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국민께 제대로 설명 안 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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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2-08-22 16:55 조회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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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책 발표시 국민시각서 판단해달라”소상공인, 집중호우 재난지원금 대상 포함 지시“을지연습, 한미연합훈련 정상화…방위태세 강화”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여야 추천 기다리고 있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국토교통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둘러싼 공약 파기 논란과 관련, 정책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주택정책을 발표했으나 국민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인선 대통령 대변인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국무회의서 정책 전달 중요성 강조윤 대통령은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도 예전 같으면 5년 정도 걸리는 사안을 최대한 단축했다. 그런데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다”며 “국가의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우리(정부) 시각이 아닌 국민 시각에서 판단해달라, 정책을 언제 발표하느냐보다 국민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또 여당과 대통령실, 정부 부처 간 긴밀한 정책 공조도 재차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국민이 실감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달라는 당부”라며 “어떤 정책이 시행되면 이렇게 바뀌는구나 (하고) 금방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8·16 대책’을 통해 수도권 1기 신도시의 재정비는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에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일부 주민과 야당은 새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히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소상공인을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할 것을 지시했다.강 대변인은 “그동안 소상공인은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이 아니었지만, 피해가 컸던 만큼 이번에는 지원금 대상을 포함해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또 집중호우 피해 지원은 ‘속도’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이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한 전국 10개 시·군·구 외 다른 지역도 신속한 조사를 통해 추가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尹, 개헌논의 반대 안해…정당·선거제도와 함께 개선” 윤 대통령은 또 을지연습과 관련, “지난 정부에서 축소됐던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화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재개를 해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라며 “공무원의 전시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고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 정세와 환경에서 실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는 일관된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거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특별감찰관을 대통령실이 먼저 추천하라는 야당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 비서실장이 얘기했던 대로 국회에서 추천을 하면 100% 수용한다는 얘기는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지금 여야에서 추천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국회가 서면으로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실이 그중에서 1명을 사흘 이내에 지명을 하도록 되어 있다. 저희가 특별히 요청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절차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정당법과 정당제도 그리고 선거제도와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인선 대통령 대변인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국무회의서 정책 전달 중요성 강조윤 대통령은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도 예전 같으면 5년 정도 걸리는 사안을 최대한 단축했다. 그런데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다”며 “국가의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우리(정부) 시각이 아닌 국민 시각에서 판단해달라, 정책을 언제 발표하느냐보다 국민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또 여당과 대통령실, 정부 부처 간 긴밀한 정책 공조도 재차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국민이 실감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달라는 당부”라며 “어떤 정책이 시행되면 이렇게 바뀌는구나 (하고) 금방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8·16 대책’을 통해 수도권 1기 신도시의 재정비는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에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일부 주민과 야당은 새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히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소상공인을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할 것을 지시했다.