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의 철학 담아… 건강과 자연을 요리하다 [유한나가 만난 셰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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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외라 작성일22-07-16 20:39 조회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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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수고방’ 오경순 셰프정관스님, 요리 멘토이자 큰 어른 “자연과 사람은 하나” 라는 마음으로식재료 본연의 맛과먹는 사람 배려한 채식 선봬시그니처 메뉴 새송이버섯구이국간장·들기름으로만 조리녹두전은 돼지고기 빠져도 고소한 맛두수고방, 2023년 성수동 이전 계획
오경순 셰프정관 스님의 세속제자인 오경순 셰프를 만났다. 오 셰프는 정관 스님을 멘토이자 큰 어른이라고 표현한다. 처음 스님에게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레시피 없이 요리를 하고 그날그날 레시피를 바꾸는 것에 적응이 안 돼 당황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스님께서 매번 레시피가 없다고 하시니 요리를 준비하고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그 뜻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가 있게 되었다. 어떤 재료가 내 앞에 올지 모르니 레시피를 만들 수 없고, 식재료의 컨디션 역시 알 수 없으니 이 또한 레시피를 만들 수 없음이요, 먹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니 이 역시 레시피를 작성할 수 없는 이유란 걸 말이다.먹는 사람을 만나봐야 그 사람이 된장이 맞는 사람인지, 고추장이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있으며 재료 역시 계절,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조리 방법과 같이 사용하는 재료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즉, 레시피는 먹는 사람, 그날의 환경, 재료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미리 작성하는 레시피는 정관 스님에게 사실 크게 의미가 없는 작업이었다. 어제까지 배운 조리법이 아니라 먹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조리법은 결국 먹는 사람을 배려하라는 의미였다. 그것이 식재료에 대한 유연함,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 조리사의 마음가짐을 기본으로하는 사찰음식의 삼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요리는 맛을 내는 어떤 테크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리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하느냐로 설명할 수 있다.오 셰프가 이끌고 있는 두수고방은 명확하게는 사찰음식은 아니다. 사찰음식의 정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종교 음식을 떠나서 건강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앞으로 지속가능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사람도 자연에서 왔으며, 결국에는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것들을 수긍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두수고방은 출발하게 되었다.오 셰프는 자연에서 주는 그대로의 것을 먹는 것, 자연에 순응하는 것, 그 음식의 철학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음식의 근간인 사찰 조리는 약념(양념)의 맛이 아니라 순수 자체인 자연의 맛이다. 우리 선조들에게 약념의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식재료 자체의 순수한 맛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약념 없이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나물 조리의 경우 한식은 일반적으로 데쳐서 무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데, 사찰 조리는 봄여름가을겨울에 각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살펴서 데치는 시간도 조절하고 각 사용하는 계절에 따라 약념도 조절한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채소들이 수분이 많고 힘이 없으니까 기름을 잘 사용하지 않으며 여름의 나물들은 깨가루를 많이 사용한다. 사찰음식은 단순이 데쳐서 무치는 것이 아니라 각 재료의 성질에 따라 매우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각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그 계절에, 그 시간에, 각각의 맛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섬세함이 숨어있다.
새송이 버섯구이극세공된 보석도 매우 가치 있지만 세공되기 전에 원석이 가지고 있는 소박함, 검박함을 알아야 세공방법이 나올 수 있다. 결국 그 성질을 알아야 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들은 극세공을 만드는 숙련된 기술자라면 오 셰프 음식은 원석의 물성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게, 원래의 모습을 알려주는 하나의 매개이다. 오 셰프는 연근이, 옥수수가, 쌀이 원래 어떤 맛이었는지, 어떤 향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생겼었는지 사실 들여다보지 않는 이 모든 것들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원래의 검박함을 알리는 화려함 이전의 식재료의 맛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요리를 하고 있다. 음식과 식재료가 원래 가지고 있는 색, 맛, 향을 상기하고 싶을 때 찾아지는 공간이자 먹고 싶은 요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오 셰프의 첫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새송이 버섯구이로 국간장이랑 들기름만으로 조리를 한다. 흔한 버섯이고 아무 데나 손을 뻗으면 살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데 의외로 그 풍미가 매우 고급스럽다. 친근하고 일상 속에 있는 재료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이질감이 없으면서 반가운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들어간 재료가 특별하지 않음에도 고급진 맛을 구현해 내는데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녹두전두 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녹두전. 돼지고기가 빠진 녹두전이 가장 독특한 메뉴인데, 꼭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녹두전을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여태까지 내가 먹었던 독두전의 고소함은 고기가 들어가서 고소한 줄 알았는데, 고기가 빠지니까 녹두 자체의 고소한 맛을 더욱 강하게,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메뉴이다.
