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동북아는 화약고…한반도 핵분쟁 확대 위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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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궉채한 작성일22-07-15 08:36 조회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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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中 대만 침공 시도하면 日 개입 필연적…日도 큰 우려""쿼드 확대해야…'기술 강국' 한국, 훌륭한 후보국 될 것""바이든 '군사 개입' 발언, 백악관의 '발언 수정'이 문제""하나의 중국? 대만·중국인 모두 동의 안 해…많이 바뀌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 참석한 모습. imzero@newsis.com 2022.07.14. *재판매 및 DB 금지[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한반도 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동북아시아 지역을 현시점에서 가장 중대한 세계의 '화약고'로 규정했다.에스퍼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국방전략 및 강대국 경쟁 관련 대담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화약고는 여전히 동북아시아"라며 "세계의 그 부분에서 한반도에서의 분쟁 가능성은 핵분쟁(nuclear exchange)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와 함께 "중국 문제도 다뤄야 한다"라며 동북아시아 지역에 여러 핵보유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중국, 일본의 세계 경제력을 거론, "이들 세 나라가 엮인 모든 분쟁은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다"라고 했다.중국 인민해방군(PLA)과 미국군 간 해상 전력 간 분쟁 등 남중국해에서의 충돌 가능성도 우려할 부분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신경전을 펼치는 대만 문제도 거론, 중국이 침공은 물론 고립, 비밀 작전 등을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 발언에 관한 두둔도 나왔다. 에스퍼 전 장관은 "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감이 맞았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대만을) 방어할 것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 그는 이를 세 번에 걸쳐 말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내 생각에는 백악관 직원들이 그 발언을 세 번 (모두) 정정했다는 게 최악의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대만 정책에서 취하는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 그리고 대만 문제에서 미국이 얼마나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관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같은 맥락에서 에스퍼 전 장관은 특히 "지난 1979년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이 통과된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특히 대만관계법을 토대로 한 '하나의 중국 정책'과 관련, "(중국) 본토와 대만 국민 모두가 '하나의 중국'이 있다는 점에 더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이어 "대만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으로 여긴다"라며 대만에서는 이미 20년이 넘게 강력한 민주주의 체제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취지로 "'하나의 중국'에 관한 모든 문제는 바뀌었고, 모든 국가들 간 관계는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했다.그는 이와 관련, 전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국방전략보고서(NDS)를 거론,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을 우리가 가장 초점을 맞추는 국가로 식별한 것"이라며 과거 미국 정부에서 중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묘사됐었지만, "오늘날 나는 그들을 적성 국가로 묘사하겠다"라고 했다.중국의 대만 침공 시 동북아 지역 다른 국가의 개입 필연성도 거론했다. 특히 일본을 언급, "그들도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에 큰 우려를 품고 있다"라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일본의 개입 여부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에스퍼 전 장관은 "내 생각에 그들(일본)이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최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대만이 충돌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개입하리라고 주장한 바 있다.에스퍼 전 장관은 "우리에게,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 21세기 들어 가장 큰 전략적 위협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를 비롯해 일본, 호주와의 안보 연합체인 '쿼드(Quad)'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했다.쿼드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특히 "한국은 훌륭한 후보국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기술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12위 경제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전략적 위치를 보유했고 군사 역량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대담에서는 지난 2017년 북한과의 긴장 국면도 재차 거론됐다. 