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권(2011) | [21권 3호]김은석, 사진으로 본 제주여성과 근대

요 약 : 대부분의 근대와 관련된 이론들은 대개 남성 중심적이다. 근대적 여성성에 대한 많은 지배적인 표상들은 남성적 편견에 의해 형성되었기 때문에 여성의 경험을 정확하게 재현하고 있는 것으로 읽지 못했다. 이 분석은 페미니즘이론이라는 렌즈를 통해 제주의 근대를 다시 읽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분석을 시도했다. 만약 남성의 경험을 모범적인 것으로 택하지 않고 여성에 관한 사진자료를 중심으로 살핀다면 근대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리고 근대성의 문화에 대한 분석에서 흔히 이차적이거나 주변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여성적인 현상에 핵심적인 중요성을 부여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한 과정은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인가? 결국 여기서 나는 제주의 근대성이 역사의 특정한 순간에 탄생한 동질적인 시대정신이라기 보다는 서로 다른 시기에 출현하여 발전했으며, 종종 성찰적으로만 근대적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제도적, 문화적, 철학적 줄기들이 서로 얽혀 있는 집합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는 제주여성의 삶은 근대적인 현상에 의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근대성의 지배적인 구조와 논리와 바깥에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여성사라는 분리된 영역이 존재할 수 없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요어 : 여성성, 근대성, 제주여성, 여성의 역사