유한나 푸드칼럼니스트오 셰프의 음식과 두수고방은 사찰음식이 아니라 채식을 보여주는 공간인데, 사찰음식의 정신을 그 뿌리에 두고 있으며 자연의 이야기를 사찰음식의 정신을 빌려서 선보이는 공간이다. 사찰음식의 정신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내년에 성수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입지가 접근 용이성이 너무 떨어져서 손님들의 요구와 접근 편의성을 위해서 이전을 결정했다. 전통 한식의 채식을 도심에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과감하게 도심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음식은 직업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하는 오 셰프는 자연과 음식과 사람을 이어주고 함께 살아나가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경험하고 손님들과 함께 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오경순 셰프정관 스님의 세속제자인 오경순 셰프를 만났다. 오 셰프는 정관 스님을 멘토이자 큰 어른이라고 표현한다. 처음 스님에게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레시피 없이 요리를 하고 그날그날 레시피를 바꾸는 것에 적응이 안 돼 당황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스님께서 매번 레시피가 없다고 하시니 요리를 준비하고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그 뜻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가 있게 되었다. 어떤 재료가 내 앞에 올지 모르니 레시피를 만들 수 없고, 식재료의 컨디션 역시 알 수 없으니 이 또한 레시피를 만들 수 없음이요, 먹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니 이 역시 레시피를 작성할 수 없는 이유란 걸 말이다.먹는 사람을 만나봐야 그 사람이 된장이 맞는 사람인지, 고추장이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있으며 재료 역시 계절,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조리 방법과 같이 사용하는 재료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즉, 레시피는 먹는 사람, 그날의 환경, 재료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미리 작성하는 레시피는 정관 스님에게 사실 크게 의미가 없는 작업이었다. 어제까지 배운 조리법이 아니라 먹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조리법은 결국 먹는 사람을 배려하라는 의미였다. 그것이 식재료에 대한 유연함,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 조리사의 마음가짐을 기본으로하는 사찰음식의 삼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요리는 맛을 내는 어떤 테크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리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하느냐로 설명할 수 있다.오 셰프가 이끌고 있는 두수고방은 명확하게는 사찰음식은 아니다. 사찰음식의 정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종교 음식을 떠나서 건강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앞으로 지속가능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사람도 자연에서 왔으며, 결국에는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것들을 수긍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두수고방은 출발하게 되었다.오 셰프는 자연에서 주는 그대로의 것을 먹는 것, 자연에 순응하는 것, 그 음식의 철학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음식의 근간인 사찰 조리는 약념(양념)의 맛이 아니라 순수 자체인 자연의 맛이다. 우리 선조들에게 약념의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식재료 자체의 순수한 맛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약념 없이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나물 조리의 경우 한식은 일반적으로 데쳐서 무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데, 사찰 조리는 봄여름가을겨울에 각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살펴서 데치는 시간도 조절하고 각 사용하는 계절에 따라 약념도 조절한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채소들이 수분이 많고 힘이 없으니까 기름을 잘 사용하지 않으며 여름의 나물들은 깨가루를 많이 사용한다. 사찰음식은 단순이 데쳐서 무치는 것이 아니라 각 재료의 성질에 따라 매우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각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그 계절에, 그 시간에, 각각의 맛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섬세함이 숨어있다.