에스퍼 전 장관은 "김정은은 핵무기를 실험하고 있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갖춘 장거리미사일을 실험하고 있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단적인 레토릭을 늘리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 핵단추가 더 크다"라는 발언을 회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 저서에서 거론한 주한미군 가족 소개 해프닝을 거론, "(그런 일이 실현된다면) 북한은 '흠, 저들이 한국에서 가족을 철수시키고 있군. 뭔가 다른 일의 전주곡이야'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음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우리가 뭔가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그가 먼저 공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런 일화가 자신이 걱정해야 할 예측 불가능성이었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이후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 등을 거론, "긴장은 잠잠해졌다. 이게 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재개한 미사일 도발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 한국 정부와 이 문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면서도 "김정은이나 북한은 조만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기자 =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 참석한 모습. imzero@newsis.com 2022.07.14. *재판매 및 DB 금지[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한반도 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동북아시아 지역을 현시점에서 가장 중대한 세계의 '화약고'로 규정했다.에스퍼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국방전략 및 강대국 경쟁 관련 대담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화약고는 여전히 동북아시아"라며 "세계의 그 부분에서 한반도에서의 분쟁 가능성은 핵분쟁(nuclear exchange)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와 함께 "중국 문제도 다뤄야 한다"라며 동북아시아 지역에 여러 핵보유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중국, 일본의 세계 경제력을 거론, "이들 세 나라가 엮인 모든 분쟁은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다"라고 했다.중국 인민해방군(PLA)과 미국군 간 해상 전력 간 분쟁 등 남중국해에서의 충돌 가능성도 우려할 부분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신경전을 펼치는 대만 문제도 거론, 중국이 침공은 물론 고립, 비밀 작전 등을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 발언에 관한 두둔도 나왔다. 에스퍼 전 장관은 "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감이 맞았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대만을) 방어할 것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 그는 이를 세 번에 걸쳐 말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내 생각에는 백악관 직원들이 그 발언을 세 번 (모두) 정정했다는 게 최악의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이 대만 정책에서 취하는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 그리고 대만 문제에서 미국이 얼마나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관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같은 맥락에서 에스퍼 전 장관은 특히 "지난 1979년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이 통과된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특히 대만관계법을 토대로 한 '하나의 중국 정책'과 관련, "(중국) 본토와 대만 국민 모두가 '하나의 중국'이 있다는 점에 더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이어 "대만 국민 대부분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으로 여긴다"라며 대만에서는 이미 20년이 넘게 강력한 민주주의 체제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취지로 "'하나의 중국'에 관한 모든 문제는 바뀌었고, 모든 국가들 간 관계는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했다.그는 이와 관련, 전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국방전략보고서(NDS)를 거론,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을 우리가 가장 초점을 맞추는 국가로 식별한 것"이라며 과거 미국 정부에서 중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묘사됐었지만, "오늘날 나는 그들을 적성 국가로 묘사하겠다"라고 했다.중국의 대만 침공 시 동북아 지역 다른 국가의 개입 필연성도 거론했다. 특히 일본을 언급, "그들도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에 큰 우려를 품고 있다"라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일본의 개입 여부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에스퍼 전 장관은 "내 생각에 그들(일본)이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최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대만이 충돌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개입하리라고 주장한 바 있다.에스퍼 전 장관은 "우리에게,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 21세기 들어 가장 큰 전략적 위협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를 비롯해 일본, 호주와의 안보 연합체인 '쿼드(Quad)'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했다.