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잊을만하면 또…‘빨간맛’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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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웅희 작성일22-09-25 03:49 조회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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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먹거리 위생 사고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발견되는가 하면 치킨 조각에서 함께 튀겨진 담배꽁초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잇따른 이물질 신고가 들어오자 현장 조사에 나섰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문제의 이물질들이 나온 한 프랜차이즈 매장의 청결도에 대해 그야말로 "엉망"이라고 표현했다. 식약처가 작심하고 공개한 문제의 매장 내 조리장 내부 사진을 보면 언제 마지막으로 청소했을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수북하고 곳곳에 곰팡이가 가득해 벌레가 발견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오죽하면 이곳에서 한번 일을 해본 아르바이트생들은 다시는 햄버거를 사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일까.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는 ‘벌레 튀김’ 사건 뿐 아니라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 빵 재사용, ‘햄버거병’ 논란 등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의 단골로도 악명이 높다.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는 비단 이 업체 만의 일은 아니다. 200여 명의 소비자를 식중독에 걸리게 한 청담동 마녀김밥 사태나 치킨 속에서 ‘담배꽁초’가 같이 튀겨져 나온 장모님 치킨 사건 등 연이은 식품 위생 사고는 소비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는 총 4321건에 달한다. 먹거리 위생 문제는 단순히 적발 시 벌금을 내는 수준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 한번 불거지면 문제의 매장만 잠시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것으로 그치는 정도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야기하고, 기피 현상이나 불매운동으로 번져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대다수 가맹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당사자들 모두 경계해야 한다. 정부와 소비자 단체 등이 나서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업계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업계 전반이 식품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이전보다 더 높게 가져야 한다는 데에 있다. 각 매장 점주들의 직원 교육, 매장 청결 관리는 기본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안전은 물론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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