새송이 버섯구이극세공된 보석도 매우 가치 있지만 세공되기 전에 원석이 가지고 있는 소박함, 검박함을 알아야 세공방법이 나올 수 있다. 결국 그 성질을 알아야 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들은 극세공을 만드는 숙련된 기술자라면 오 셰프 음식은 원석의 물성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게, 원래의 모습을 알려주는 하나의 매개이다. 오 셰프는 연근이, 옥수수가, 쌀이 원래 어떤 맛이었는지, 어떤 향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생겼었는지 사실 들여다보지 않는 이 모든 것들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원래의 검박함을 알리는 화려함 이전의 식재료의 맛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요리를 하고 있다. 음식과 식재료가 원래 가지고 있는 색, 맛, 향을 상기하고 싶을 때 찾아지는 공간이자 먹고 싶은 요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오 셰프의 첫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새송이 버섯구이로 국간장이랑 들기름만으로 조리를 한다. 흔한 버섯이고 아무 데나 손을 뻗으면 살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데 의외로 그 풍미가 매우 고급스럽다. 친근하고 일상 속에 있는 재료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이질감이 없으면서 반가운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들어간 재료가 특별하지 않음에도 고급진 맛을 구현해 내는데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녹두전두 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녹두전. 돼지고기가 빠진 녹두전이 가장 독특한 메뉴인데, 꼭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녹두전을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여태까지 내가 먹었던 독두전의 고소함은 고기가 들어가서 고소한 줄 알았는데, 고기가 빠지니까 녹두 자체의 고소한 맛을 더욱 강하게,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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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촬영 차대운](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았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여파가 성장률을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으로 끌어내렸다.중국이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대가가 경제 성적표에 반영되면서 5.5%의 연간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는데 장기 집권 시대 개막을 앞두고 경제·사회 안정을 유지해 전폭적인 추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원년 2020년 경기 흐름 재현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천464억 위안(약 5천73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2분기 성장률은 우한 사태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았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에도 크게 못 미쳤다.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줄곧 낮아지다가 작년 말부터 당국이 적극적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4.8%로 일시 반등했는데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2분기 성장률이 급락한 데에는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의 전면 또는 부분 봉쇄의 충격파가 특히 크게 작용했다.중국 경제가 4월에 바닥을 찍고 상하이 봉쇄가 일부 완화된 5월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다.하지만 2분기 경제 손실이 워낙 컸고, 회복 강도도 2020년 우한 사태 이후처럼 강하지 못해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큰 대가를 치르고 상하이·베이징의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파도를 일단 잠재웠지만 감염력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새롭게 퍼지면서 경제를 짓누르는 고강도 방역 조치가 상시화됐다는 점도 브이(V)자 모양의 경기 반등을 막는 요인이다.
[그래픽]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
코로나19 검사 받는 상하이 시민들[촬영 차대운]하반기 회복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로 5.5%와는 격차가 크다.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4%,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즈는 3.3%를 제시했다.산업생산, 공공 인프라, 수출 등 지표는 5월부터 점진적 개선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심각한 고용 불안은 6월에도 계속됐고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인 소비도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6월 도시 실업률은 5.5%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전체 도시 실업률은 중국 정부의 연간 관리 목표인 5.5%의 상단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 졸업 철을 맞아 대졸, 고졸 인력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6월 증가율은 3.1%로 지난 1∼2월(춘제 관계로 한 번만 발표)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6월 산업생산은 3.9%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부양 수단으로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1∼6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7.1%로 1∼5월의 6.7%보다 높아졌다.'제로코로나'가 경제 '발목'…인프라 확대 총력전중국 경제가 상반기 최대 고비인 상하이 사태를 넘기고 회복 추세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안팎 불확실성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 동력이 2020년 우한사태 이후처럼 강력하지 못해 하반기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우선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 침체가 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에도 크게 완화되지 않고 있다.시장 급랭 여파로 좌초된 아파트 프로젝트 분양 피해자들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여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급부상하는 등 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첨예한 미중 갈등 지속, 미국의 금리 긴축 등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안팎의 불안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다.당국 스스로도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는 못하고 있다.1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12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예상 밖의 심각한 충격으로 2분기 우리나라 경제 발전 상황이 지극히 순탄치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6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기초가 여전히 불안정해 경제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복잡한 안팎 상황으로 당국의 정책 여력도 2020년 우한 사태 당시처럼 크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경기 급랭이 본격화한 작년 12월 후 중국은 세계적 긴축 기조와 반대로 대출우대금리(LPR)와 지준율을 잇따라 내렸지만 미국이 본격 긴축에 나섰고,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자국 물가 상승 압력도 고조돼 완화 기조를 펴는 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많다.재정 측면에서도 경기 대응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감세로 세수가 급감한 가운데 전 주민 PCR(유전자증폭) 검사 상시화 등 코로나19 방역에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어 소비 보조금 지급,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공공예산 지출을 단기간에 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2조 위안(약 392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는 비상 대책을 동원하지 않으면 재정 파탄 위기를 넘길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분출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현 위기 극복을 위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지는 않겠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리 총리는 경제 안정과 인플레이션 방지라는 양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책 강도를 높이면서도 미래를 가불해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은 정책 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민간 투자까지 적극 유치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 경기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경기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가시적 조처는 국가개발은행 등 국유 정책은행을 인프라 투자 확대 '실탄'으로 삼은 것이다.국무원은 지난달 정책은행의 인프라 프로젝트 대상 대출을 8천억 위안(약 156조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이와 별도로 정책은행이 3천억 위안(59조원)의 금융채를 발행해 중점 인프라 시설 투자에 쓰도록 결정했다.중국이 지난 3월 전인대 연례 회의에서 올해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주로 쓰이는 특수목적 채권 발행 한도를 3조4천500억 위안(약 677조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하면 정책은행 자금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 확대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봉쇄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중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 강도는 (우한 사태가 있던) 2020년보다 약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발표된 (부양) 정책은 비교적 온건한 수준이고, 여전히 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방역 정책은 완화적 거시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cha@yna.co.kr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촬영 차대운](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았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여파가 성장률을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으로 끌어내렸다.중국이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대가가 경제 성적표에 반영되면서 5.5%의 연간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는데 장기 집권 시대 개막을 앞두고 경제·사회 안정을 유지해 전폭적인 추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원년 2020년 경기 흐름 재현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천464억 위안(약 5천73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2분기 성장률은 우한 사태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았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에도 크게 못 미쳤다.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줄곧 낮아지다가 작년 말부터 당국이 적극적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4.8%로 일시 반등했는데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2분기 성장률이 급락한 데에는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의 전면 또는 부분 봉쇄의 충격파가 특히 크게 작용했다.중국 경제가 4월에 바닥을 찍고 상하이 봉쇄가 일부 완화된 5월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다.하지만 2분기 경제 손실이 워낙 컸고, 회복 강도도 2020년 우한 사태 이후처럼 강하지 못해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큰 대가를 치르고 상하이·베이징의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파도를 일단 잠재웠지만 감염력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새롭게 퍼지면서 경제를 짓누르는 고강도 방역 조치가 상시화됐다는 점도 브이(V)자 모양의 경기 반등을 막는 요인이다.