강 대변인은 “그동안 소상공인은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이 아니었지만, 피해가 컸던 만큼 이번에는 지원금 대상을 포함해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또 집중호우 피해 지원은 ‘속도’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이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한 전국 10개 시·군·구 외 다른 지역도 신속한 조사를 통해 추가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尹, 개헌논의 반대 안해…정당·선거제도와 함께 개선” 윤 대통령은 또 을지연습과 관련, “지난 정부에서 축소됐던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화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재개를 해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라며 “공무원의 전시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고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 정세와 환경에서 실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는 일관된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거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특별감찰관을 대통령실이 먼저 추천하라는 야당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 비서실장이 얘기했던 대로 국회에서 추천을 하면 100% 수용한다는 얘기는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지금 여야에서 추천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국회가 서면으로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실이 그중에서 1명을 사흘 이내에 지명을 하도록 되어 있다. 저희가 특별히 요청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절차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정당법과 정당제도 그리고 선거제도와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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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에서 관객들이 K팝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CJ ENM 제공“케이콘(KCON) 같은 큰 무대에 오르다니 꿈을 이룬 것 같았어요.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었죠. 정말 초현실적인 경험이었어요.”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신 니콜레트(23)씨는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 공연 무대에서 '생애 가장 짜릿한 경험'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걸그룹 케플러와 무대에 올라 군무를 함께한 것이다. 이날 무대에는 니콜레트씨를 비롯해 수백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에 합격한 케이콘 관객 20명이 케플러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어릴 적 발레로 춤을 시작해 대학 시절 K팝 댄스 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그는 “중학생 때만 해도 백인들이 대부분인 학교에 다녀 K팝에 편견이 있었는데, 아시아계 친구들이 많은 고등학교로 전학간 뒤 한국 문화를 접하며 ‘노래방’도 함께 가고 친구 집에 놀러 가면서 한국 문화와 친숙하게 됐다”고 말했다.니콜레트씨는 “K팝은 내게 관문 같은 것”이었다면서 “이후 대학 시절 한국어 강좌와 한국 전통 춤에 관한 수업을 들었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도 자주 보며 비빔밥 같은 한식을 자주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컨설팅 회사에 다닌다는 그는 아예 K팝과 한국 음식이 가까이 있는 한인타운으로 이주해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2'의 '드림스테이지' 무대에서 케플러와 함께 안무를 선보인 20명의 팬들이 공연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찍고 있다. 맨 오른쪽이 니콜레트씨다.3년 만의 대면 행사에 몰린 9만 관객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죠"2012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첫 행사를 치른 케이콘이 10주년을 맞아 19~21일 LA 컨벤션 센터와 크립토닷컴에서 9만 관객과 만났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관객도 708만 명에 이른다. CJ ENM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 축제인 케이콘은 10년 전 1만 명 규모로 소박하게 시작해 10년 만에 10만 명 안팎이 모여드는 초대형 이벤트로 성장했다. 팬데믹으로 2년간 온라인으로만 열리는 사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올해 케이콘은 유난히 뜨거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에 모인 관객들은 K팝 그룹이 행사장에 등장하자 일제히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CJ ENM 제공LA 컨벤션 센터 주변은 티켓 배부가 시작된 19일부터 관객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미국 폭스 TV는 행사 첫날인 20일 아침 1시간에 한 번꼴로 행사 현장을 실시간 보도했다. CBS, LA타임스, 빌보드 등 미국 유수 매체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케이콘 2022 LA 개최에 앞서 17일 K컬처 특집 기사를 내보내며 “케이콘 10주년을 맞아 LA에 팬들이 모여들면서 한국 대중문화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썼다. 폭스TV도 20일 “케이팝부터 비빔밥까지 한국문화로 들썩이는 LA”라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케이콘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K팝 가수들과 이들의 공연이지만 음악이 케이콘의 전부는 아니다. K팝을 시작으로 한국 음식과 화장품, 한국 드라마·예능·영화 등을 소개하며 한국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복합 문화 이벤트로 발전했다. CJ ENM은 2014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케이콘에 한국 중소기업을 초청해왔는데 올해는 총 48개 업체가 참가했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케이콘에 부스를 차린 슈피겐 뷰티의 김명균 이사는 “첫날 매출이 2019년 사흘 매출을 넘어섰을 정도로 지난 3년 사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K팝 팬들에게 케이콘은 단비 같은 행사다. 15개 팀의 공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행사를 통해 가까이서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K팝 커버 댄스 이벤트부터 한국 화장품과 음식, 패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이 열리는 LA 컨벤션 센터에는 K팝 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수백 명의 팬들이 몰리며 축구장 5배 규모의 행사장을 수시로 들썩이게 했다. 