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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 계속 사격" 유언 남기고 한·미동맹 상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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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외라 작성일22-08-30 09:43 조회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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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명예훈장 수훈자 美 육군 하텔 중위1951년 8월 '피의 능선'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용산기지 장교식당 '하텔하우스'에 이름 남겨“포대 계속 사격!”71년 전인 1951년 8월27일 강원도 양구. 28세의 미군 포병장교는 “만세”를 외치며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하는 중공군을 향해 포격을 멈추지 말 것을 전화로 지시했다. 그리고 얼마 뒤 날아든 적의 총탄에 가슴을 관통당해 숨졌다. ‘포대 계속 사격’은 사실상 그의 유언이 되고 말았다. 미국에서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 수훈자 리 하텔(1923∼1951) 중위의 얘기다.



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리 하텔(1923∼1951) 미 육군 중위. 유엔사 SNS 캡처29일 유엔군사령부는 하텔 중위 71주기를 맞아 그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글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하텔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기 직전인 1940년 6월 사병으로 주방위군에 입대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 후 미국은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착수했고, 그가 속한 주방위군 부대는 1942년 9월 현역 육군 부대로 전환돼 남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1943년 6월 전투에서 크게 다친 하텔은 본국으로 후송돼 이후 훈련부대에서 복무하다가 2차대전 종전과 동시에 전역했다.이듬해인 1946년 하텔은 다시 군복을 입었다. 이번에는 소위 계급장을 단 어엿한 장교였다.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한반도에서 6·25전쟁이 터지자 그는 미 육군 제2보병사단 제15포병대대 A포대 소속 포병관측장교로서 한국에 파병됐다. 2차대전에 이은 두 번째 참전이었다.1951년 8월18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는 한국군, 미군 등 유엔군과 북한군, 중공군이 대규모로 충돌했다. 이른바 ‘피의 능선’(Bloody Ridge) 전투다. 양측은 일명 ‘700고지’의 점령을 위해 말 그대로 비피린내 나는 싸움을 벌였다. 중공군은 인해전술을 앞세워 사상자 숫자에 개의치 않고 덤벼들었다. 당시 700고지에 있던 하텔은 그런 적군의 동선을 파악해 아군에게 정확한 포격 지점을 알려줬다.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 있는 리 하텔 육군 중위의 무덤. 유엔사 SNS 캡처하텔의 위치를 알아낸 적군은 그쪽으로 공격을 집중했다. 후퇴가 필요한 시점이었으나 하텔은 계속 관측 지점에 남는 길을 택했다. 적군이 9m 앞까지 몰려온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아군 포대와 교신하며 포격 위치를 알렸다. 결국 그는 8월27일 적의 총탄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28번째 생일(8월23일)로부터 꼭 나흘 만이었다. 미국으로 운구된 고인은 코네티컷주 댄버리의 묘지에 묻혔다. 미국 정부는 이듬해인 1952년 2월 고인에게 명예훈장을 추서했다.바로 그해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장교식당에 고인 이름을 따서 ‘하텔하우스’란 명칭이 붙었다. 하텔하우스는 65년간 주한미군, 그리고 한·미 혈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다가 2017년 미군기지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며 문을 닫았다. 현재는 주한미군 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의 관저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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