[그래픽]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
코로나19 검사 받는 상하이 시민들[촬영 차대운]하반기 회복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로 5.5%와는 격차가 크다.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4%,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즈는 3.3%를 제시했다.산업생산, 공공 인프라, 수출 등 지표는 5월부터 점진적 개선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심각한 고용 불안은 6월에도 계속됐고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인 소비도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6월 도시 실업률은 5.5%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전체 도시 실업률은 중국 정부의 연간 관리 목표인 5.5%의 상단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 졸업 철을 맞아 대졸, 고졸 인력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6월 증가율은 3.1%로 지난 1∼2월(춘제 관계로 한 번만 발표)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6월 산업생산은 3.9%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부양 수단으로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1∼6월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7.1%로 1∼5월의 6.7%보다 높아졌다.'제로코로나'가 경제 '발목'…인프라 확대 총력전중국 경제가 상반기 최대 고비인 상하이 사태를 넘기고 회복 추세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안팎 불확실성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 동력이 2020년 우한사태 이후처럼 강력하지 못해 하반기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우선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 침체가 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에도 크게 완화되지 않고 있다.시장 급랭 여파로 좌초된 아파트 프로젝트 분양 피해자들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여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급부상하는 등 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첨예한 미중 갈등 지속, 미국의 금리 긴축 등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안팎의 불안 요인이 산적한 상황이다.당국 스스로도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는 못하고 있다.1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12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예상 밖의 심각한 충격으로 2분기 우리나라 경제 발전 상황이 지극히 순탄치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6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기초가 여전히 불안정해 경제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복잡한 안팎 상황으로 당국의 정책 여력도 2020년 우한 사태 당시처럼 크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경기 급랭이 본격화한 작년 12월 후 중국은 세계적 긴축 기조와 반대로 대출우대금리(LPR)와 지준율을 잇따라 내렸지만 미국이 본격 긴축에 나섰고,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자국 물가 상승 압력도 고조돼 완화 기조를 펴는 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많다.재정 측면에서도 경기 대응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감세로 세수가 급감한 가운데 전 주민 PCR(유전자증폭) 검사 상시화 등 코로나19 방역에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어 소비 보조금 지급,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공공예산 지출을 단기간에 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2조 위안(약 392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는 비상 대책을 동원하지 않으면 재정 파탄 위기를 넘길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분출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현 위기 극복을 위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지는 않겠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리 총리는 경제 안정과 인플레이션 방지라는 양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책 강도를 높이면서도 미래를 가불해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은 정책 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민간 투자까지 적극 유치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 경기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경기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가시적 조처는 국가개발은행 등 국유 정책은행을 인프라 투자 확대 '실탄'으로 삼은 것이다.국무원은 지난달 정책은행의 인프라 프로젝트 대상 대출을 8천억 위안(약 156조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이와 별도로 정책은행이 3천억 위안(59조원)의 금융채를 발행해 중점 인프라 시설 투자에 쓰도록 결정했다.중국이 지난 3월 전인대 연례 회의에서 올해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주로 쓰이는 특수목적 채권 발행 한도를 3조4천500억 위안(약 677조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하면 정책은행 자금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 확대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봉쇄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중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 강도는 (우한 사태가 있던) 2020년보다 약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발표된 (부양) 정책은 비교적 온건한 수준이고, 여전히 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방역 정책은 완화적 거시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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