섯과 브로콜리를 넣고 노릇하게 익힌다. ④ 화이트와인을 넣은 후 살짝 졸이고 다진 파슬리를 넣어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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