쿼드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특히 "한국은 훌륭한 후보국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기술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12위 경제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전략적 위치를 보유했고 군사 역량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대담에서는 지난 2017년 북한과의 긴장 국면도 재차 거론됐다. 에스퍼 전 장관은 "김정은은 핵무기를 실험하고 있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갖춘 장거리미사일을 실험하고 있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단적인 레토릭을 늘리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 핵단추가 더 크다"라는 발언을 회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 저서에서 거론한 주한미군 가족 소개 해프닝을 거론, "(그런 일이 실현된다면) 북한은 '흠, 저들이 한국에서 가족을 철수시키고 있군. 뭔가 다른 일의 전주곡이야'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음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우리가 뭔가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그가 먼저 공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런 일화가 자신이 걱정해야 할 예측 불가능성이었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이후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 등을 거론, "긴장은 잠잠해졌다. 이게 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재개한 미사일 도발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 한국 정부와 이 문제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면서도 "김정은이나 북한은 조만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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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대형 크레인[연합뉴스 자료사진](거제=연합뉴스) 박정헌 한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오리무중이다.정부가 하청노조의 도크 점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한 지난 14일 노조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노조는 15일 "더는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서지도 않을 싸움"이라며 "단체교섭과 임금인상, 노동조합 인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선박 점거 농성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지난 12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1도크를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좁힐 줄 모르는 견해차…사라진 협상 테이블협력업체와 노조는 이달 초 3차례 협상했으나 타협점에 이르지 못했다.견해차가 큰 탓에 지난 5일을 끝으로 협상 테이블조차 없다.하청노조는 임금 30% 인상, 사무실 제공 등 노조 활동 보장, 단체교섭 등을 제시했다.사측은 노조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받아쳤다.임금 30% 인상에 대해 노조는 "저임금을 현실화하는 것"이라며 "최근 5년간 하청노동자의 실질 임금이 30%가량 하락했으며, 최저임금 수준이라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반면 사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인상분"이라며 "파업한 하청지회 조합원을 제외한 협력업체 직원들은 4∼7% 임금 인상으로 협상을 마쳤다"고 맞섰다.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는 대략 100여곳으로, 총 1만명이 근무한다.이중 사태 파업에 동참하는 하청지회 조합원은 협력업체 전체 직원보다 극소수인 120명 정도다.교섭 방식에서도 노조는 지난 1년간 진행한 개별교섭에서 큰 소득이 없었다며 단체교섭을 하자고 했으나 사측은 개별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협력사 측은 "업체마다 경영 방침이 다르고 임금 인상률이 다르다"며 "올해 단체교섭을 하면 내년에도 사측이 감내하는 방식으로 교섭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부했다.협력업체 협의회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삭발식을 하며 하청노조 파업 해결을 위해 공권력이 나서달라 촉구했다.하청노조는 요구안을 전체 수용하라며 대우조선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도크는 선박을 건조하고 물에 띄우는 작업을 하는 주요 시설로 '조선소의 심장'으로 불린다.특히 1도크는 선박 1척이 들어가는 다른 도크와 다르게 최대 4척을 건조할 수 있어 대우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힌다.하청노조는 점거 농성을 벌이는 데 대해 "더 물러설 곳이 없고, 파업 투쟁이 무너지면 노동자의 미래와 희망도 무너진다"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다른 노동자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 도크 내에서 농성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해결 촉구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협의회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우조선, '역할론'에 "법적·현실적 불가능"협상 주체는 각 협력사지만, 노조는 원청인 대우조선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협력업체가 대우조선으로부터 기성금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대우조선이 결단해야 임금 인상, 노조 활동 인정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협력업체 노사문제인 만큼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마저도 요원한 현실이다.협력업체가 독자적으로 하청업체 직원들과 임금협상을 하기에 대우조선이 개입하면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엄밀히 따지면 이번 파업 주체는 대우조선 종사자가 아닌 거제·통영·고성에 흩어져 일하는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노조원들이다.