케이콘 후원사인 도요타자동차가 마련한 댄스 무대에는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K팝 음악에 맞춰 서로 일면식도 없던 관객들이 군무를 선보이며 다른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미국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패널로 참가해 '화제의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법' 'K댄스 커버 팀 결성하기' 'K콘텐츠 관련 북클럽' 등 30여 개에 이르는 K컬처 관련 워크숍 세션을 진행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플래닛’ 참가자를 뽑는 오디션과 CJ ENM 자회사인 기획사 웨이크원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도 열렸다.관객들은 이처럼 케이콘이 수동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사여서 좋다고 말한다. 애리조나에서 6시간 차를 몰아 왔다는 20대 여성 새라와 앨리는 “행사장 문 열기 1시간 반 전부터 나왔는데 줄을 서는 동안 앞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고, 행사장에서 춤을 추며 낯선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세대가 한국 문화를 즐기는 건 더 이상 이상하거나 독특한 취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 첫날 공연을 마친 뒤 출연 그룹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CJ ENM 제공에이티즈, 스트레이 키즈, NCT 드림 등장에 3만 관객 열광케이콘 2022 LA의 하이라이트는 21일과 22일 컨벤션 센터 인근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이었다. 2년 만에 열린 대규모 K팝 축제여서인지 공연장 주변은 일찍부터 줄을 선 관객들로 혼잡을 이뤘고, 공연이 시작할 무렵인 저녁 8시에는 1만5,000석이 꽉 찼다. 공연장은 K팝 그룹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흥분 상태였다. 21일 경기장 한복판에 객석을 360도로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크립톤닷컴 아레나는 에이티즈가 케이콘의 시그니처 송인 ‘팝피아’를 선보일 때부터 있지, 엔하이픈 등을 거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스트레이 키즈 공연까지 ‘음악 반 함성 반’ 상태가 3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떼창'도 자주 들렸다. 4세대 K팝 그룹이 주축인 이들 외에 케플러, 라잇썸, INI 등 데뷔한 지 1년 안팎의 신인들 또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NCT 드림, 피원하모니, 이달의 소녀, 우주소녀, 더 보이즈, 스테이씨, 엔믹스 등이 출연한 이튿날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남성과 중년으로 K팝 팬층 확대케이팝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관객 구성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인종 구성은 ‘멜팅 폿(인종 용광로)’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정도였고, 남성 비중이 늘고 중년 이상 관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마이언 존슨(43)씨는 “10대 두 딸 덕에 케이팝에 빠지게 됐다”며 “지난 3년간 케이콘이 열리기만을 기다렸고, 두 딸에게도 내가 먼저 가자고 제안해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콘을 총괄하는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10년 전 세계 음악 시장 1위인 미국에서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전 세계에 K컬처를 소개하고 전파하며 10주년을 맞았다”면서 “앞으로 케이콘은 K컬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를 더욱 깊숙이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에서 관객들이 K팝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CJ ENM 제공“케이콘(KCON) 같은 큰 무대에 오르다니 꿈을 이룬 것 같았어요.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었죠. 정말 초현실적인 경험이었어요.”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신 니콜레트(23)씨는 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 공연 무대에서 '생애 가장 짜릿한 경험'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걸그룹 케플러와 무대에 올라 군무를 함께한 것이다. 이날 무대에는 니콜레트씨를 비롯해 수백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에 합격한 케이콘 관객 20명이 케플러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어릴 적 발레로 춤을 시작해 대학 시절 K팝 댄스 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그는 “중학생 때만 해도 백인들이 대부분인 학교에 다녀 K팝에 편견이 있었는데, 아시아계 친구들이 많은 고등학교로 전학간 뒤 한국 문화를 접하며 ‘노래방’도 함께 가고 친구 집에 놀러 가면서 한국 문화와 친숙하게 됐다”고 말했다.니콜레트씨는 “K팝은 내게 관문 같은 것”이었다면서 “이후 대학 시절 한국어 강좌와 한국 전통 춤에 관한 수업을 들었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도 자주 보며 비빔밥 같은 한식을 자주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컨설팅 회사에 다닌다는 그는 아예 K팝과 한국 음식이 가까이 있는 한인타운으로 이주해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2'의 '드림스테이지' 무대에서 케플러와 함께 안무를 선보인 20명의 팬들이 공연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찍고 있다. 맨 오른쪽이 니콜레트씨다.3년 만의 대면 행사에 몰린 9만 관객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죠"2012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첫 행사를 치른 케이콘이 10주년을 맞아 19~21일 LA 컨벤션 센터와 크립토닷컴에서 9만 관객과 만났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관객도 708만 명에 이른다. CJ ENM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 축제인 케이콘은 10년 전 1만 명 규모로 소박하게 시작해 10년 만에 10만 명 안팎이 모여드는 초대형 이벤트로 성장했다. 