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법조출입기자와 식사 한 끼 한 적 없다"

[영상]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수사기밀 유출 수사동력 확보 언론플레이’ 지적에“언론 정말 검찰 가혹하게 봐…매일 언론 비판 받아들일 것 없나 살펴”“수사지휘권 확보되면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수사 책임지고 하겠다”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본인이 받고 있는 수사기밀 유출 의혹과 관련 수사 동력 확보를 위한 언론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언론과 검찰이 하나로 유착해서 갈 수 없다"며 "매일 언론 비판 중에 받아들일 것이 없는지 살핀다"고 밝혔다. 언론이 검찰을 가혹하게 본다고도 했다. 수사지휘권이 회복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을 책임지고 수사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재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수사기밀 유출을 언론플레이로 보는 비판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 농단 때 특수1부장을 하던 중 자신의 동기이자 법원행정처의 윤리심의관에게 수사정보를 알려줘 수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박범계 의원이 "이러한 수사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 그런데 티타임제(기자와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의 약식 질의응답) 부활을 했다"며 "언론의 견제와 감시를 당한다고 했는데, 현실에서는 언론의 견제, 감시가 아니라 검사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표적 수사의 동력을 얻기 위한 수사로 남용되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수사기밀 유출에 대해서도 "(수법원행정처에) 협조했다는 차원을 넘어서 어떻든 수사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언론플레이 했다는 반응이 있었고, 앞으로 상당히 자제 되어야 할 문화"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원석 후보자는 자신이 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1년7개월 근무하는 동안 법조 출입기자와 식사 한 끼 한 적이 없다며 "언론인과 저희가 가깝게 지낼 수는 있지만 그분들에게 견제와 감시, 비판을 받는 것이 공직자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법조 출입기자들이 저에 대해 여러 비판기사를 쓰는 걸 봤다"며 "검사로 근무하는 동안 언론에서 저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쓸 때 사실관계 해명을 한 적은 있으나 한 번도 이의 제기, 어필을 하거나 화를 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특히 "언론과 검찰이 밖에서 보시는 것처럼 하나로 유착되어서 갈 수 없다"며 "정말 언론이 저희들한테 가혹하게 본다. 매일매일 저는 언론을 뜯어보고 그 비판과 견제와 감시에 대해 저희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5일 저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재 인사청문회에서 수사기밀유출 행위 등이 수사동력을 위한 언론플레이 문화가 아니냐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판에 언론과 검찰이 하나로 유착될 수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와 함께 이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 수사에도 수사지휘권 회복을 전제로 책임지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 수사가 언제 결론이 나느냐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원석 후보자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전임 장관들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하는 지휘권 행사를 해서 총장 직무대리로 있는 동안 사건 관련 일체의 보고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박범계 의원의 이어진 관련 질의에 이 후보자는 "다시 수사지휘를 할 수 있는 그런 정상적인 상황이 된다고 하면 모든 책임은 총장이 지고 이 사건에 대해 충실하게 수사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강구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은 국회 입법 사항이니, 특검으로 하면 그동안 수사한 걸 특검에 충실히 인계해 드리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 자리와 시선, 생각과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다소 미묘한 발언을 했다. 이 후보자는 '당당하게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지킬 각오가 돼 있느냐'는 박범계 의원 질의에 "법무부와 대검은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며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시선이 다르다. 시선이 다르면 보는 것이 다르다. 보는 것이 다르면 생각과 판단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재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취재=조현호 기자, 영상편집=김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