개입할 권한이 있더라도 '같은 식구'도 아닌 이들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대우조선 입장이다.특히 대우조선 소속이 아닌 조합원들이 있는 노조 사무실에 전임자까지 두라는 요구는 노조 중심적인 편협한 시각이라고 주장한다.대우조선 관계자는 "오죽하면 원청 노조가 나서 파업을 끝내라고 들고일어났겠느냐"며 "협력업체 노조가 조금의 타협도 용납지 않는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을 고집한다면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팽팽한 기 싸움만 이어지는 사이 도크 진수는 한 달째 밀렸고, 농성 중인 조합원들의 건강도 악화하고 있다.조선하청지회는 "교섭을 통해 하루빨리 하청노동자 임금 인상 요구가 합의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므로, 교섭이 열리길 바란다"며 "정부도 교섭을 통한 임금 인상, 조선업 인력난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contactje@yna.co.kr
대우조선해양 대형 크레인[연합뉴스 자료사진](거제=연합뉴스) 박정헌 한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오리무중이다.정부가 하청노조의 도크 점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한 지난 14일 노조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노조는 15일 "더는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서지도 않을 싸움"이라며 "단체교섭과 임금인상, 노동조합 인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선박 점거 농성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지난 12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1도크를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좁힐 줄 모르는 견해차…사라진 협상 테이블협력업체와 노조는 이달 초 3차례 협상했으나 타협점에 이르지 못했다.견해차가 큰 탓에 지난 5일을 끝으로 협상 테이블조차 없다.하청노조는 임금 30% 인상, 사무실 제공 등 노조 활동 보장, 단체교섭 등을 제시했다.사측은 노조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받아쳤다.임금 30% 인상에 대해 노조는 "저임금을 현실화하는 것"이라며 "최근 5년간 하청노동자의 실질 임금이 30%가량 하락했으며, 최저임금 수준이라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반면 사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인상분"이라며 "파업한 하청지회 조합원을 제외한 협력업체 직원들은 4∼7% 임금 인상으로 협상을 마쳤다"고 맞섰다.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는 대략 100여곳으로, 총 1만명이 근무한다.이중 사태 파업에 동참하는 하청지회 조합원은 협력업체 전체 직원보다 극소수인 120명 정도다.교섭 방식에서도 노조는 지난 1년간 진행한 개별교섭에서 큰 소득이 없었다며 단체교섭을 하자고 했으나 사측은 개별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협력사 측은 "업체마다 경영 방침이 다르고 임금 인상률이 다르다"며 "올해 단체교섭을 하면 내년에도 사측이 감내하는 방식으로 교섭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부했다.협력업체 협의회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삭발식을 하며 하청노조 파업 해결을 위해 공권력이 나서달라 촉구했다.하청노조는 요구안을 전체 수용하라며 대우조선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도크는 선박을 건조하고 물에 띄우는 작업을 하는 주요 시설로 '조선소의 심장'으로 불린다.특히 1도크는 선박 1척이 들어가는 다른 도크와 다르게 최대 4척을 건조할 수 있어 대우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힌다.하청노조는 점거 농성을 벌이는 데 대해 "더 물러설 곳이 없고, 파업 투쟁이 무너지면 노동자의 미래와 희망도 무너진다"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다른 노동자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 도크 내에서 농성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해결 촉구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협의회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우조선, '역할론'에 "법적·현실적 불가능"협상 주체는 각 협력사지만, 노조는 원청인 대우조선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협력업체가 대우조선으로부터 기성금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대우조선이 결단해야 임금 인상, 노조 활동 인정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협력업체 노사문제인 만큼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마저도 요원한 현실이다.협력업체가 독자적으로 하청업체 직원들과 임금협상을 하기에 대우조선이 개입하면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엄밀히 따지면 이번 파업 주체는 대우조선 종사자가 아닌 거제·통영·고성에 흩어져 일하는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노조원들이다.개입할 권한이 있더라도 '같은 식구'도 아닌 이들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대우조선 입장이다.특히 대우조선 소속이 아닌 조합원들이 있는 노조 사무실에 전임자까지 두라는 요구는 노조 중심적인 편협한 시각이라고 주장한다.대우조선 관계자는 "오죽하면 원청 노조가 나서 파업을 끝내라고 들고일어났겠느냐"며 "협력업체 노조가 조금의 타협도 용납지 않는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을 고집한다면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팽팽한 기 싸움만 이어지는 사이 도크 진수는 한 달째 밀렸고, 농성 중인 조합원들의 건강도 악화하고 있다.조선하청지회는 "교섭을 통해 하루빨리 하청노동자 임금 인상 요구가 합의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므로, 교섭이 열리길 바란다"며 "정부도 교섭을 통한 임금 인상, 조선업 인력난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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