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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한 발, 열차에 한 발…우크라 독립기념일에 로켓 쏜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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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2-08-25 15:55 조회4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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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이자 전쟁 발발 6개월을 맞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의 주택가와 기차역에 로켓 폭격을 가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24일 우크라이나 채플린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에 숨진 11세 어린이의 시신. 로이터=연합뉴스━러시아 폭격에 11세 소년 포함 22명 숨져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州)의 소도시인 채플린에 로켓을 발사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폭격을 당한 채플린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에서 서쪽으로 145㎞ 떨어져 있는 마을로 주민 3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날 오후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채플린은 우리의 고통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일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략자 러시아를 반드시 우리 땅에서 쫓아낼 것이며,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에 악의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키릴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채플린을 두 차례 폭격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로켓은 주택을 가격해 집 안에 있던 11세 소년이 사망했다. 같이 있던 어린이 두명은 간신히 빠져나와 잔해에 묻혀있다 구조됐다. 두번째 로켓은 기차역으로 날아와 정차 중이던 열차를 타격해 객차 5량이 불타고 21명이 숨졌다.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31주년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6개월 전 러시아의 침공 이후 다시 태어났다”며 “(우크라이나는) 겁먹지 않는 나라, 도망치거나 포기하지 않는 나라, 잊지 않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또 “테러리스트(러시아)에 어떠한 양보와 타협도 없으며, 동부 지역과 크림반도를 수복해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 전쟁의 끝을 물을 때 지금까지 평화라고 답했지만, 이제 ‘승리’라고 말한다”며 승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유엔 안보리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美·英, 우크라에 추가 군사 지원 발표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응원과 지원도 이어졌다. 존슨 영국 총리는 수도 키이우를 전쟁 발발 이후 세번째 방문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성공하면 러시아 주변의 어떤 국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 모든 독재 국가에 무력으로 국경을 바꿀 수 있다는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군사지원도 약속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드론 2000대와 탄약·군수품 등 5400만 파운드(약 852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독립 3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여왕은 “비록 최악의 시련에 직면해 있지만, 오늘(독립기념일)은 본국에 있든 해외에 있든 우크라이나인 모두가 고유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기리며 자축하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며 “장차 더 나은 시대를 볼 수 있길 고대한다”고 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 축하 성명을 통해 29억8000만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일 안보지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대공 방어 시스템을 포함해 소형 무인기 요격체계(CUAS)와 포병 시스템, 레이더 등이 포함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이우 시내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세계 주요 도시들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고 승전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미국 뉴욕주의 센트럴 파크,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비마 문화센터에서는 시민들이 대형 우크라이나 국기를 맞잡고 평화와 영속적인 독립을 기원했다. 영국 런던 템즈강의 대관람차 ‘런던 아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평화의 탑’,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러스 분수’ 등은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형상화했다.



24일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러 "특수군사작전 성공적으로 진행 중"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안보리 연설은 러시아의 반대로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바실리 네벤쟈 주 유엔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규정상 반드시 대면 연설을 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상 연설을 불허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 투표한 결과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이 찬성해 영상 연설이 허용됐다. 러시아가 유일하게 반대했고, 중국은 기권했다. 네벤쟈 대사는 “우크라이나 독립의 유일한 위협은 우크라이나 현 정부”라며 젤레스키 정권에 전쟁의 책임을 돌렸다. 또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목표는 일관되며 성공적으로 달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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