팬데믹으로 2년간 온라인으로만 열리는 사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올해 케이콘은 유난히 뜨거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에 모인 관객들은 K팝 그룹이 행사장에 등장하자 일제히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CJ ENM 제공LA 컨벤션 센터 주변은 티켓 배부가 시작된 19일부터 관객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미국 폭스 TV는 행사 첫날인 20일 아침 1시간에 한 번꼴로 행사 현장을 실시간 보도했다. CBS, LA타임스, 빌보드 등 미국 유수 매체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케이콘 2022 LA 개최에 앞서 17일 K컬처 특집 기사를 내보내며 “케이콘 10주년을 맞아 LA에 팬들이 모여들면서 한국 대중문화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썼다. 폭스TV도 20일 “케이팝부터 비빔밥까지 한국문화로 들썩이는 LA”라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케이콘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K팝 가수들과 이들의 공연이지만 음악이 케이콘의 전부는 아니다. K팝을 시작으로 한국 음식과 화장품, 한국 드라마·예능·영화 등을 소개하며 한국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복합 문화 이벤트로 발전했다. CJ ENM은 2014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케이콘에 한국 중소기업을 초청해왔는데 올해는 총 48개 업체가 참가했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케이콘에 부스를 차린 슈피겐 뷰티의 김명균 이사는 “첫날 매출이 2019년 사흘 매출을 넘어섰을 정도로 지난 3년 사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K팝 팬들에게 케이콘은 단비 같은 행사다. 15개 팀의 공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행사를 통해 가까이서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K팝 커버 댄스 이벤트부터 한국 화장품과 음식, 패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이 열리는 LA 컨벤션 센터에는 K팝 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수백 명의 팬들이 몰리며 축구장 5배 규모의 행사장을 수시로 들썩이게 했다. 케이콘 후원사인 도요타자동차가 마련한 댄스 무대에는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K팝 음악에 맞춰 서로 일면식도 없던 관객들이 군무를 선보이며 다른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미국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패널로 참가해 '화제의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법' 'K댄스 커버 팀 결성하기' 'K콘텐츠 관련 북클럽' 등 30여 개에 이르는 K컬처 관련 워크숍 세션을 진행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플래닛’ 참가자를 뽑는 오디션과 CJ ENM 자회사인 기획사 웨이크원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도 열렸다.관객들은 이처럼 케이콘이 수동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사여서 좋다고 말한다. 애리조나에서 6시간 차를 몰아 왔다는 20대 여성 새라와 앨리는 “행사장 문 열기 1시간 반 전부터 나왔는데 줄을 서는 동안 앞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고, 행사장에서 춤을 추며 낯선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세대가 한국 문화를 즐기는 건 더 이상 이상하거나 독특한 취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 2022 LA' 첫날 공연을 마친 뒤 출연 그룹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CJ ENM 제공에이티즈, 스트레이 키즈, NCT 드림 등장에 3만 관객 열광케이콘 2022 LA의 하이라이트는 21일과 22일 컨벤션 센터 인근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이었다. 2년 만에 열린 대규모 K팝 축제여서인지 공연장 주변은 일찍부터 줄을 선 관객들로 혼잡을 이뤘고, 공연이 시작할 무렵인 저녁 8시에는 1만5,000석이 꽉 찼다. 공연장은 K팝 그룹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흥분 상태였다. 21일 경기장 한복판에 객석을 360도로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크립톤닷컴 아레나는 에이티즈가 케이콘의 시그니처 송인 ‘팝피아’를 선보일 때부터 있지, 엔하이픈 등을 거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스트레이 키즈 공연까지 ‘음악 반 함성 반’ 상태가 3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떼창'도 자주 들렸다. 4세대 K팝 그룹이 주축인 이들 외에 케플러, 라잇썸, INI 등 데뷔한 지 1년 안팎의 신인들 또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NCT 드림, 피원하모니, 이달의 소녀, 우주소녀, 더 보이즈, 스테이씨, 엔믹스 등이 출연한 이튿날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남성과 중년으로 K팝 팬층 확대케이팝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관객 구성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인종 구성은 ‘멜팅 폿(인종 용광로)’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정도였고, 남성 비중이 늘고 중년 이상 관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마이언 존슨(43)씨는 “10대 두 딸 덕에 케이팝에 빠지게 됐다”며 “지난 3년간 케이콘이 열리기만을 기다렸고, 두 딸에게도 내가 먼저 가자고 제안해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콘을 총괄하는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10년 전 세계 음악 시장 1위인 미국에서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전 세계에 K컬처를 소개하고 전파하며 10주년을 맞았다”면서 “앞으로 케이콘은 K컬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를 더욱 깊숙이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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