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싣고 달까지…‘아르테미스’의 42일 비행 일정은?

아르테미스 1호50여 년 만에 달로 향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의 첫 로켓 발사가 오늘(29일) 진행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발사 준비 단계인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으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9시 33분쯤 로켓이 발사될 예정입니다.빌 넬슨 나사 국장은 "지금까지가 '아폴로(1970년 전후로 발사한 유인 달 탐사선)' 세대였다면, 앞으로는 아르테미스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발사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인간 대신 마네킹이 비행아르테미스 계획은 발사체인 'SLS'와 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됩니다. 아르테미스는 모두 3단계로 진행되는데, 이번에 진행되는 건 무인 발사인 '아르테미스 1'입니다. 아르테미스 1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2024년 '아르테미스 2', 2025년 '아르테미스 3'이 차례대로 진행됩니다.아르테미스 1에선 오리온에 실제 비행사가 탑승하지 않고, 대신 마네킹 3개가 실렸습니다. 마네킹 1개는 우주복을 착용했는데, 이를 통해 비행 과정에서 비행사에게 가해지는 중력 등을 측정합니다.



비행복을 입은 마네킹



각종 센서가 부착된 마네킹다른 마네킹 2개에는 방사능 감지기와 센서가 부착됐습니다. 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속도와 진동, 방사능 노출량 등을 기록합니다. 이들 마네킹의 역할은 다음 비행인 '아르테미스 2'부터 실제 사람이 탑승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시험하는 겁니다.■ 시속 4만km로 지구 귀환아르테미스 1에서 SLS 로켓은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39B 발사장에서 달을 향해 날아오를 예정입니다. 발사 1분 10초 만에 시속 1,681km를 돌파하며 가장 압력이 강한 '맥스 Q'에 도달합니다.발사 후 2분 12초에는 시속 5,100km를 넘어서고, 양쪽에 달려 있는 고체 연료 부스터(SRB) 2개가 분리됩니다. 아르테미스 1의 발사체인 'SLS'는 전체 추력 4,200톤가량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데, 75%가 SRB에서 나옵니다.이어 8분 16초에는 SLS의 코어 스테이지가 분리됩니다. 이후 18분 20초가 되면 오리온 우주선이 태양판을 전개한 뒤 달을 향한 비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달 궤도에 도착한 오리온은 2주 정도 임무를 수행하는데, 달 상공을 짧게는 100km에서 멀게는 64,000km까지 비행합니다. 달 상공 64,000km를 비행하는 건 지금껏 달로 향한 우주선 가운데 가장 먼 거리입니다. 이 과정에 달 표면 얼음량을 측정하는 등 향후 있을 달 착륙선을 위한 정보 수집을 합니다.



오리온 가상 이미지달 궤도를 무사히 비행한 뒤 오리온은 다시 2주 정도 비행해 지구로 돌아옵니다. 지구 근처에 도착하면 지구 궤도로 재진입을 시도하는데, 가속도로 인해 무려 시속 40,000km까지 치솟고 우주선 외판은 2,800도까지 가열됩니다. 이 때 오리온에 장착된 방열판의 성능도 시험하게 됩니다.이후 오리온이 상공 7,600 미터에 도달하면 낙하산이 펴지며 태평양 바다 위에 착륙하는 일정입니다.오리온의 총 비행 거리는 210만km로 달 탐사 유인 우주선급 가운데 가장 긴 거리입니다. 미 나사는 오리온을 바다에서 회수한 뒤 기록된 각종 데이터를 검토, 이후 발사할 아르테미스 시리즈에 반영할 예정입니다.한편 아르테미스는 2025년까지 개발 비용으로 930억 달러(우리 돈 123조 8,300억 원가량)가 배정돼 있습니다. 1회당 발사 비용은 41억 달러(우리 돈 5조 4,500억 원가량)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